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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목사가 본 영화 '기생충'

by OneChurch posted Feb 1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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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 ©oscar.go.com

 

TGC 리뷰 ’우리 각자의 기생충’ 화제

 

최근 한국계 줄리어스 김 대표가 취임한 미국 복음연합(TGC)에서, 아카데미상 4개 부문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에 대해 소개했다.

 

아카데미상 시상식 전인 지난 1월 말 게재된 이 리뷰는 캘리포니아 팔로 알토 ‘True North Church’ 한국계 유진 박(Eugene Park) 목사가 작성했다. 미국 복음주의 크리스천 입장에서 본 영화 <기생충>에 대해 번역 소개한다. (스포일러가 다소 포함돼 있습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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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 대한민국 서민들의 비틀린 심성을 가감없이 다뤘다. ©CJ엔터테인먼트

 

우리 각자의 ‘기생충’

The ‘Parasite’ in Each of Us

 

봉준호 감독의 영화들은 유머와 서스펜스, 미스터리, 공포를 완벽하게 혼합 한 예측할 수 없는 모험을 선사해 준다. 그리고 영화 <기생충>은 그의 최고 작품이다.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것은 한국 작품으로서 최초이자 최고의 기록이다.

 

(거기에 작품상과 감독상, 국제극영화상과 각본상까지 주요 4개 부문에서 수상의 쾌거를 이뤘다. -편집자 주) 그리고 미국에서의 기록적인 관객 행진, 그리고 이미 많은 상들을 받음으로써 세계적인 문화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영화 <기생충>은 어떤 점에서 깊은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을까? 아마도 칙칙하고 불안정한 인간 본성을 묘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기생충(parasite)’이라는 제목은 영화의 줄거리를 완벽하게 요약해주고 있다. 살아남기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빌붙는 거머리 같은 인물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봉 감독은 기생충이 이물질이나 특정 장소에서만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영혼 속에도 살아 존재함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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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택의 집 근처 ©CJ엔터테인먼트

 

욕망의 기생충

Parasite of Desire

 

봉준호 감독의 모든 영화는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에 존재하는 사회적 긴장을 탐구해 왔다. <옥자>나 <설국열차> 등의 작품들에서는 특정 지역이 아닌 공상 과학 또는 환상적인 곳이 배경이었지만, 이번 영화 <기생충>은 대한민국이라는 지역의 서울 속 대조되는 두 환경에서 살아가는 두 가족(각 구성원 4명)에 중점을 둔 드라마이다. 빈곤층 김씨 가족은 부유층인 박씨의 집에 서서히 침투한다. 영화는 유머러스한 혼돈을 거쳐, 결국에는 재앙의 바닥에 다다른다.

 

김씨 집안의 ‘기생충’스러운 방식과 끔찍한 가난은 영화의 오프닝 장면부터 부각된다. 그들 4인 가족은 우중충한 반지하 건물에 살고 있고, 환기가 되지 않는 집은 소독 트럭이 지나가면 자욱한 연기로 가득찬다.

 

김기택(송강호)의 장남 기우(최우식)는 가족의 운명을 바꿀 ‘수석(壽石)’을 선물한다. 이 ‘돌멩이’는 가족이 오랫동안 원했던 행복과 재산, 부(富)를 가져다줄 것 같았다. 그러나 하이라이트 신(scene)에서 그 ‘수석’은 물에 잠긴 집에 동동 떠오른다. 모두 가짜였음이 드러난 것이다.

 

이 모습은 아버지 기택을 비롯한 가족의 정교한 사기와 일치한다. 그 사기란, 그들의 신분과 재산 상승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킬 계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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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엔터테인먼트

 

결국 홍수로 집을 잃어버린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기우는 수석을 움켜 쥔 채 말한다. “이것(수석)은 계속 내게 달라 붙어있다.” 이 돌은 우리 영혼에 기생하는 욕망을 상징한다.

 

영화는 우리의 욕망이 막 실현되기 시작할 때가 가장 위험한 순간임을 보여주고자 한다. 우리 욕망이 성취되고 채워진다 해도 우리 영혼은 결코 만족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 늦게서야 깨닫는다.

 

그 욕망은 우리 영혼에 빌붙어, 우리를 말아 비틀어지게 할 뿐이다. 영화의 마지막, 피바다에 기우를 때려 눕히는 것이 그 ‘수석’이라는 점은 매우 적절했다. 잠언 27장 20절은 인간의 본성에 대해 뭐라고 하고 있는가. “스올과 아바돈은 만족함이 없고, 사람의 눈도 만족함이 없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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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빈곤한 반지하 집을 떠나 상류층이 모여사는 동네로 올라가는 기우.

영화 <기생충>은 오늘날 한국 서민들이 기득권층을 바라보는 시선에 담긴 비틀린 심성을 포착해 조명한다 ©CJ엔터테인먼트

 

비교라는 광기

Madness of Comparison

 

기생충적 욕구는 주로 비교에서 비롯된다. 영화에서 봉 감독은 김기택과 박 사장 집안을 생생하게 대조시켜 이를 명백하게 묘사해 준다. 이 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다수 부문 후보작에 오른 것은 당연하다. 영화 속 두 집들은 그 자체가 하나의 캐릭터다.

 

김기택의 집을 보여줄 때, 카메라는 계속해서 아래로 움직여간다. 그들의 반지하 집에서 도로는 항상 자신들의 위에 보인다. 그들의 경제적인 사정도 그렇게 고정돼 있다.

 

반대로 박 사장(이선균)의 저택은 말 그대로 웅장함을 자랑하는 ‘언덕 위의 집’이다. 박 사장의 집에 들어가려면, 마치 날아 올라가듯 계속해서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그들의 집에서는 김기택이 사는 우중충하고 불결한 거리가 보이지 않는다. 푸른 초원이 거대한 유리창을 통해 내려다 보이는데, 가족들은 그곳을 느긋하게 바라볼 수 있다.

 

김씨 가족의 탐욕은 부분적으로 우리에게 친숙하다. 우리는 소셜 미디어(SNS)가 보여주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매일 일종의 ‘충격’을 받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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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테나를 찾는 기우와 기정 ©CJ엔터테인먼트

 

오프닝 장면에서 기우와 기정 남매가 (반지하라 터지지 않는) 휴대전화 안테나를 필사적으로 찾는 모습은 그래서 더더욱 적절했다. 그들은 오늘의 우리처럼, ‘디지털 경험’에 중독적으로 빠져들고 있다. 그것은 결국 ‘욕망하는 기생충’처럼, 만족할 줄 모르는 욕구로 계속 무언가를 찾아 헤맨다.

 

그러나 이 영화는 우리의 생각을 크게 비튼다. 봉 감독은 우리를 비교의 광기와 파괴와 직면하게 했다. ’누구보다 더 나은 사람’이라는 비교 게임은 쓸데없다. 무의미한 반복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계급 상승이 다른 이들의 내어쫓김을 의미한다면, 오르막이 무슨 가치가 있는가?

 

끝으로, 영화에서는 부자와 빈자 중 누가 더 행복한지 전혀 분명하지 않았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결국 ‘우리와 그들’ 사이의 뚜렷한 대조는 ‘만들어진 차이’에 불과했던 것이다. 우리는 외적으로 보이는 가식적 행동으로서가 아니라, 내면적으로 곤경에 처해 있다는 점에서, 사실 다르다기보다는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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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숙과 기택 ©CJ엔터테인먼트

 

타락의 평등

Equality of Depravity

 

영화 <기생충>은 주인공과 악당(?)을 명확히 하지 않음으로써, 더 강력하게 우리의 기억 속에 마치 기생충처럼 머무른다. R등급을 받은 이 영화는 모든 인간, 심지어 ‘영웅’조차 악과 그리 멀지 않다는 가혹한 현실을 드러낸다.

 

사실 성경 전체에 걸쳐 이러한 진실은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래서 Mike Cosper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가 죄인 또는 성도임을 이해하는 것이, 그 둘의 혼합임을 이해하는 것보다 더 쉽다.”

 

기택의 가족은 ‘사다리 꼭대기’가 더 명예롭고 도덕적인 삶을 줄 수 있으리라 믿었다. 실제로 기우의 어머니 충숙(장혜진)은 박 사장 가족에게 “(부자인데도 착한 것이 아니라,) 부자라서 착한 것”이라고 말한다. (돈이 주름살을 쫙쫙 펴준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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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에서는 기득권층이든 서민이든, 모두 한국인 특유의 고질적 죄성인 질투심에 붙잡힌 이들로 묘사된다 ©CJ엔터테인먼트

 

그러나 우리는 영화가 끝날 때쯤, 두 가족 모두 그들이 추구하는 명예를 얻지 못했음을 알게 된다. (위층과 아래층의 상태를 모티브로 하는 영화에서 말 그대로) 상류층이든 하류층이든, 더 많은, 더 나은 또는 다른 것을 원하는 ‘욕망의 기생충’이 여전히 숨어 있다. 업적과 지위는 죄의 본성의 중심 문제, 즉 기생충의 본질을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오히려 우리는 더 많이 올라갈수록, 더 많은 죄를 짓게 된다.

 

영화 <기생충>이 말해주듯, 타락은 보편적이다(Depravity is universal). 암울한 메시지이지만, 이는 영광스러운 복음의 희망을 설정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모든 가로대가 사다리에 걸쳐 있는 것처럼, 우리 모두에게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이 주어져 있다. 세상적 지위가 어떠하든, 하나님의 눈으로 볼 때 우리 모두는 똑같이 ‘죄인’이다.

 

부유함이나 좋은 집, 고용인들을 통해, 그분에게 우리의 죄를 숨길 수 없다. 그러나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우리 인생의 사다리가 아무리 낮은 곳에 있더라도,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출처: 크리스천투데이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328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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