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자녀 출신 주한 가나 대사?…“어? 가나 대사님이 왜 한국인?”

최고조 주한 아프리카 대사. Kojo Choi 페이스북 캡처
선교사 자녀(MK) 출신인 최승업(가나식 이름 코조 초이)(48) 대사가 한국계 최초의 주한 아프리카 대사로 임명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 대사는 12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가나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신임장을 제출하고 주한 가나대사로서의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1977년 한국과 가나가 수교한 해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난 최 대사는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마친 뒤 1992년, 선교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중학생 신분으로 가나에 이주했다. 피부색과 언어, 문화가 모두 달랐던 환경에서 학교생활은 쉽지 않았지만, “놀림 속에 호기심과 따뜻함이 있었다는 걸 시간이 지나며 알게 됐다”고 회상했다.
탁구 실력을 바탕으로 학교를 석권하고, 현지 친구들과 함께 어울릴 때 친구들이 서서히 마음을 열었다. 이후 정·재계 지도자 자녀들이 다니는 현지 명문 고등학교와 가나 국립대 경영학과를 졸업하며 가나 주류 사회로 진입할 기반을 다졌다.
그는 고교 졸업 후, 미국이나 한국 대학 진학이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가나에 남는 길을 택했다. 당시 아버지는 “미국에 가면 수많은 한국인 중 한 명이지만, 가나에 남으면 더 귀한 존재가 돼 한국도 너를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고, 이 말은 그의 결정을 굳히는 계기가 됐다.
최 대사는 “돌이켜보면 그 선택이 제 인생을 완전히 바꿨다”며 “가나에 남았기에 가나를 사랑하는 한국인, 한국과 아프리카를 잇는 다리가 될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가나 국적을 정식으로 취득했다.
대사로 임명되기 전 그는 가나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먼저 알려졌다. 대학 등록금과 생계를 위해 시작한 사업은 아프리카 최대 통신사 MTN의 파트너사 ‘나나텔레콤’, 핀테크 기업 ‘페이스위치’ 설립으로 이어졌고, 가나의 디지털 경제 발전을 이끌었다.

그는 성공 비결로 “정직함과 끈기”를 꼽으며 “한국인의 근면함이 자산이 되어 가나 사회에서 신뢰를 얻어 많은 기회를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1992년 가나 민정 출범 이후 역대 5명의 대통령과 모두 개인적인 인연을 맺었고, 이 가운데 3명의 대통령 재임 시절에는 한국 특사와 고위 인사의 가나 방문 시 통역과 자문을 맡아 양국 관계 발전을 도왔다. 이러한 경험은 그가 주한 대사로 발탁되는 배경이 됐다.
그러나 그가 주한 대사로 임명되자 가나 소셜미디어에서는 찬반 논쟁이 일어났다. 그때 가나 중학교 시절 현지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과 그와 함께 일했던 동료들이 전한 일화, 선교적 나눔의 이야기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면서 여론은 빠르게 반전됐다.
최 대사는 “가나인들이 ‘이 사람은 진짜 우리 사람’이라고 마음을 열기 시작했고, 결국 90% 이상이 임명에 찬성했다”고 전했다.
아프리카에서 6명의 자녀를 둔 그는 대사로서 특히 문화 교류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최 대사는 “가나에는 혼자 K팝 노래 한 곡을 끝까지 부를 수 있는 젊은이들이 많다”며 2027년 한–가나 수교 50주년을 맞아 K팝 공연과 사회공헌을 함께하는 행사 협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대사는 “가나로 돌아가는 날, 가나 국민 앞에서 ‘정말 잘했다’는 평가를 받는 대사가 되고 싶다”며, 아프리카에서 새로운 기회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모두가 향하는 곳이 아닌, 아무도 가지 않는 곳에서 첫 번째가 되라. 아프리카는 지금 바로 그 기회가 열려 있는 무대”라고 조언했다.
문수아 기자 onechurchnz@gmail.com
출처: 크리스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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