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도 백신 맞으셨을 것' 뉴질랜드 방송인 데스티니교회에 일침
뉴질랜드 방송인 힐러리 배리(왼쪽)와 데스티니교회의 해나 타마키(오른쪽) ©NZ Herald
뉴질랜드 방송인 힐러리 배리(Hilary Barry)가 3단계 경보 발표 후 급히 오클랜드를 탈출한 데 이어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한 데스티니교회(Destiny Church) 목사 부부에게 일침을 가했다.
뉴질랜드 교계의 이단아로 논란과 화제를 몰고 다니는 데스티니교회의 브라이언 타마키와 해나 타마키 목사 부부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SNS를 통해 밝혔다.
이에 배리는 "예수님도 백신 맞으셨을 것이다"라는 글을 올리며 부부에게 일침을 가했다.
이 글에 배리의 SNS 팔로워들은 '자매님, 아멘' 등으로 격하게 동의하는 반응을 보였다.
뉴질랜드 방송인 힐러리 배리가 SNS에 올린 글 '예수님도 백신을 맞으셨을 것이다' ©힐러리 배리 인스타그램
타마키 목사 부부는 지난 토요일 밤 오클랜드가 경보 3단계에 들어갈 것이라는 발표가 있은 후 급히 오클랜드를 탈출해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이들은 다음날 로토루아에서 수많은 군중과 함께 예배를 드렸고 현재 전국 각지를 돌고 있다. 이미 남섬에서 모습이 포착되었다.
크리스 힙킨스 코로나19 대응부 장관은 너무 무책임한 행동이었다고 지적했고, 애슐리 블룸필드 보건국장은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라는 지침이 분명 내려졌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해나 타마키(Hannah Tamaki)는 오늘 페이스북에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오히려 비난 여론에 맞섰다.
'난 백신을 맞지 않겠다'며 비판 여론에 반격한 데스티니교회 해나 타마키 목사 ©NZ Herald Twitter
한 백신학자는 교회 목회자의 분별없는 행동일 뿐 아니라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우려했다.
해나 타마키는 또, 자신은 사과할 것이 없다고 했다.
"사과는 우리가 아니라 우리 교회 신도들이 가난하고 지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라며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언론이 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백신 안전 자문 위원 헬렌 페투시스-해리스(Helen Petousis-Harris)는 대중을 이끄는 리더라면 잘못된 정보가 아닌 신뢰할 만한 정보에 근거한 의견을 밝혔어야 한다며 타마키의 행동은 심히 해로운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교회 목회자들이 공중 보건에 유익하고 올바른 정보를 전달해 교회와 성도들을 안전하게 지켜왔다고도 언급했다.
감염병 학자인 마이클 베이커(Michael Baker) 교수 또한 타마키 부부가 교회를 이끄는 리더이며, 리더는 책임감 있는 행동이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백신을 맞지 않는 것은 개인적인 선택이지만 한 집단을 이끄는 리더가 맞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그 집단 다수의 사람들에게 분명 영향을 끼친다며 타마키 부부가 리더로서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할 것을 촉구했다.
뉴질랜드 교계는 자신을 사도(Apostle)라 칭하고 스스로를 주교(bishop)로 임명하여 독단적인 행보를 하는 데스티니교회 목사가 뉴질랜드 전체 목회자들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번역: 원처치
원본 기사: NZ Hera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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