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18세기 존 웨슬리가 사용한 속기,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을 점검하며 기도하였다. 퍼블릭 도메인: 위키백과]

 

일기쓰기(10)

 

도전! 그리스도인의 완전(2/3)

 

"

Wc.n.v.r -.. 2r. ɔ d. .n 2ct..n

d.ns.d.r c-. ʘ d.d .r wd d. yɛ l.k.,

c d. -.. .m.it.t. c.s .x2mpl.

행동할 때는 언제나,

예수께서는 어떻게 했는지 또는 어떻게 하실지 생각하자.

그분을 본받아, 그분처럼 행하자. 
 

존 웨슬리, 1725년 일기장에서

"

 

 

'무엇이 다른가? "완전"이라니! 미쳤구나! 교만하거나, 불가능하거나, 어려서 뭘 모르거나, 무식하거나. 더구나, 하나님을 믿는 크리스천이 감히 "완전"을 이야기하다니.'

 

그런데, "규칙 하나"가 일기장에 서툰 암호로 적혀있다. 그리스도인의 완전을 꿈꾸는 규칙. 1725년에 방법쟁이(Methodist) 운동이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리스도인의 완전한 삶을 묵상하던 그때, 속기 숫자 약어 부호 히브리어 라틴어 그리스어 영어 알파벳을 섞어 만든 암호로, 기록을 시작했다. 그 기록을 일기장에 적었으니, 일기쓰기의 시작이었다.

 

[그리스도인의 완전을 일기쓰기로 실천하다]

이전에 썼던 일기와는 달랐다. '무엇이 달랐을까?' "완전"을 실천하자는 마음의 결심이 있었다. 그것이 달랐다. 그리고, 이어지는 행동이 달랐다. 점검목록(check lists)을 만들고, 도표를 그리고, 한시간마다 기도했다. 그것이 달랐다.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았다. 그것이 달랐다. 실천 방법을 찾고, 적용하고, 더 쉬운 방법을 찾아 고치고, 다시 적용하기를 반복했다. 그것이 달랐다. 

 

모임을 만들어, 함께 기도하고, 토론하고, 성경 읽고, 좋은 책을 골라 읽고, 모여서 공부하고, 서로 격려했다. 한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모임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았다. 일기쓰기 방법을 가르쳐달라는 요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 시간마다 기도하자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두 시간이 지나도록 한번도 기도하지 못했으면, 벌칙으로 30분간 묵상기도를 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그것만으로는 평생 일기쓰기를 실천했던 힘이 되기에는 부족한 듯 하다.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 사용하다]

어른이 되어 외국어를 배우면, 모국어처럼 "완전"하게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반대로, 모국어를 "완전"하게 사용하는 어른도 없다. 언어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베스트셀러 작가도 자신의 글을 수십번씩 고쳐쓰고, 출판하기 직전까지 교열사들의 교정을 받는다. 그렇게 해도, 출판한 뒤에 실수가 발견되고, 부족한 글이 나타나고, 새로운 통찰이 생긴다.  

 

꾸준한 일기쓰기는 그런 인내와 고뇌를 극복하고 맺은 열매였다. 

 

일기쓰기에 사용한 암호는, "그리스도인의 완전"을 수십 수백 수천 번 반복 훈련하면서 배운 새로운 언어라고 할 수 있다.  

 

간단한 부호 하나로도, 마음 속 생각과 의도까지 기록할 수 있었던 언어, 시간을 아끼려고 사용한 언어, 나쁜 유혹을 이기고 착한 마음을 지키려고 사용한 언어. 말과 행동과 생각을 순수하게 훈련하고, 자신의 일상생활을 완전히 기록하는데 사용한 언어였다.  

 

[일기쓰기로 행복을 찾다]

"완전"을 기도하며 노력하자 기적이 일어났다. 하루도 빼먹지 않고, 한 시간도 미루지 않고, 1년 2년 3년 빼곡하게 일기장에 기록할 수 있었다. 그 때부터는 기록이 문제가 아니었다. "그리스도인의 완전"을 배우고 연습하고 훈련하면서,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할 수 있었다. 인생의 의미를 찾고 기뻐하고, 그리고, 살아가는 방법을 훈련할 수 있게 되었다. 

 

웰링턴 드라마/무용 학부 교장 선생님 말씀도 비슷했다. 왜, 음식을 저울로 재냐고 묻는 질문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모든 학생은, 이렇게 3년 동안 음식저울로 칼로리 계산하고 전문 트레이너와 함께 운동하고 그것을 점수로 매겨야 해요. 그렇게 하고 졸업하면, 유럽 어떤 무대에서도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어요. 그런 뜻에서 저는 전문가(professional)예요." "전문가"란 무슨 뜻인가요? "학교에서만 아니라 휴가 때도, 바닷가 해변 모래사장에서도 기본 스트레칭을 멈추지 않는다는 뜻이지요. 저는 그렇게 매일 똑같은 연습을 반복하는, 전문가예요. 여기 학생들은 그런 훈련을 몸이 익숙할 때까지 3년 동안 매일 반복하고 졸업합니다. 물한방울까지 저울에 달아서 계산하는 것이, 시작이지요. 그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무대에 선 다음에도 지금의 훈련을 반복한다면, 그때부터는 그들도 전문가(professional)이지요."

 

'그렇다면, 암호로 일기쓰기는 무엇이 다른가?' 목표가 "그리스도인의 완전"인 것이 달랐다. 암호의 목적까지 그리스도인의 완전을 향하고 있었다. 

 

[하나에 꽂히다]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마태복음 5:48) 하신 말씀을 일기쓰기에 적용했다. 

 

그렇게 간절했다. 그리스도를 본받아 말하고 행동하고 생각하기로 결심했다. 옥스퍼드 대학의 종신교수(Fellow)이면서도 지식을 자랑하는 것보다는 사소한 말 행동 생각에 더 큰 무게를 두게 되었다. 영국 성공회의 사제이면서도 자신의 명예보다는 작은 몸짓 눈빛 목소리가 진심에서 우러나올 때 더 큰 의미를 두었다. 

 

예수의 겸손과 온유와 절제와 감사와 십자가 죽음을 배우려는 치열한 목표가 생겼다. 그 하나의 목표에 완전히 꽂히고 말았다. 암호 일기쓰기가 가져온 선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원처치 칼럼은 육하원칙에 의거 사실 전달에 충실한 기사와는 달리, 저자 개인의 주장이 담긴 글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