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
"풍부한 내적 자원으로 사람들을 품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목회자이다 보니 이런 저런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이젠 제법 연륜이 깊어 처음 보는 사람과도 몇 마디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 사람의 내면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짐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보면 겉모습과 상관이 없이 내면적으로 자원이 풍부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상대적으로 자원이 빈약한 사람이 있습니다. 외모는 화려하지 않지만 내면에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자원이 풍부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외모는 화려해도 내면에 다른 사람들과 나눌 자원이 부족한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내면을 채우는 풍성한 자원들은 살아가면서 겪는 고난들을 이겨낸 후에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인생에 대한 깊은 고뇌 속에서도 얻어지는 것 같습니다. 마음의 상처들을 아파하며 치유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과정에서 쌓이는 것 같습니다. 그러한 고난과 고뇌와 상처의 흔적들이 아물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자원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는 내가 이해 받고 있다는 느낌, 공감 받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그렇지만 고난을 많이 겪은 사람이라고 해서 누구나 내면적으로 자원이 풍성해지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고통과 아픔이 치유되지 않거나 아물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고통과 아픔이 오히려 다른 사람들을 공격하고, 배척하는 무서운 무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상처 받지 않도록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그런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사람과 대화를 하다 보면 무시를 당한다는 느낌, 거부를 당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내면적으로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는 자원이 풍부한 사람들을 가리켜 우리는 성숙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성숙’이라는 단어의 의미 중에 ‘경험이나 훈련을 쌓아 익숙해지는 것’이 있다는 점입니다. 성숙은 어느 날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많은 경험과 훈련이 쌓인 결과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내가 경험한 고난과 고뇌와 상처가 어느 날 갑자기 내면적인 자원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내면을 하나님 앞에 내어놓는 진실한 용기가 필요하고, 치유와 회복을 위한 뜨거운 기도가 필요하고, 새로운 비전과 소명을 위한 말씀의 탐색이 필요하고, 말씀의 빛에 비추어진 자신의 내면을 하나님의 거룩한 도구로 올려드리는 헌신의 몸부림이 필요합니다.
나는 어떤 사람입니까? 빈약한 내면적 자원으로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사람이 아닌 풍부한 내적 자원으로 사람들을 품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어야겠습니다.
배태현 목사
원처치 저자 배태현 목사
서울신학대학교 및 대학원에서 기독교교육을 전공하고, 캐나다 크리스천 칼리지에서 기독교상담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8년 오클랜드에서 최초로 기독교대한성결교회를 개척한 후 2곳의 교단교회를 더 개척했으며, 현재는 크라이스트처치 새소망교회를 목회하고 있다. 1996년 '한맥문학'지를 통해 시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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