주기도문과 성도의 삶(6)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 결코 양식을 구하는 것이 죄가 아닙니다.  언제나 넘치는 우리의 욕심이 죄가 되는 것입니다."

 

앞서 나눈 기도의 내용들이 하나님께 관한 세 가지 간구였다면 (⓵ 아버지의 이름의 거룩 ⓶ 아버지의 나라의 오심 ⓷ 아버지의 뜻의 이 땅에서의 이룸) 앞으로 나눌 간구는 우리들의 일상의 삶 가운데 필요한 간구 (⓵ 일용할 양식 ⓶ 죄에 대한 용서 ⓷ 유혹과 악으로부터의 구함) 입니다. 이를 통해 예수님은 정말로 이 땅에서 우리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무엇을 구해야 할지를 가르쳐 주고 계십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인 일용할 양식을 위한 기도입니다.

 

1) “양식을 주시고”

양식이 무엇인가요? 그것은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한다는 질문이며 또한 더 나아가 인간이 무엇인가를 알 때 참 필요가 무엇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흔히 우리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영과 혼과 육으로 된 존재라는 것을 말하곤 합니다. 이는 곧 우리의 영이 하나님을 아는 의식을 가짐으로써 하나님과 교통하는 존재임을 알려주고 있으며, 혼을 가졌다는 것은 곧 자의식 지,정,의(智,情,意)를 가진 존재임을 가르쳐 줍니다. 그리고 육을 가졌다는 것은 곧 이 자연 세계에서 피조물로써 지음받은 존재로 모든 물질 세계와 교통하는 존재임을 뜻합니다.

 

 

그런데 육체를 가진 존재로서의 우리는 그 육체를 보존하고 이루어가기 위해 그 물질을 보충해야만 하는 양식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경에서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그러한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채워주심을 알 수 있습니다.

ex) 광야에서의 만나와 생수, 메추라기를 내려주시고 예수님의 “5병 2어”의 사건 등으로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주신 사건이 그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신앙인들 중 육신을 학대하고 육신의 문제를 성스럽지 못한 것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이 땅과 육신 역시 하나님이 창조하신 피조물임을 기억해야만 합니다.

ex) 헬라, 페르시아 사상 속에는 이원론(二元論) 사상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영은 선하고 육은 악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었는데, 이러한 사상은 초기 기독교 복음에 영향을 미쳐 변질된 복음으로써 영지주의가 나타나기도 하였습니다.

 

 

“양식을 주시고” 는 단지 먹거리에 제한 되는 것이 아닌 인간의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담고 있습니다. 육신의 양식 뿐 아니라 마음의 양식, 영의 양식까지도 포함하는 것입니다.

* 마 6:25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따라서 예수님께서 먹고 입는 것에 대한 염려를 하지 말라 하셨지 그것 때문에 기도를 금하신 것은 아니었습니다.

 

 

2) “일용할 양식”을 달라고 했습니다.

일용할 양식은 한 날에 족한 양식이며, 매일 매일의 양식을 뜻합니다. 이를 통해 주님은 성도들이 지나친 재물, 엄청난 축재를 하지 말라는 것을 가르쳐 주시는 것이며, “오늘날” 이란 표현을 통해 하루에 족한 양식이란 의미를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잠언의 기자는 우리에게 지혜를 주고 있습니다.

* 잠 30:7~9 내가 두 가지 일을 주께 구하였으니 나의 죽기 전에 주시옵소서 곧 허탄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 하옵시며 나로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내게 먹이시옵소서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적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 함이니라

이는 평범한 기도 같으나 깊은 신앙의 사람이 드릴 수 있는 기도입니다.

물질은 삶의 수단이 되어야지 단지 목적이 된다면 우리를 이 땅에 보내셔서 당신의 나라를 이루기 원하신 하나님의 뜻과 목적은 상실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양식에 대한 기도 가운데 필요한 말씀은 이것입니다.

* 약1:15 -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결코 양식을 구하는 것이 죄가 아닙니다. 언제나 넘치는 우리의 욕심이 죄가 되는 것입니다.

 

 

일용할 양식으로서의 “만나”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을 광야에서 이끌 때 하나님께서는 “하루에 족한 만나”만을 내려주셨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욕심내어 며칠 분을 거둘 때 하루만 지나면 썩고 냄새가 나서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는 타인보다 더 열심히 노력한다고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님을 가르쳐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면 왜 하나님은 그 날에 필요한 만나만 주셨을까요?

a) 너무 많은 양식 때문에 하나님을 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잊는다는 말은 결국 값있는 삶을 상실했다는 뜻이며 이를 통해 자신을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을 의지하라고 가르쳐 주시는 것입니다.

b) 날마다 감사하며 기도하며 살도록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그 양식을 주신 분이 누구인지 기억하고 허락하신 그 양식이 ‘은혜’임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c) 날마다 새 양식을 주시기를 사모하기를 요구하십니다.

새 날에 새 양식을 허락하심은 어떤 것도 묻지 않으시고 채워주시는 ‘아버지’이시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d) 하루하루 충실하게 후회없는 삶을 살도록 요구하십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해가 뜨기전에 만나를 거두지 않으면 오늘 양식이 없다는 것, 곧 내게 주어진 책임 앞에 최선을 다하라는 것입니다.

e) 오늘이 마지막이란 신앙으로 그날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라는 것입니다.

누구도 내일은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오늘 최선을 다해 살면서 내일을 기대할 때 내일 주실 은혜가 당연한 것이 아니라 넘치는 감사가 되는 것입니다.

 

 

3)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나에게 양식을 달라는 기도가 아닌 우리에게 양식을 허락해 달라는 기도는 이기적인 기도가 아닌 사회적 기도를 나타냅니다.

* 오늘날 이 땅의 문제는 양식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분배정신의 결여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전체 재화의 80%가 상위 20%의 사람들이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이는 점점더 심화되어 A.I를 통한 4차 산업혁명 이후의 사회는 상위1%가 재화의 99%를 소유하게 될 것이라는 통계도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예수님의 비유의 말씀을 기억할 수 있어야 합니다.

ex) ▸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눅 12:17~20)

“내가 곡식 쌓아 둘 곳이 없으니 어찌할까 하고 내가 이렇게 하리라 내가 곳간을 헐고 더 크게 짓고 내 모든 곡식과 물건을 거기 쌓아 두리라 또 내가 내 영혼에게 이르되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하리라.” 하나님은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예비한 것이 뉘 것이 되겠느냐?”

 

 

그러므로 ‘우리에게 양식을 달라’는 기도는 나 뿐 아니라 “우리 주변의 이웃을 생각하는 기도”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기도를 통해 자신 뿐 아니라 이웃의 필요를 돌아볼 수 있는 자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이 양식을 구하는 기도를 어떤 자세로 드려야 할까요?

a) 하나님은 영의 양식 뿐 아니라 육의 양식도 공급하심을 믿는 기도. - 물질을 구하는 것이 잘못된 신앙은 아닙니다.

b) 재물은 인생의 목적이 아니고 수단임을 알고 기도. - 재물이 목적이 되면 재물이 우상이 됩니다.

c) 맡은 일 가운데 부지런히 일하며 기도. - 무엇을 위한 부지런함인지 늘 상기해야 합니다.

d) 양식은 하나님께로부터 오며 나의 것이 아닌 하나님의 것임을 알고 기도. - 청지기라는 인생관을 가져야 합니다.

e) 그 날 양식에 만족할 수 있는 지혜를 갖도록 기도. - 열려진 재정이 아닌 닫혀진 재정의 지혜를 가져야 합니다.

f) 가난한 사람을 생각하고 드릴수 있도록 기도. - 받은 복을 셀 줄 아는 신앙을 가져야 합니다.

 

그렇게 오늘도 우리의 일용할 양식을 채우시는 주님 앞에 간구하며 채우시는 은혜를 맛보며 살아가는 우리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