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신천지 탈퇴자의 제보에 따르면, 입시가 끝난 고3 학생 혹은 갓 스무살이 된 새내기들은

신천지 내 'A급 물고기'라고 불린다 ⓒ데일리굿뉴스DB

아르바이트·이벤트 등으로 유혹

분별력 갖도록 이단 예방 교육 필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고교 3학년 학생들은 해방감에 자유를 만끽하는 시기다. 한편으로는 이단의 포교에 노출되기 가장 좋은 때이다. 

한 신천지 탈퇴자의 제보에 따르면, 입시가 끝난 고3 학생 혹은 갓 스무살이 된 새내기들은 신천지 내 'A급 물고기'라고 불린다. 이단에 대한 경각심이 낮고, 새로운 경험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 포교 성공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단들은 이러한 점을 노려 아르바이트와 세미나, 소규모 동아리, 무료 퍼스널컬러 진단과 타로 상담, 원데이클래스, 플리마켓, 이벤트 부스 등을 미끼로 학생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예비 대학생 김모 양은 길거리에서 무료 퍼스널컬러 진단을 해보겠냐는 권유를 받았다.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 김 양은 참여 후 연락처를 적어주고 몇차례 만남을 지속했다. 그러다 갑자기 성경공부를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고 느낌이 이상해 알아보니 '신천지'였다. 

막 수능을 마친 수험생 이모 군은 평소 버킷리스트였던 아르바이트 구하기에 나섰다. 지역 생활 커뮤니티에서 발견한 시급 1만3,000원의 '꿀알바'는 알고보니 신천지의 모략이었다. 면접까지 보고 온 그는 정체를 알고난 뒤 상실감에 빠졌다. 

이모 군은 "곧 성인이 된다는 기대감에 이것 저것 해보고싶은 게 많았는데, 모략포교를 한번 겪고나니 무서워서 아무것도 못하겠다"며 "왜 우리같이 순수한 학생들을 속이면서까지 포교에 열을 내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토로했다. 

이외에도 온라인 상에서는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모략 포교가 활개 치고 있다.

최근 신천지는 청년들에게 인기인 러닝 관련 영상을 릴스(reels)로 제작해 포교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러닝 자세 교정', '러닝의 기초', '연차별 러너 특징' 등 숏폼 영상이 게시된 인스타그램 '위아런'은 러닝크루 같아보이지만, 신천지에서 운영하는 위장 포교 계정이다. 

특히 대학 입학 시기에 맞춰 각 학교 별 예비 신입생 오픈채팅방을 개설해 접촉하는 경우도 있다. 주로 정보 공유, 친목 도모를 위한 단체 카카오톡방으로 위장해 개인적인 만남을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연애 포교'도 눈에 띈다. 개인적 만남 후 연인관계로 발전하면 신천지임을 드러내 성경공부나 집회에 한번만 참석해달라고 하며 포교하는 수법이다. 

이처럼 이단 포교 방식은 날로 발전하는 데 반해 교회 내 예방 교육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자칫 고3 학생들의 교회 이탈과 맞물려 기독 청년들이 이단으로 빠질 위험도 다분하다. 

20세가 되면 성인이라는 이유로 부모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고, 청년부로 올라가면 신앙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임 교사도 없다. 여기에 이단에 대한 경계심마저 없을 경우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이단 전문가들은 개교회가 청소년·청년층을 대상으로 철저한 이단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유원선 종교문제연구소 소장은 “이단 세미나와 예방교육을 통해 위장 포교 접근 방법이나 주의 사항을 계속해서 알려줘야 한다”면서 “이단들은 관계를 맺어 포교하기 때문에 연락처·SNS 계정 등 개인정보를 함부로 알려주지 않도록 당부만 해도 큰 효과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교회이단대책위원장협의회 사무총장 유영권 목사는 “전문 강사를 초청하지 않아도 담당 목사가 이단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이단 전문가들이 PPT 등 자료를 만들어 배포했으면 한다”면서 “교회와 교단, 전문가가 함께 손잡고 이단 문제 해결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믿음 바른미디어 대표는 "이단·사이비 문제는 예방이 최선"이라며 "바른미디어는 '이단 예방 영상'을 제작해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5분 이내의 짧은 영상이지만 영상 속 이단 대처 가이드라인을 보고 인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단·사이비는 이단 대 인간이 만날 수 있는 가용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접근한다"며 "청년들이 이단에 대한 경각심과 분별력을 가지고 건강한 새 출발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수아 기자 onechurchnz@gmail.com

 

 

출처: 데일리굿뉴스

https://www.goodnews1.com/news/articleView.html?idxno=441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