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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가 뉴질랜드 전국에 사상 초유의 봉쇄령을 선포한 지 1년이 지났다.
1년 전 전국 봉쇄 조치(록다운)가 시작되었을 당시 사회복지기관들은 길거리 노숙인들을 거처로 옮기기 위해 급히 서둘러야 했다.
이들의 발 빠른 움직임으로 거리의 노숙인들이 사라지자 사람들은 홈리스 해결책이라는 것이 정말 존재하는지 의아해했다.
그렇다면 1년이 지난 지금 어떤 진전이 있었을까?
전 국민의 외출을 금지하는 전국 봉쇄 조치를 시작할 때 자신다 아던 총리의 메시지는 단순 명료했다 - '집에 머물러라'.
하지만 노숙자들은 머리를 긁적였다. 집이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 결국 사회복지 기관들이 빠르게 움직였다.
감리교 선교단체인 웰링턴시티미션(Wellington City Mission)의 머레이 에드리지(Murray Edridge)는 지난 1년이 최고와 최악이 동시에 존재한 시기였다고 표현했다.
최악의 시기에는 식사를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급증해 식품 지원 신청이 500%나 증가했고 사람들이 머물 집이 턱없이 부족했다. 그러나 최고의 시기에는 지역사회 전체가 한 마음이 되었다.
여러 복지기관들이 힘을 합해 웰링턴의 길거리 노숙인 전체를 거처로 옮기는 데 성공했다. 이는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정부와 지방자치국의 "용감하고 창의적인" 접근 방식도 한 몫했다. 하룻밤 사이 불필요한 관료 절차와 장벽을 없앴기 때문이다.
도서관, 공공 화장실 등 노숙을 가능하게 만드는 인프라도 사라져 10년 이상 노숙 생활을 고집하던 사람들도 임시 거처를 신청해 집으로 들어갔다.
록다운(lockdown) 전 6개월 동안 오클랜드에서 노숙 또는 자동차 안에서 생활하던 46세 조디(Jodi)와 그의 파트너는 임시 거처를 신청했지만 집을 얻기가 너무 어려웠다고 한다.
노숙인들에게 장기 거주할 집을 찾아주는 하우징퍼스트(Housing First)는 놀랍게도 이들에게 마누레와(Manurewa)에 있는 2 베드룸 주택을 마련해주었다.
이전과 달라진 담당 기관들의 노력과 접근 방식은 노숙인들을 성이 아닌 이름으로 불러주고 사람 대 사람으로 대해주는 등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조디는 말한다.
이러한 따뜻한 보살핌과 지역사회의 지원, 그리고 장기적으로 머물 집이 노숙인들에게 희망을 가져왔다. 더 안정된 삶이 구직 의지를 불러일으켰고 장기 노숙인들에게 방향성을 제시했다.
주택건설도시개발부와 오클랜드 시의회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하우징퍼스트는 록다운 이후 지금까지 총 590명의 노숙인들에게 거처를 제공했다. 전년보다 30%나 많은 숫자다.
오클랜드지역 담당자는 여러 기관이 협조한 결과라고 말한다.
노숙인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도록 현재 오클랜드 시의회, 정부 부처, 비영리 기관, 주거공급 기관들이 모두 협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다. 지금도 렌트할 집조차 구하지 못하는 공공주택 신청자가 심각한 수준으로 증가해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현재 공공주택 신청자는 22,000명이 넘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7,000명 더 많아진 셈이다.
긴급 주택 보조금을 받으며 모텔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5,000명이 넘는다. 작년 1월보다 2,000명 더 많다.
웰링턴시티미션의 에드리지는 적극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집이 없는 사람들에게 거처를 마련해주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정부가 충분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라고 물어본다면 대답은 '아니오'라고 했다.
그러나 분명 의지가 있고, 정부가 이 복잡한 홈리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결단을 내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긍정적인 측면이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총체적인 지원이 되지 못한다며 모텔 거주 지원 정책은 폐지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번역: 원처치
원본 기사: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