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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싸Eat] 맥도날드마저 '고기'를 버렸다

by OneChurch posted May 2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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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미트 SNS.

 

세계 '채식' 열풍… 웰빙·환경·맛 '3박자'가 이유

 

"겉은 불에 바짝 익힌 듯 환상적인 갈색 빛깔의 패티, 이 위로 슬쩍 흘러나오는 핏빛 육즙까지…. 진짜 고기 아니야?"

 

자존심 높은 맥도날드가 '고기'를 버렸다. 최근 전세계에 채식 열풍이 불면서 채식버거를 출시해달라고 서명한 인원이 20만명을 넘자 결국 이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맥도날드는 이달 들어 전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매출이 많은 독일에서 고기없는 버거 '빅비건TS'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저 고기를 대체하는 햄버거였다면 이미 2년 전에도 맥도날드는 콩고기 패티를 넣은 '맥비건'을 선보인 적이 있다. 이번엔 고기는 아닌데 고기와 똑같은 맛을 내는 '가짜 고기'인 식물성 고기로 만든 버거를 출시한 것이다.

 

맥도날드뿐만이 아니다. 지난 4월에는 라이벌 버거킹이 역시 고기와 똑같은 맛을 내는 햄버거 '임파서블 와퍼'를 출시했고, 지난 15일에는 캐나다의 유명 커피체인 팀호튼이 채식 샌드위치를, 스웨덴의 가구 공룡 이케아는 매장에서 파는 미트볼에서 고기를 빼겠다고 선언했다.

 

소수만 즐긴다고 생각했던 채식, 그중에서도 고기는 물론 생선, 계란, 유제품 등 동물에서 비롯된 음식을 아예 입에 대지 않는 최고 난이도의 '비건(Vegan)'이 어떻게 전세계적인 대세로 등극하게 된 것일까?

 

"채식주의자가 정체성에 혼란을 느낄 정도" 세련된 채식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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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맥도날드 SNS.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맥도날드와 버거킹의 비건버거 시식 후기가 줄을 잇는다. 독일의 한 유튜버는 맥도날드의 빅비건 버거를 먹은 뒤 "지난 15년간 채식만 했는데, 지금 정체성에 혼란이 온다"고 표현했다. 

 

채식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은 여러 이유가 있다. '웰빙'에 관심을 가지면서 건강을 위해 채식을 택하는 인구가 늘고 있고, 환경보호를 위해 비건이 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이러한 증가세가 폭등세로 바뀐 건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가짜 고기'가 발전하면서다. 업체들이 닭에 이어 맛을 구현하기 힘든 소고기까지 정복하면서 이제는 고기를 못 먹는 고통을 참는 채식이 아닌 세련된 채식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비건소사이어티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7년까지 5년 사이 비건 시장은 4배 넘게 성장했다. 2017년에는 전년 대비 비건 음식 수요가 987%나 늘었다.

 

마켓워치는 건강보다 환경보호에 관심을 갖는 인구가 늘어난 점이 비건 열풍의 주요 원인이라고 봤다. 조셉 푸어 옥스포드대학 교수는 "비건 식단은 당신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유일하면서도 가장 큰 방법"이라면서 "온실가스, 토지와 물 사용 문제, 혹은 전기차를 구입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 크고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건소사이어티는 70억명이 넘는 전세계 인구가 비건이 되면, 2050년까지 800만명의 죽음을 막을 수 있고, 온실가스 배출이 3분의 2 줄어들며, 환경파괴에 들어가는 비용 1조5000억달러(약 1785조원)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세계 비건 인구는 빠르게 늘고 있다. 리서치업체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미국 내 비건 인구는 6배 증가했다. 2014년만 해도 미국 소비자 중 비건 비중은 1%에 불과했는데 이 수치가 6%까지 상승한 것이다. 영국도 10년새 비건 인구가 350% 증가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채식인구는 150만명가량으로 10년 새 10배나 증가했다. 한 연구결과는 전세계 비건인구가 10억명을 넘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가짜고기에 몰리는 뭉칫돈. 빌 게이츠부터 디카프리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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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미트 SNS.

 

이렇게 빠르게 크는 시장엔 당연히 돈이 모일 수밖에 없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식물성 고기 업체는 '비욘드 미트'와 '임파서블 푸드' 두 곳이다. 최근 비건 메뉴를 출시하는 업체들은 거의 대부분 이 두 업체와 협업을 하고 있다. 

 

비욘드미트는 지난 2일 나스닥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의 3배를 넘어 시가총액 55억달러(약 6조5500억원)을 기록하는 등 "20여년 만에 미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기업공개"(마켓워치)를 했다.

 

비욘드미트는 2009년 설립돼 2013년 가짜 닭고기를 공개하고, 2014년부터는 가짜 소고기 개발에 돌입했다. 시중에 본격적으로 식물성 고기를 판매하기 시작한 건 2016년부터다. 빌 게이츠도 "내가 잘 속는 사람이 아닌데, 진짜 고기 맛이 나 깜짝 놀랐다. 이건 미래의 음식이다"라는 평을 내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맥도날드에 소고기 패티 등을 공급하는 미국 최대 육류가공업체 타이슨푸드도 한때 이 업체에 투자했다.(최근에는 지분을 팔고 자체적으로 식물성 고기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비욘드미트의 성공 덕에 경쟁사인 임파서블푸드도 몸값이 천정부지로 솟고 있다.

 

지난 13일 임파서블푸드는 3억달러(약 357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빌 게이츠는 여기에도 투자를 했고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 대표 등도 돈을 넣었다. 덕분이 이 회사의 기업가치도 한달 새 60%나 뛴 20억달러(약 2조3800억원)로 평가된다.

 

닐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식물성 고기 수요는 전년 대비 23% 증가해 시장규모가 7억6000만달러를 넘었다. 식물성 치즈 등도 41% 성장하는 등 가파른 오름세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제 식품 대기업들의 식물성 고기 사업 진출도 급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봤다. 이미 식품 대기업인 네슬레는 맥도날드 비건 버거에 패티를 공급하고 있고, 크래프트 하인츠, 켈로그 등도 투자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다. 

 

우리 모두는 '비건'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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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파서블푸드 SNS.

 

그렇다면 진짜 고기 없는 고기 시대는 좋기만 한 걸까? 언젠가 사람들이 모두 식물성 고기를 먹는 세상이 올까?

 

일각에선 부정적인 시선들도 존재한다. 우선 식물성 고기의 주재료인 완두콩 등의 가격이 급등해 수급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다. 마치 전기차가 빠르게 보급되면서 자동차배터리의 주원료인 리튬 가격이 폭등했던 것과 같은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예측이다.

 

또 축산농가들이 심각한 생존의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미 비건 열풍에 타격을 입고 업종을 바꾸는 모습들도 보이고 있다. 미 캘리포니아 농가 일부는 소를 키우다가 아몬드 나무 재배로 사업을 바꾸고 비건 우유를 만들어 팔고 있다. 뉴질랜드의 축산농가는 아보카도를 재배하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에어 뉴질랜드 항공이 식물성 합성고기로 만든 ‘임파서블 버거’(Impossible Burger)를 기내식으로 공급하자 뉴질랜드 핵심산업인 소고기 산업을 위협할 수 있다며 윈스턴 피터스 부총리를 비롯한 정부 관료들이 에어 뉴질랜드를 강력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바뀌는 시장 환경에 순응하고 적응하기만 하는 이들만 있을 순 없다. 어쩌면 곧 축산업자들이 거리에 나와 '식물성 고기'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출처: 머니투데이

http://news.mt.co.kr/mtview.php?no=201905170204491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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