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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용 기저귀 vs 시니어 선교회

by 이홍규 posted Nov 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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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용 기저귀 vs 시니어 선교회

 

"성인용은 이 양(유아용 기저귀 생산량)의 거의 반에 육박하는 78억 개였습니다"

 

최근 들어 전 세계적, 전 인류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심각한 사회문제 중의 하나가 ‘고령화’입니다. 특히 삶이 윤택해지고 의료혜택이 좋아질수록 그 정도가 심해지는데 뉴질랜드는 물론이고 한국도 예외가 아닙니다.

 

뉴질랜드에서 65세 이상 고령화 인구비율이 2016년에 12% (71만 명)인데, 이로부터 30년 후인 2046년에는 두 배 가까이 늘어나 23% (130-1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고 고령층인 95세 이상은 2016년에 5,800 명이던 것이 20년 후인 2036년에는 150%가 증가하여 14,500 명이 되고, 2056년에는 630%가 늘어난 42,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웰링턴에서 멀지 않은 ‘와이카나에(Waikanae)’는 이미 전체 주민 중 65세 이상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이르렀고, 남섬의 ‘애쉬버턴(Ashburton)’도 40%가 넘습니다. 반면에 뉴질랜드에서 14세 이하의 어린이는 2016년에 92만 명이던 것이 2036년에 99만 명으로 단지 7만여 명만 늘어날 것으로 추산됩니다. 불과 한 자리 숫자에 불과한 7.6% 증가에 그치는 것이지요. 1970년에 국민 전체의 평균 연령이 25.6세였는데, 2016년에는 37.1세로 12살 가까이 늙어졌고 2030년대 초반에 40세를 넘길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국은 더 심각합니다. 한국 국민의 전체 평균연령은 2017년에 벌써 41세가 되었습니다. 2013년부터 매년 0.5세씩 늙어가고 있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이 함께 연구한 논문에 따르면 2030년에 태어나는 한국 여성의 기대 수명이 90.8세에 이르러 인류 역사상 최초로 90세를 돌파하는 최장수 국가에 등극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수명이 늘어난다는 말은 바꿔 말하면 고령화 사회의 정도가 점점 심해진다는 것이지요. 오래 산다는 것은 틀림없이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좋을 수만은 없습니다. 국가적으로 사회적으로 감당해야할 부담이 너무 큽니다. 최근에 보도된 한 기사가 우리의 주목을 끄는 이유입니다. 제목은 ‘초고령 사회 일본의 쓰레기 문제 – 성인(노인) 기저귀 처리에 고심’입니다.

 

일본의 일반적 노인요양원에서 나오는 쓰레기의 90%가 기저귀입니다. 성인용 기저귀 사용량은 가파르게 증가일로에 있습니다. 지난 해 일본의 유아용 기저귀 생산량이 159억 개인데 비해 성인용은 이 양의 거의 반에 육박하는 78억 개였습니다. 기저귀는 아기를 위한 것으로 생각했던 사회적 통념이 이제 고령화로 인해 깨져가고 있는 것입니다. 기저귀 쓰레기 양도 2007년에 84만 톤에서 작년에 145만 톤으로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고령화가 더 빨리 진행되고 있는 시골에서는 기저귀가 일반 쓰레기의 30% 가까이 차지하는 곳도 있습니다. 성인용 기저귀는 유아용보다 부피가 큰 데다 수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잘 타지 않아 이를 소각처리 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비용이 많이 듭니다. 그래서 일본이 성인용 기저귀 쓰레기 처리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는 것이 기사의 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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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신의 노화는 피할 수 없다 하더라도 노쇠한 삶에 스스로 함몰되지 않기를..."

 

인간이 오래 살게 되면서 일어나는 그 많은 좋은 이야기들이 이렇게 불쾌한 쓰레기나 양산하는 존재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으로 인해 희석되어 버립니다. 인간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이 세상에 태어나고, 또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이 세상과 작별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도움으로 출생하여 이 세상과 마주하게 되고, 수명 다한 내 몸을 누군가 처리해 주어야 흙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기에 인간은 어차피 시작부터 끝까지 남에게 빚진 자로 살아가야 하는 존재입니다. 빚지지 않고 나 혼자 존재할 수 없는 처지이기에 살아 있는 동안 끊임없이 베푸는 삶을 살아가도록 요구받고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인생의 후반전, 아니 어쩌면 후반전도 끝나고 추가시간에 주어진 삶이라고 여겨지는 시기에는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안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지만, 내 몸에서 배설되는 노폐물의 처리를 누군가에게 의탁해야만 하는 때가 오지 않는다고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되기 전에, 내 손발 내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을 때 좀더 의미있는 섬김의 삶을 살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저만의 것은 아닐 것입니다.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해 본 적이 없는 고령화시대에 살면서, 육신의 노화는 피할 수 없다 하더라도 노쇠한 삶에 스스로 함몰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나이 듦의 매력은 지혜에 있을 것입니다. 오랜 세월 동안 쌓인 인생의 연륜으로 인해 멀리 크게 볼 수 있는 안목도 생길 것입니다. 배척하기보다는 포용하고, 서둘지 않고 참을 줄 아는 인격도 젊은 세대와는 비교할 수 없는 차이를 가질 것입니다. 이런 장점을 최대한 살려 기여할 수 있다면 노쇠한 사회의 회색지대에 현란한 색채를 더하는 밝은 소식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최근에 교민사회 안에서 ‘시니어 선교회’가 발족했습니다. 그 ‘설립 취지문’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시니어 선교회는 하나님께서 그동안 준비해 놓으신 시니어 기독교인들을 그분의 때에 동원하심으로 시작하게 하셨고, 지금까지 진행시켜 오셨으며, 오직 하나님의 영광만을 위해 그 열매도 거두시리라는 확신 속에 오직 순종과 겸손과 섬기는 마음으로 일한다.”

 

바로 이러한 고령화시대에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서 전할 제일 적절한 일꾼들로 하나님이 미리 시니어 그리스도인들을 준비해 놓으셨다는 깨달음에서 믿음과 예지가 읽혀집니다. 하나님 자녀들의 나이 들어가는 모습에서도 하나님의 자녀다움이 느껴지니 아름답습니다. 자기 몸안에서 배출되는 배설물 하나 스스로 처리하지 못하는 노년의 침울한 처지가 아니고, 오래 묵은 퇴비가 양분을 듬뿍 머금고 새싹을 잉태해내듯 썩어지는 밀알 되어 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널리 퍼져 나가게 하려는 이 시대 인생 선배들의 활기찬 기개도 느껴집니다. 이런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그분은 틀림없이 힘을 더하고 기회를 열어주시리라 생각됩니다. 복지 선진국가 뉴질랜드에서 살아가는 한인 시니어들의 선교적인 후반기 삶이, 전 세계 디아스포라 한인들에게 선진적인 모범으로 전해지기를 바라고 응원합니다. 그리고 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물결에 동참하고 후원하여 하나님의 자녀들의 삶이 어떻게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가는 지를 세상 사람들이 보고 칭송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너희가 노년에 이르기까지 내가 그리하겠고 백발이 되기까지 내가 너희를 품을 것이라 내가 지었은즉 내가 업을 것이요 내가 품고 구하여 내리라.” (이사야서 46:4)

 

Who's 이홍규

profile

뉴질랜드에서 26년째 살며 에뮤(Emu) 농장, 'Storage Box' 등의 사업을 경영했고, 팬지웡 (Pansy Wong) 국회의원 보좌관을 역임하였다. 파파쿠라 침례교회에 출석하며, 2015년 레이드로 대학 (Laidlaw College) 목회학과를 졸업한 후 현재는 국제선교 단체인 인터서브 (Interserve New Zealand)에서 '교회협력 대표 (Church Representative)'의 역할을 통해 디아스포라 사역자로 섬기고 있다. 뉴질랜드 침례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저서 '내 이름은 아직도 이새별'을 홍성사에서 2013년에 출간했으며, 크리스천라이프에 2014년과 2015년에 걸쳐 '이홍규의 웰리빙'을, 원처치에 2017년과 2018년에 걸쳐 'Faith Talk'을 연재 하였고, 한국의 크리스천 월간지 '신앙계' 등에 글을 쓰고 있다.

2019년부터는 '원처치'의 대표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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