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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네탕이 비치(Onetangi Beach)에 동이 트자 오클랜드의 파라다이스로 알려진 와이헤케(Waiheke) 섬이 어두운 면을 드러낸다.
일렬로 늘어서 있는 자동차와 승합차는 모두 빈 차가 아니다. 안에는 사람들이 잠을 자고 있다. 오네탕이 스포츠파크(Onetangi Sports park)로 들어가면 더 많은 자동차와 밴을 볼 수 있다.
이들은 어쩔 수 없이 차에서 생활하고 있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저소득 근로자와 수당 수급자들이 대부분이다. 와이헤케섬의 주택난은 절정에 다다랐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남성은 크리스마스 이후로 승합차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렌트비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올랐기 때문이다.
와이헤케섬을 떠나는 것은 생각해보지 못했다. 그는 이곳 주민이고 직장도 이곳에 있다.
와이헤케섬 상황이 항상 이렇게 심각했던 것은 아니다. 부동산이 전국적인 붐을 일으키고 관광 시장에서의 높은 인기로 다수의 주택이 휴가용 별장으로 바뀌면서 저렴한 주택이 부족해졌다.
그리고 항상 이곳을 고향이라 불렀던 지역 주민들은 매년 더 힘들어지고 있다.
15살 된 아들을 둔 한 싱글맘은 1967년부터 가족과 함께 살고 자란 와이헤케를 떠나서 살 수는 없다고 한다.
와이헤케는 집값과 렌트비가 급상승하면서 현지 주민들이 떠나고 이제 백만장자들의 천국이 되어버렸다고 탄식했다.
파트타임으로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이 여성은 거의 매년 이사를 해야 했다. 그러다 2019년 말 캠핑카에 정착했다. 다른 방법은 없었다.
너무 자주 이사를 다니니까 아이가 산타할아버지가 찾아오지 못할까 봐 걱정한 적도 있다.
와이헤케섬 예산 상담가인 아멜리아 롤리(Amelia Lawley)는 지난 9년 동안 주민들의 월급에서 렌트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 소득의 40%를 렌트비로 지불한 사람들이 이제는 80%까지 지불하고 있다. 생활비가 줄어든 이들이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은 식비다.
테넌시 서비스(Tenancy Services) 자료에 따르면 와이헤케섬의 3 베드룸 주택 렌트비는 주당 최대 680달러다. 실제로는 주당 750달러가 넘는다.
나오는 주택도 몇 안된다. 대부분은 시장에 나온 지 얼마 안 되어 계약이 끝나버린다.
와이헤케 지역이사회(Waiheke Local Board)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해외에서 돌아오면서 와이헤케의 주택난은 더 심각해졌다.
어쩔 수 없이 와이헤케를 떠나는 사람들도 있다. 오클랜드 사업가 스티븐 베이커(Stephen Baker)는 높은 연봉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심각해지자 그가 살던 집주인이 아르헨티나에서 귀국했고, 결국 그는 노숙인 신세가 되었다.
그의 가장 큰 후회는 10년 전 소유했던 와이헤케 집을 40만 달러에 팔았다는 것이다. 지금은 90만 달러가 훌쩍 넘어버렸다.
그는 오클랜드에서 다시는 집을 장만하지 못할 것이며 자신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럴 것으로 보고 있다.
Onetangi Beach에 늘어선 자동차와 승합차, 일부 주민들의 거주공간이다. ©1 NEWS
와이헤케섬 해변 옆에 주차된 캠핑카들 ©1 NEWS
번역: 원처치
원본 기사: 1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