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청년 42% 스마트폰 중독… “도파민으로 결핍 채워”

대학생 A씨(20)에게 스마트폰은 불안감을 달래주고 스트레스도 풀어주는 ‘요술 램프’ 같은 존재다. 잠들기 전 숏폼(짧은 영상)을 보다 보면 어느새 3시간이 훌쩍 지나 있곤 한다. 최근 만성 피로가 생겨 자제하려 하지만 여전히 쉽지 않다. A씨는 “요즘엔 영화나 드라마도 숏폼으로 본다”며 “숏폼 속 밈이나 맛집을 놓치면 유행에 뒤처진다는 불안감이 있는 편”이라고 했다.
기독 청년 160명 설문해 보니
도파민 과잉 시대 속에서 기독 청년인 A씨도 중독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그렇다면 다른 청년들은 어떤 대상에 과의존·중독적 성향을 보일까.
‘도파민 중독 시대, 한국교회 청년의 과의존 실태 조사’란 제목으로 실시된 설문조사 방식은 현대인의 도파민을 자극하는 대상 8가지를 제시하고 응답자가 스스로 과의존·중독됐다고 인식하는 항목을 택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항목은 단연 인터넷·스마트폰(SNS, OTT·41.6%)이다. 2위는 음식(폭식, 배달 등·20.7%)이었다. 기독청년 5명 중 3명이 스마트폰과 음식에서 도파민을 추구하는 셈이다. 이어 일(업무, 학업 등·17.1%), 쇼핑(10.8%), 성(포르노 등·7.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강한 자극 찾다 중독 늪으로
뇌의 쾌락 중추에서 만들어지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이 호르몬을 최대치로 만드는 ‘도파민 풀(full) 충족’은 이미 우리 사회의 최고선이 된 지 오래다. 영상과 음식, SNS와 쇼핑 등 모든 분야에서 오감을 자극하는 새로운 시류가 매일 쏟아져 나온다.
중독 전문가들은 자극적 영상과 음식 등으로 짧은 쾌락에 탐닉하는 행위가 사회적으로 권장되는 세태를 경계했다. 조현섭 총신대 중독상담학과 교수는 최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일상을 제대로 영위하지 못하는 중독 단계에 이르면 대인관계와 정신건강이 무너질 뿐 아니라 소화 장애 등 신체적 문제도 생긴다”고 지적했다.
도파민 중독, 영성에도 영향
문제는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좇다 보면 이전보다 더 심각한 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이다. 최명옥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충남스마트쉼센터 소장은 “과도한 도파민에 지속해서 노출된 뇌는 보상회로가 매우 취약해진다. 스마트폰 중독 등이 더 강하고 자극적인 성·약물 중독의 입구 역할을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실제 약물 중독으로 상담실을 찾은 한 30대 여성의 문제 근원에도 스마트폰 과의존이 있었다”며 “현대인의 삶 대부분이 온라인 세계에 이어진 만큼 디지털 중독부터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독회복단체 ‘갈대와등불’을 이끄는 박요한 혜윰교회 목사는 “중독의 종류보다 더 중요한 건 청년세대 상당수가 이미 어떤 형태로든 중독 상태에 놓여 있다는 사실”이라며 “이번 조사는 한국교회 청년들이 삶 속 결핍과 외로움을 도파민으로 채우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해설했다.
김형근 서울중독심리상담소장도 “영성이 약해진 상태에선 외부 자극에 마음을 빼앗기기 쉽다”며 “(도파민 중독은) ‘더는 혼자 못 견딘다는 마음의 신호’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끊임없이 자극을 소비하지만 공허함만 남는 도파민 중독 문제는 시대적·영적 문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이런 자극 추구에서 벗어나기 위한 진정한 회복은 단순한 억제가 아닌 내면을 직면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문수아 기자 onechurchnz@gmail.com
출처: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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