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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Z교민 가정의 특별한 찬양 여행 이야기 2부 - 삶의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

posted Dec 1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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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병원밀알 특송 노쇼호스피탈.jpg

호스피스 병동에서 찬양 ©교민가정

 

뉴질랜드 교민 가정의 특별한 찬양 여행 이야기 2부

'삶의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

 

그는 뉴질랜드 교민으로 몇년 전 부터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 하나님은 그를 치유하시기 원하셨고, 이 가정을 향한 놀라운 여행을 계획하셨다. 특별한 찬양 여행의 시작은 2020년 성탄절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들에게 주어진 여행의 시간은 열흘이었다. 여행은 처음 계획한 일정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사람이 그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그들은 어떤 특별한 여행을 했을까? 본 기사는 일기를 쓴 저자의 글을 일부 각색하여 기록되었고, 1부와 2부로 나뉘어 연재한다. 

 

 

29일 화요일, 북섬 최남단의 등대에 올랐다. 등대는 어두움을 밝게 비춰준다. 선장과 선원들은 그 빛을 보고 방향을 정한다. 우리 가정의 미래, 앞으로의 방향도 빛을 보고 나아가기를 소망했다. 가는 길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생각보다 경사가 가파르고, 계단이 많았다. 숨은 가팠지만, 정상에서 하나님을 찬양할 생각에 발걸음이 가벼웠다. 정상에 선 모습은 하나님이 만드신 대자연 앞에 감탄했다. 정상에 서자, 이제 다들 말하지 않아도 각자의 악기를 챙기고, 조율한다. 대자연을 보고 찬양하지 않을 수 없어서 그랬나보다. 그렇게 감동적인 찬양의 멜로디를 하늘로 올렸다. 악기를 들고 오르는 수고가 헛되지 않은 순간이였다. 플롯으로 섬긴 아내가 잔잔한 선율로 두 곡을 연주했다. 그때 마침 중국인 아이가 다가와서 조용히 음악을 청취했다. “이렇게도 함께 할 수 있구나” 그렇게 우리는 음악이라는 언어로 소통했다. 비록 대화는 하지 못했지만, 눈빛으로 알 수 있다. 저 멀리 물개가 보였다. 신기했다. 아기 물개도 보였다. 우리의 음악 소리를 들었는지, 마치 박수를 쳐주는 것 같았다. 그렇게 웰링턴의 아름다웠고 감사한 일정이 끝났다.

 

다음 여정은 파머스톤노스다. 이곳에서는 또 어떠한 은혜를 부어주실까? 내심 기대를 가졌다. 가는 중간에 작고 예쁜 마을인 그레이타운에서 잠시 쉬었다. 웰링턴보다 따듯해서 포근했다. 사실 웰링턴이 바람이 매서워 한 여름에도 추웠는데, 이제는 온기가 돌았다. 케밥을 먹고, 작은 교회 앞에서 찬양을 했다. 찬양이라는 향기를 풍기는 순간, 점점 더 진하게 다가왔다. 찬양을 하며, 기도를 하는 것이 여행의 전부가 된 느낌이었다.

 

1웰링턴 캠핑장.jpg

웰링턴 캠핑장에서 합주 ©교민가정

 

30일 수요일, 오늘은 아침부터 아이들이 밥을 준비한다. 내가 좋아하는 계란볶음밥이다. 아이들이 내가 좋아하는 것에 맞추어 준비한다.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든다. 이태리 출신의 숙소 주인 아저씨가 거실에 앉아 있다. 우리는 밥을 준비하는 동안 음악을 들었다. 아저씨도 흥미가 있던지 따라 흥얼거렸다. 아저씨와 우리는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리하고 나오려는데, 아내가 “예배로 하루를 시작하면 어떨까?” 말한다. 우리는 출발하기 전, 방에서 찬양과 기도를 드리며 예배를 드렸다. 주인 아저씨의 영혼 구원을 위한 기도를 빼지 않았다. “하나님 이 아저씨가 예수님을 알게 해 주세요”. 방금 전 아저씨와의 대화에서 예수님을 전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다시 아저씨를 찾아갔다. 우리는 아쉬운 마음에 “너를 위해 찬양을 불러도 될까?” 물었다. 아저씨는 흔쾌히 좋아했다. 우리는 “We wish your Merry Christmas”를 힘차게 불렀다. 아저씨는 연실 어깨가 들썩였다. 사실, 이 아저씨는 게이이다. 게다가 진리에 관심이 없다. 우리에게 선물해준 CD의 커버는 사탄 그림과 동성애스러운 그림들이 가득했다. 글을 쓰는 이 순간도, 그 아저씨 얼굴이 생경하다. 변화가있을까? 언젠가 다시 찾아가 복음을 전하고 싶다.

 

파머스톤노스에 도착했다. 시티를 구경하기 위해 시티센터 부근에 주차를 했다. 사람들이 적잖이 있었다. 우리는 서로 말하지 않았는데도 다시 차로 가서 악기를 꺼냈다. 명소 사진 찍는 사각 틀 주변에 모여 찬양을 드렸다. 누군가가 다가왔다.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말한다. 아까부터 지켜봤는데, 너무 아름답다고 연실 엄지를 치켜세운다. 그는 카운실 직원이였다. 이제 막 설치한 사각 틀 주변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사진 찍으려고 왔다가 찬양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사진을 찍을 수 있냐고 물어본 것이다. 그러고는 우리 가족의 사진을 카운실 홈페이지에 올려도 되는지 묻길래 흔쾌히 그러라고 했다.

 

찬양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라는 것을 느꼈다. 찬양을 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사람들의 얼굴이 밝아진다. 우리를 향해 손짓해주고, 춤도 춘다. 다가와 건네는 인사 한마디가 정겹다. 고맙다고 말해주고 가는 수줍은 아이도 있다. 우울해보였던 얼굴에 이내 웃음이 도는 모습은 꼭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느껴진다. 우리는 그저 찬양을 불렀을 뿐인데... 다음 목적지는 사실 기스본이나 네이피어로 가길 원했다. 하지만, 숙소 예약 자리가 없어 황가누이로 발걸음을 옮겼다. 여기서부터 더웠다. 이전까지 춥다는 느낌에서 황가누이부터는 덥다는 느낌이다. 이번 여행 중에 느낀 사실 하나는 유료 관광지는 한 곳도 가보지 않았다. 아니 가보지 못했다. 관광청에서 소개해 준 멋진 정원을 볼라치면, 동전이 없다. 큰 핑계는 아니지만, 당시 상황은 그랬다. 또 다른 어딘가 가게 되어 유료 입장을 해야 곳 앞에 서면 문은 닫혀 있거나, 휴식시간이란다. 몇 번을 거듭하다보니, 계획이란 게 큰 의미가 없고, 오직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걸음으로 가게 되는 모습을 발견했다. 아브람도 그랬으리라 싶다. 하나님이 어느 날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하신 것에 “간” 것 뿐이다. 우리도 그랬다. 그냥 “간” 것이다.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대로.

 

그렇게, 관광지를 가지 못하고, 식사를 위해 식당을 찾았다. 가까운 피쉬앤칩스를 구매하러 가기 위해 지도를 찾았다. 그리고 그곳으로 향했다. 공교롭게도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 한산하고 적막한 동네 분위기와는 달랐다. 마스터즈 게임이라고 전국체전과 같은 행사가 있다. 롤러블레이드 시합이 열리고 있었다. 다시 말해 사람들이 많다.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찬양하라”는 신호와 같아졌다. 재빨리 다시 차로 향했다. 악기를 챙기고, 적당한 자리에 장소를 잡았다. 우리는 더욱 담대하게 찬양을 이어갔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우리보다는 시합에 집중하고 있지만, 우리는 뿌린다. 거두시는 이는 따로 있으니.

 

1팔머스턴노스 길거리 찬양.jpg

파머스톤노스에서 찬양 ©교민가정

 

그렇게 12월 31일, 아침부터 아내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듯 했다. 계속되는 여행 때문일까? 하루 정도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쉴까? 그러다가 물어보았다. 사실 몇 일 전부터 변에서 혈이 묻어나온다고 했다. 오늘도 역시나.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여행을 끝내고 오클랜드로 갈까? 여행을 준비하고, 계획하며, 그토록 좋아한 아내와 아이들의 환한 미소가 아련하다. 나 때문인가 하는 자책도 들었다. 조금 나아지는 가 싶어 뉴플리머스의 한 시내를 걸었다. 시내 명소 중 하나인 Elevator 빌딩을 찾았다. 좋은 풍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뒤편에 있는 오래된 탑에도 방문했다. 사람들이 많고, 조용한 분위기라 아내 혼자 플롯으로 찬양을 연주했다. 그때였다. 엄마가 편치 않은 것을 보고 있던 아이들이 이젠 “찬양을 멈췄으면 하는 표정”이다. 하나님을 향한 찬양이 “일”이 된 순간이다. 아이들도 지쳤다. 아내도 몸이 불편하다. 나는 어떤 결정을 해야 할까? 플롯 연주가 진행되고 있는 지금 내 마음은 흔들린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사이에도 일하시는가. 어떤 할머니가 다가왔다. 내색 없던 관객들 사이에 한 할머니는 따듯한 인사를 우리에게 건냈다. 참 밝고 환한 웃음으로. 그 할머니는 어딘가 불편해보였지만, 얼굴은 천사의 얼굴과 같았다. 이거였나. 몸도 마음도 지쳐있던 우리에게 보여준 잔잔한 감동이였다.

 

뉴플리머스에서는 타라나키산이 아름답게 보인다. 산 꼭대기에는 구름이 걷혀 있다. 웅장하다. 순간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길을 걷다. 시내산에 구름이 머무는 것을 보고 그곳에 머문 장면이 머릿속을 스쳐간다. 불 기둥과 구름 기둥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이 우리 가족을 오늘도 인도하고 계시는 구나! 우리는 차로 산에 조금이나마 가까운 곳으로 이동했다. 가장 위쪽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내려서 찬양을 했다. 우리를 인도하신 하나님을 찬양했다. 해밀턴에서 온 중국 유학생 가정과 함께 찬양했다. 그곳에서는 어느 때보다 간절히 기도했다. 예수님이 산에서 밤이 맞도록 기도하심 같이 기도했다. 절실했다. 아내의 아픔과 아이들의 근심이 사라지기를 기도했다. 그렇게 우리는 새해를 맞이하며, 오클랜드로 되돌아 왔다. 짧은 순간이였다. 언제 또 다시 이런 여행을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이 짧은 순간 사람의 계획보다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우선임을 느꼈다. 맞다. 철저하게 알았다. 우리는 인간적인 삶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되었지만, 그리스도인의 삶의 목적을 알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이전과는 같은 일상이 아니다. 그 일상은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일상이자, 그분을 드러내는 일상이 되었다. 찬양이라는 이름으로.

 

1지적장애인 피터를 위한 공연.jpg

지적 장애인 피터의 집 ©교민가정

 

에필로그

여전히 공황장애로 약을 의존할 때가 있습니다. 여전히 두렵고, 여전히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번 여행으로 바뀐 내 마음은 그럴 때 마다 찬양하자! 라는 마음입니다. 삶에 자리에서 누군가 힘들 때, 하늘을 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그 자리에 계십니다. 감사합니다.

 

 

송성한 기자 onechurchn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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