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퉁퉁퉁 사후르가 뭐길래"… 뇌 썩는 해괴한 콘텐츠에 빠졌다
올해 초부터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탈리안 브레인롯' 밈.(사진출처=인스타그램 캡처)
'이탈리안 브레인롯' Z·알파 세대에서 유행
"단순한 금지보다 건강한 대안 만들어야"
"아들이 툭하면 해대던 이상요상한 단어가 이거였네." (인스타그램 이용자 'jina****')
"이게 유행이었다고? 진짜 뇌 녹을 것 같다." (유튜브 이용자 'happ****')
이름도 내용도 기괴한 '이탈리안 브레인롯(Italian Brainrot)' 콘텐츠가 소셜미디어(SNS)에서 인기다.
"트랄랄레로 트랄랄라", "퉁퉁퉁퉁퉁퉁퉁퉁퉁 사후르", "침판지니 바나니니" 같은 어설픈 이탈리아 억양이 반복되고 괴물처럼 생긴 3D 캐릭터가 움직인다.
'브레인롯(Brainrot)'은 '뇌가 썩는다'는 의미의 신조어로, 온라인 콘텐츠를 무분별하게 소비하면서 집중력과 사고력이 악화된 상태를 가리킨다.
지난해 영국 옥스퍼드대 출판부는 이 용어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탈리안 브레인롯'은 B급 감성의 디자인과 반복적인 리듬을 결합해 '맥락 없이 가볍게 즐기는 콘텐츠'로 유행 중이다.
인기를 방증하듯 SNS에는 캐릭터 간 대결을 상상하는 'vs놀이' 영상, 이탈리안 브레인롯 이름 맞히기, 랜덤 피규어 언박싱, 국악 편곡 영상까지 파생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한때 '트랄랄레로 트랄랄라' 이름을 딴 밈코인이 출시돼 1만7,000% 급등하며 관심을 끌기도 했다.
초등학교 6학년 오지수(11)양은 "요즘은 약간 시들해졌지만, 아직도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라며 "킹받게('굉장히 열받는다'는 의미의 신조어) 생긴 디자인과 귀에 박히는 노래가 자꾸 생각난다. 필통에도 퉁퉁퉁 사후르 스티커를 붙여놨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탈리안 브레인롯' 밈 같은 자극적인 숏폼 콘텐츠에 반복 노출되는 현실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사진출처=유튜브 캡처)
문제는 청소년들이 이 같은 자극적인 숏폼에 과도하게 노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5년 청소년 미디어 이용습관 진단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5명 중 1명(17.2%)이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청소년 이용률이 가장 높은 매체로 숏폼(94.2%)이 꼽혔으며, 특히 초등생의 88.9%가 숏폼을 본다고 응답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이탈리안 브레인롯' 밈 같은 자극적인 숏폼 콘텐츠에 반복 노출되는 현실을 우려하며, 건강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섭 총신대 중독상담학과 교수는 "자극적인 숏폼 콘텐츠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뇌는 점점 그 자극에 익숙해지고, 이후엔 더 강한 자극을 요구한다"며 "이런 방식으로 청소년들이 점점 더 기괴하고 자극적인 영상에 빠져들게 된다.
특히 초등학생처럼 판단 기준이 정립되지 않은 아이들은 영상 속 말과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기도 한다"고 경고했다.
조 교수는 "단순히 '보지 마라'고 금지하는 방식은 효과가 없다"며 "부모가 먼저 자신의 스마트폰 사용 태도를 돌아보고, 자녀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 교회나 학교, 지역사회가 아이들이 건강하게 볼 수 있는 콘텐츠와 놀이 문화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수아 기자 onechurchnz@gmail.com
출처: 데일리굿뉴스
https://www.goodnews1.com/news/articleView.html?idxno=449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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