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AI 생성

 

성경과 통일(7)

 

어두운 광복을 기리며

 

"평화통일을 위해 교회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들어가는 말

 

1945년 7월 26일, 미국 대통령 트루먼, 영국 수상 처칠, 중화민국 장개석은 연합국을 대표하여 공동으로 포츠담 선언에 서명했습니다. 선언의 마지막 부분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일본 정부가 일본 군대의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고, 이를 성실히 이행할 것에 대해 적절하고 충분한 보장이 있을 것을 요구한다. 만약 일본이 이를 거부한다면, 신속하고도 완전한 괴멸이 있을 뿐이다." (참고: 사료로 본 한국사, 포츠담 선언)

 

포츠담 회담 직후, 일본은 "포츠담 선언"을 거부했습니다. 이에 미국은 8월 6일과 9일,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각각 원자폭탄을 투하하여 59만 명에 달하는 사상자를 내며 일본의 항복을 강요했습니다. 오랫동안 한반도를 두고 미국과 냉전 중이던 소련은 일본의 패배를 인지한 후, 8월 9일 일본에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1945년 8월 15일 낮 12시, 일본 제국의 쇼와 천황은 연합국이 제시한 "포츠담 선언"의 수용을 발표하는 라디오 방송을 했습니다. 이로써 1910년 8월 29일 한일합병 이후, 35년 만에 한반도는 광복을 맞이했습니다. 당시 해방을 맞이한 기독교인들의 마음을 김양선은 다음과 같이 표현했습니다.

 

“8.15 해방을 맞이한 모든 사람들은 기쁨에 차 있었으며, 특히 기독 신자들에게는 그것이 민족의 해방과 함께 신앙의 자유를 되찾는 날이었기에 그 기쁨은 더욱 컸다.” (金良善, 『韓國基督敎解放十年史』, 44.)

 

당시 한반도의 교회는 일본의 식민 지배로부터의 해방을 민족의 해방뿐만 아니라 종교적 자유의 회복으로 받아들였기에, 그 기쁨은 더욱 컸습니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소련군은 급속히 한반도를 향해 진격했고, 8월 24일 평양에 진입했습니다. 미국군은 소련군에 한반도의 38선 분할을 제안하고, 두 주 후인 9월 8일 서울에 진입했습니다.

 

소련은 사회주의 국가 건설을 위해 권력에 눈 먼 김일성을 지도자로 내세웠고, 미국은 트루먼 독트린 발표로 소련과의 냉전이 시작하자 이승만이 지도자가 되는 것을 모르는 척했습니다. 김구 김규식 등 민족 지도자들은 내전을 피하고 통일 국가 건립을 위해 노력했으나, 김구의 평화통일의 꿈은 정적의 암살로 좌절되고 말았습니다.
 

 

1. 어두운 광복

 

8.15 광복이 외세에 의해 이루어졌기에, 한반도는 외세에 의해 분단되는 또 다른 억압을 겪어야 했습니다. 김구는 이 분단을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일”이라고 한탄했습니다. 일본이 아닌 미군정과 소련군정의 통치가 시작되며 8.15 광복은 어두운 광복이 되었습니다.

 

해방의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한반도는 남과 북으로 분단되어 미국과 소련의 이념적 충돌의 장이 되었습니다. 1948년 8월 15일, 한반도 남쪽에는 대한민국이, 북쪽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두 정부가 세워졌습니다. 분단으로 인해 국토가 두 동강 났을 뿐만 아니라 민족이 이념적 갈등으로 분열되었으며, 이는 1950년 6월 25일 발발한 한국전쟁으로 이어져 분단은 더욱 고착화되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평양, 백두산, 금강산은 그림의 떡이 되었고, 조선에서는 서울, 지리산, 한라산의 아름다움을 다시는 누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이산가족이 서로를 그리워하며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견디고 있으며, 국지적 전쟁과 테러로 인해 국민이 생명을 잃거나 다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연평도 폭격, 천안함 침몰 사건 등은 이러한 분단의 비극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2. 교회의 평화통일 사명

 

우리 민족의 분열과 분단은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지속되어 8천7백만 한민족의 아픔이자 하나님의 아픔이 되었습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은 평화와 하나 됨을 중요시하며, 결코 분단과 분열, 전쟁을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따라서 분단된 한반도는 반드시 통일되어야 하며, 평화통일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사역이자 한민족의 아픔을 치유하는 길입니다.

 

뿐만아니라, 한반도의 평화통일은 전 세계의 평화에 기여하는 동시에, 하나님의 뜻을 구현하는 길입니다. 교회는 이러한 하나님의 성품에 따라 한반도의 분열과 분단을 경시하는 죄를 범해서는 안 됩니다. 공의와 정의가 실현되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라도 한국 교회는 남과 북의 화해와 협력, 연합과 통일을 이루는 사역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해야 합니다.
 

 

3. 평화통일을 위해 교회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1) 통일선교팀(부)을 구성하라

 

교회는 통일선교 설교와 통일선교 세미나를 통해 통일선교에 대한 소명을 받은 성도들을 모아 통일선교팀을 구성해야 합니다. 주일예배 대표기도와 축도 시에도 통일을 위한 기도를 포함하고, 광복절이 포함된 주간을 통일선교주간으로 정해 다양한 통일선교 사역을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2) 기도하라

 

통일선교팀은 정기적 기도회를 열고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강력한 도구이며,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통해 일하십니다. 교회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야 합니다. 에스겔서 37장 22절에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유다를 한 나라로 만들어 한 임금이 다스리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셨듯이, 대한민국과 조선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복음적 평화통일을 위하여 한국교회와 디아스포라 한인교회와 연합하는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에 참여함으로 기도할 수 있습니다.

 

3) 공부하라

 

필자는 2017년 수원제일교회에서 통일선교팀을 조직하고 정기적 기도회를 매달 진행했습니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기도를 위해서는 통일신학, 통일목회, 통일선교, 북한 이해, 북한 선교 등에 대한 체계적인 공부가 도움이 됩니다. 공부를 위한 기관으로는 북한대학원대학교, 숭실대학교 통일학과, 한동해포럼, 통일나눔 등을 추천합니다.

 

4) 선교하라

 

통일선교를 실천하는 데에는 세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첫째, 현존하는 통일(북한)선교 단체를 지원하는 방식입니다. 한국에는 전문성을 갖고 오랫동안 선교한 경험을 갖고 있는 오픈도어선교회, 모퉁이돌선교회 등 단체도 있습니다.

 

둘째, 북한이탈주민을 돕는 사역입니다. 한국 교회 대부분이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한국 내 북한이탈주민이나 제3국에 거주 중인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셋째, 직접 북한 주민을 섬기는 방식입니다. 러시아, 중국 등지에 거주 중인 북한노동자를 대상으로 하거나, 북한 내에서 직접 사역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평양과학기술대학과 같은 북한에 진출한 기관과 단체를 통해 사역을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나가는 말

 

예수 그리스도는 화목 제물이 되어 죄인과 하나님 사이를 화목하게 하실 뿐만 아니라, 유대인과 이방인, 그리고 모든 원수 된 자들을 십자가의 사랑으로 화평케 하십니다.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 (에베소서 2:14)라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소원은 평화통일이어야 합니다. 한반도의 평화통일은 강대국이나 정부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바사 왕 고레스를 도구로 사용하셔서 바벨론 포로에서 귀향하게 하셨듯이, 나라와 정부를 사용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일은 궁극적으로 사람의 힘이나 능력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여호와 하나님의 영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스가랴 4:6)는 이 말씀은 한반도의 평화통일에도 그대로 적용될 진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