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석의하기(4)

 

신약에서 사용한 회개의 용례

 

"신앙생활 가운데 반복적으로 드리는 회개는 성도의 의무이다."

 

 

들어가는 말

‘회개’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가지고 왜곡된 교리를 전파하는 소위 ‘구원파’라 일컬어지는 이단에서는 우리의 신앙생활 가운데에서 ‘반복적인 회개’가 필요 없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무지하여 바로 뒤에 논의할 ‘회개’에 대한 의미를 혼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개’라는 용어를 사용할 때 구별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상황성’으로 설명될 수 있다.

 

거듭남으로서의 회개(단회적 회개) : 아직 회심하기 전의 죄인의 상태인 한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성령의 조명을 받아 중생하면서 마음속으로부터 우러나오는 회개

 

자백으로서의 회개(반복적인 회개) : 회심 한 이후의 성도의 생활을 하다가 육체의 소욕과 사단의 유혹으로 인하여 진 죄에 대하여 하나님 앞에 아뢰는 회개

 

전자의 의미로 보았을 때 ‘회개했다’는 말은 ‘그리스도를 나의 구속주로 받아들였다’ 즉 ‘구원을 받았다’는 말과 연동하여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오히려 회심에 있어서 이 의미로서의 회개가 없다면, 그 사람은 구원을 받았다고 하기 어렵다. 엄격히 구원론적인 의미로 이해할 때 이 회개(단회적)는 결코 반복적일 수 없다. 이는 진정한 회심을 경험한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악의 유혹에 끌려 죄에 빠지게 되었을 경우에, 이에서 돌아오게 하는 수단이다. 즉, 성화의 삶을 살아가는 성도에게 의무적인 것이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명하시는 ‘요구로서의 회개’인 것이다. 그렇다면, 성경에서는 회개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을까? 그 용례를 통해 단회적/반복적 회개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회개’에 해당하는 단어의 용례

신약 성경에서 ‘회개’를 의미하는 단어들은 네 가지 대표 단어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돌아오게 하다(έπιστομιζω)

이 단어를 가장 먼저 다루는 것은 신약 성경에서 가장 많이 쓰였을 뿐 아니라 가장 포괄적인 의미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έπιστομιζω는 동사로서, ‘돌이키다(turn)’―눅 1:16; 약 5:20, 문자적 및 상징적으로 ‘회전하다(turn around)’―막 5:30, ‘되돌아가게 하다(turn back)’ 또는 ‘되돌아가다(return)’―마 10:13; 12:44, ‘전환시키다(be converted)’―요 12:40―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신약 성경에서 이 단어는 총 36회 사용되었다(마 10:13; 12:44; 13:15; 24:18; 막 4:12; 5:30; 8:33; 13:16; 눅 1:16f; 2:39; 8:55; 17:4, 31; 22:32; 요 21:20; 행 3:19; 9:35, 40; 11:21; 14:15; 15:19, 36; 16:18; 26:18, 20; 28:27; 고후 3:16; 갈 4:9; 살전 1:9; 약 5:19f; 벧전 2:25; 벧후 2:22; 계 1:12.). 이 중에 죄사함 및 회개와 관련된 구절들은 6개에 해당한다(눅 17:4; 22:32; 행 3:19; 살전 1:9; 약 5:19f).

 

둘째, 후회하다(μεταμελομαι)

이 단어는 신약 성경에서 총 6회(마 21:29, 32; 27:3; 고후 7:8; 히 7:21) 사용되었다. 대부분 ‘후회하다(regret)’라는 의미로 사용되었으며, 마태복음 21장 32절에서만 회심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셋째, 마음을 고치다(μεταξν)

이 단어는 신약 성경에서 총 34회(마 3:2; 4:17; 11:20f; 12:41; 막 1:15; 6:12; 눅 10:13; 11:32; 13:3, 5; 15:7, 10; 16:30; 17:3f; 행 2:38; 3:19; 8:22; 17:30; 26:20; 고후 12:21; 계 2:5, 16, 21f; 3:3, 19; 9:20f; 16:9, 11.) 사용되었다. 이 단어의 사전적인 뜻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다(feel remorse)’, ‘회개하다(repent)’, 문자적으로 ‘마음을 바꾸다(change one's mind)’는 뜻이다. 신약성경에서 이 단어는 모두 (포괄적인 의미에서) ‘회개하다’라는 말로 번역된다. 이 중에서 반복적인 회개로서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구절들은 10개에 해당한다(눅 17:3f; 행 8:22; 고후 12:21; 계 2:5, 16, 21f; 3:3, 19).

 

넷째, 견디다, 용서하다(ανεχομαι)

신약 성경에서 이 단어는 매우 다양한 의미로 사용된다. 그 중에 ‘죄의 용서’로 사용된 용례들이 있다. 마6:12, 14f; 막3:28; 눅12:10; 요일1:9; 2:12에 보면 ‘용서하다’라는 의미로 쓰인 것을 찾을 수 있다. ‘용서하다’라는 말로 쓰였다는 것은 사전형 뜻을 제시한 것이고, 이 단어가 문맥에서 간구하는 형식으로 또는 수동태로 활용되어 사용되기 때문에 회개를 하는 모습을 나타내거나 회개의 결과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나가는 말

이처럼, 돌아오게하고, 후회하고, 마음을 고치며, 견디고 용서하는 단어들을 통해 우리에게 끊임없이 죄에 대한 뉘우침과 함께, 다시 한번 하나님께 그 마음을 돌이키게 하신다. 이미 용례를 통해 살펴볼 수 있는 것처럼, 회개는 단회적 회개보다, ‘반복적인 회개’에 대하여 거듭 말하고 있다. 

 

성경에서 명확하게 회개에 대하여 반복해 역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필요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며, 이러한 이단자들의 주장에 우리는 흔들릴 필요가 없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우리가 지은 죄에 대하여 당신께 회개할 것을 요구하고 계시며, 이를 행하지 않을 경우에 대한 경고의 말씀도 덧붙이신다. 따라서 우리는 신앙 생활 가운데에 의식적으로 회개를 해야 하며 이것은 성도로서의 의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