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신앙 (3)

 

저출산 인구 절벽시대에 교회의 역할

 

""하나님은 인간에게 생육하고 번성하고 땅에 충만하라"고 명령하셨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창1:28

대한민국 인구가 2020년 정점(5,184만 명)을 지나 2021년(5,174만 명) 감소했다고 통계청이 발표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합계출산율이 1970년 4.53명에서 급격하게 감소하여 1983년에는 대체수준(2.10명) 아래인 2.06명으로 떨어졌고, 저출산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합계출산율은 2000년 1.48명에서 2023년 현재 0.72명으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즉 대한민국은 출산율이 세계 198개국 중 가장 낮은 국가로 전락했다. 그 결과 대한민국은 2020년을 정점으로 ‘인구감소 시대’로 공식 진입했으며, 2027년까지 안양시(54만 명), 2040년까지 오클랜드시 인구에 버금가는 대전시(148만 명) 규모의 인구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고령화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2025년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비율 20% 이상)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교회의 역사를 보면 교육, 문화, 의료, 체육 등 다방면에 근대화 추진에 원동력이 됐던 구한말 선교사들은 단순히 종교적 차원을 넘어 당시 사회가 요구하는 민족의 자주독립과 계몽의 방법으로 독립협회운동, 기독교 청년운동, 대한제국의 황실옹호에 앞장서기도 했다. 선교사들이 설립한 학교와 교회는 일제에 항거하는 민족운동의 중심지가 되어갔고, 기독교인들의 민족의식은 때로 무장투쟁으로 전개되기도 했다. 1970년대 한국이 경제성장을 한참 이룰 무렵 한국의 교회도 엄청난 부흥을 가져왔고 여의도 광장에서 백만명이 모여 세계적인 목사님들을 모시고 집회를 개최하였으며 한 교회가 70만명의 성도로까지 부흥하며 각 교회마다 앞다투어 세계로 선교사를 보내는 한국교회들이 있었다. 그러나 인구 감소와 축소사회의 도래, 그리고 코로나를 기점으로 눈에 띄게 바뀐 것은 한국에서 상가교회를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고 조명이 어두운 밤 무수히 많은 빨간 교회십자가가 보이던 그런 야경이 없어졌다는 슬픈 이야기를 직면하면서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이자 교회의 미래이기도 한 이 인구 절벽사태를 어떻게 해결하여 나갈 것인지 고민해야 하겠으며, 범 정부 차원에서의 대책에 앞서 교회가 앞장서서 결혼과 출산 장려 계몽운동을 해야 하지 싶다.

 

우선적으로 결혼과 출산에 대한 기독교적 가치관의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출산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는데, 우선 출산은 하나님의 명령(창1:28)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창 1:28). "하나님은 인간에게 생육하고 번성하고 땅에 충만하라"고 명령하셨다.

 

그런데 출산은 남녀가 만나서 가정을 이루어야 출산이 가능하지 않겠는가? 물론 결혼식을 올리고 안 올리고의 문법적 정의를 논하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자녀의 출산은 행복한 가정을 위한 하나님의 선물이다.

“네 집 안방에 있는 네 아내는 결실한 포도나무 같으며 네 식탁에 둘러앉은 자식들 은 어린 감람나무 같으리로다”(시 128:3)

이처럼 우리에게 결혼과 출산은 선택이 아닌 믿는 자들에게 주어진 주님의 지상 명령이며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은 넓은 범위의 결혼과 출산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1인 가족시대의 도래와 물질 만능주의로 경제력이 없으면 결혼과 출산은 꿈도 못 꾼다는 현세대의 고충도 이해하고 충분히 공감하지만 "자녀의 출산은 하나님의 상급이다"라는 성경적 관점과 기독교 문화를 주지시킬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하여 교회와 우리 믿는 성도들이 이 시대의 결혼과 출산 문화를 선도해야 하지 않겠는가?

 

“보라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 젊은 자의 자식은 장사의 수중의 화살 같으니, 이것이 그의 화살통에 가득한 자는 복되도다(시 127:3-5).

 

또한 결혼과 자녀의 출산은 신앙 유산의 계승이며 이 또한 진정한 의미의 신앙적 애국이다.

일제시대 3.1운동, 물산장려운동, 독립의병, 한국전쟁 학도의용군 지원 등 결혼과 출산 계몽운동은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은 이 시대 애국운동이며 우리 대한민국을 존재하게 하는 기틀이 될 것이다.

출산은 믿음의 교회세대를 잇는 일이기도 하다. 안타깝게도 정부에서 저출산 극복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제시하고 추진해 왔지만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또한 한국교회의 절반이상이 주일학교가 없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고도 한다. 결혼과 출산 계몽운동은 한국 교회의 사활이 걸린 일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출산은 우리나라도 살리고, 한국교회도 살리는 일이다.

 

뉴질랜드의 교포사회와 교민교회는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저출산 초고령화와 무관할까? 이 글을 읽는 독자들 중에는 저출산은 한국의 일이며 제한적인 이슈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한 우리는 재외국민 즉, 해외에 살고 있는 한국인 임을 잊지 말고 한국의 문제가 곧 내 문제라고 생각하는 문제의식이 필요한 시점이고 이를 교회가 더 적극적으로 교인들을 중심으로 계몽운동을 펼치고 실질적인 지원에도 동참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수적으로 교회가 저출산 극복을 위해 교회의 공간을 출산과 돌봄 보육의 센터로 활용하고 교인들이 자원봉사하며 인적 자원과 재정, 교육 환경을 갖추고 있는 교회들을 중심으로 범교회적으로 합력하여 선을 이루고 좋은 출산장려 정책과 지원에 대한 롤모델이 되면 좋겠다.

 

결론적으로 이 인구 절벽시대에 더 이상 미루지 말고 교회가 나라와 교회의 생존을 위하여 또 선교를 위하여 초교파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연합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결혼과 출산에 대한 성경적 가치관을 계몽하고 또 이에 필요한 인적 물적 지원을 아끼지 말고 우리의 자녀부터 동참하도록 독려함이 필요하다 하겠다.

 

 

오클랜드 장로 연합회 최성길 장로(뉴질랜드 광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