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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태현 목회칼럼

성실한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by mihye posted Aug 2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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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한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모든 교우들이 기도와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는 일에 성실했으면 합니다."

 

 

 

몇해 전 독일 도르트문트의 오스트발 미술관에서 큰 소동이 있었다고 합니다. 미화로 약 110만 달러짜리로 알려진 독일의 현대미술 작가 마르틴 키펜베르거의 설치작품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기 시작할 때’를 청소부가 훼손한 것입니다. 이 작품은 나무판으로 세워진 탑형 구조물 밑바닥에 고무판으로 된 물받이 접시가 놓여 있는 형태입니다.

 

문제는 작가가 접시 바닥을 갈색 페인트로 칠해 놓았던 것입니다. 빗방울이 떨어져 변색된 인상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프랑스 르몽드는 “작가는 말라붙은 물때 자국을 ‘예술’이라고 생각했으나, 청소부는 이를 ‘지워야 할 얼룩’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청소부는 솔을 이용해 바닥 접시의 페인트를 박박 닦아내 새것처럼 만들어 놓았습니다.

 

물론 청소부는 자신의 본분을 성실하게 다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 성실함에 분별력이 겸비되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우리는 성실함을 인간의 좋은 덕목으로 봅니다. 물론 당연히 그렇습니다. 그러나 ‘얼마나 성실한가?’ 보다 ‘어떤 일에 성실한가?’가 더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경찰이 있고, 폭력조직의 조직원이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조직에 성실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경찰의 성실함은 시민들을 위해 좋은 일이지만, 폭력배의 성실함은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입니다. 따라서 무조건 성실하다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신앙생활에도 적용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어떤 사람은 하나님과 교제하는 일에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성실합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멀어지는 일에 누가 뭐라고 해도 성실합니다.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성경을 계속 읽는데 성실한 사람이 있는 반면에 성경을 읽는 일을 쉬는데 꾸준한 사람도 있습니다. 기도하는 일에 성실한 사람이 있는 반면에 기도하지 않는 일에 일관되게 열심을 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성실함을 택하시겠습니까? 바라기는 모든 교우들이 기도와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는 일에 성실했으면 합니다. 그런 성실함은 하나님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기쁨이며 자랑임이 분명합니다.

 

원처치 저자 배태현 목사

profile

서울신학대학교 및 대학원에서 기독교교육을 전공하고, 캐나다 크리스천 칼리지에서 기독교상담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8년 오클랜드에서 최초로 기독교대한성결교회를 개척한 후 2곳의 교단교회를 더 개척했으며, 현재는 크라이스트처치 새소망교회를 목회하고 있다. 1996년 '한맥문학'지를 통해 시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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