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를 나란히 출산한 여성 동성 커플, 타린 커밍(왼쪽)과 캣 뷰캐넌 ©Stuff
뉴질랜드에서 여자 동성 커플이 자가수정을 통해 생물학적으로 아버지가 같은 아기를 2명 출산했다.
오클랜드에 사는 타린 커밍(31)과 약혼자 캣 뷰캐넌(32)은 지난달 20일과 24일 인공수정으로 아들과 딸을 차례로 낳았다.
커밍은 출산 예정일이 이달 10일이었지만 지난달 18일 양수가 터지면서 아들 라이언을 낳았다. 뷰캐넌은 나흘 뒤 제왕절개로 딸 파이퍼를 낳았다.
2년 전부터 함께한 이들은 지난해 말 자녀를 갖기로 의견을 모으고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이들은 병원의 인공수정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알고 온라인에서 정자 기증자를 구해 지난 3월 집에서 본인들이 직접 인공수정을 하는 자가수정 방식으로 두 사람이 차례로 임신에 성공했다. 기증자 한 사람의 정자를 두 사람이 나눠 각각 인공수정에 나섰다.
출산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커밍이 예정일보다 3주 빠르게 양수가 터졌다. 출산 과정에서 진통이 오지 않자 유도분만을 시도했고, 난산으로 제왕절개 수술을 준비했다.
어렵게 세상에 나온 아기는 겨우 맥박만 뛰는 심각한 상태였다. 8분간의 심폐소생술과 산소호흡기 부착에도 불구하고 태어난 지 3시간 만에 발작을 일으켰다.
아기는 곧바로 오클랜드 병원으로 옮겨져 72시간 동안 뇌 손상을 막기 위한 특수 치료를 받았다. 의료진에 따르면 아기가 뱃속에서 필요한 산소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기는 다행히 힘든 고비를 무사히 넘겼다. 커밍은 라이언을 품에 안으며 “아기가 하루가 다르게 건강해지고 있다. 검사 결과 뇌 손상도 없다”며 “기적처럼 찾아온 우리의 아기”라고 말했다.
뷰캐넌은 “2명이었던 가족이 4명으로 늘었다. 무척 행복하다”고 밝혔다.
현재 뉴질랜드에서 여자 동성 커플은 자비로 인공수정(IUI) 또는 시험관 아기(IVF) 시술을 받을 수 있다.
인공수정은 한 회에 약 $1,700, 시험관 아기는 약 $10,000의 높은 비용이 소요되는 시술이다. 정부는 자비로 12회 이상 인공수정에 실패한 독신 여성과 여자 동성 커플의 시술비를 지원해주고 있다.
여성 동성 커플, 타린 커밍(왼쪽)과 캣 뷰캐넌의 임신 모습 ©Stu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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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국민일보, Stuff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5343721&code=61131111&cp=n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