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희생자 추모식서 헌화하는 뉴질랜드 총리 ©RNZ Nathan McKinnon
2월 22일 어제 뉴질랜드는 크라이스트처치 대지진 발생 10주기를 맞았다.
22일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열린 지진 희생자 185명의 추모식에 자신다 아던 총리가 참석해 헌화식을 가졌다.
아던 총리는 87명의 외국인을 비롯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지진 생존자들에게는 '희망과 에너지, 밝은 미래가 보인다'고 연설했다
크라이스트처치 지진 당시 시장이었던 봅 파커(Bob Parker)는 추모식에 참석해 "슬프고 겸허해지는 날이지만, 악몽과 같았던 그 날로부터 10년이 지나 지금은 생존자들과 함께 앉아있을 수 있다는 것이 매우 뿌듯하다"고 말했다.
10년 전 끔찍한 강진을 겪은 크라이스트처치 시민들은 눈물로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면서도 긍정적인 미래를 향한 희망의 메시지로 위로를 받았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1년 2월 22일,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지진으로 최소 65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 세계에 전해졌다.
2011년 2월 22일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한 지진 후 모습 ©AFP
규모 6.3의 강진이 뉴질랜드 제2의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를 덮쳤고 도심을 강타한 지진에 건물이 붕괴되었으며 전기와 통신은 끊겼고 공항도 폐쇄됐다.
뉴스 방송은 시내 중심가 건물 잔해 속에서 시신을 꺼내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으며, 출혈과 함께 다리를 저는 부상자들의 모습도 공개했다. 이후에도 규모 5가 넘는 강한 여진이 수차례 반복되면서 피해는 더욱 늘어났다.
희생된 외국인 가운데는 한국 유학생 유나온·유길환도 포함되었다. 당시 일본인은 28명이 희생되면서 일본 정부가 구조대원을 긴급 파송해 뉴질랜드 팀과 함께 구조작업을 펼치기도 했다.
뉴질랜드는 이에 대한 화답으로 며칠 뒤인 3월 11일 동일본에서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뉴질랜드 구조대원들을 일본에 보냈다.
어제 추모식 현장에는 희생자들 출신 국가의 국기가 나란히 게양되었다. 대한민국 국기도 눈에 띄었다.
에이본 강변에서 열린 추모식에 수백 명이 모였다. ©Getty
크라이스트처치 지진 10주기 추모식에서 눈물을 보이는 지진 생존자들. ©EPA
어제 열린 크라이스트처치 지진 10주기 추모식에 아던 총리(왼쪽)와 팻시 레디 총독이 참석했다. ©EPA
추모식 후 에이본 강에 희생자들을 기리는 꽃을 던지는 시민들. ©Stuff
번역: 원처치
원본 기사: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