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지역사회에서 인기몰이 중인 드라이브스루 봉사에 참여한 더니든 소방대원들 ©OTD
유독 힘들었던 올해, 드라이브스루 기부 운동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다.
뉴질랜드에서는 매년 크리스마스 전 이맘때 전국 각지의 교회 및 지역사회 단체들이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자동차로 지역을 돌면서 주민들로부터 식품을 기증받아 어려운 이웃에게 전하고 있다.
이 봉사에는 소방차, 경찰도 참여하여 도움을 주기 때문에 그야말로 지역사회 총출동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봉사자들은 자동차로 지역을 돌면서 사이렌, 경적 소리를 울려 주민들에게 도착을 알린다. 주민들이 부패하지 않는 종류의 식품 또는 물품을 우편함 옆이나 위에 올려두면 수거해가는 드라이브스루 방식이다.
더니든에서는 지난 10일 소방차가 주민들에게 식품 도네이션 기회를 알리는 사이렌을 울렸다.
소방차가 수거해온 기증품들은 오타고 장로교 복지사업(Presbyterian Support Otago), 성빈첸시오회(St Vincent de Paul), 구세군(Salvation Army)이 운영하는 푸드뱅크에 보내진다. 그리고 푸드뱅크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이를 전달한다.
모스길, 그린아일랜드, 애버츠퍼드 등의 지역에서도 이미 실시되었다.
행사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전에 푸드뱅크 지원 프로젝트는 매년 중요했지만 올해는 극심한 재정 압박을 받는 사람들이 많아 특히 더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통조림, 부패하지 않는 식품을 주로 기증하지만 장난감, 위생용품, 선물을 기증하는 사람들도 있다.
올해는 180명의 봉사자들이 기증품 수거와 포장을 돕고 있다. 무려 24년 동안 참여한 한 봉사자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주려 해 기쁘다고...
인기몰이 중인 소방차, 경찰차 사이렌
12월이 되면 크리스마스 말고도 중대 사건이 있다.
파파모아(Pāpāmoa) 소방차, 경찰차는 올해도 드라이브스루 기증품 수거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는 보통 12월 첫째 주에 시작되며, 경찰, 소방대원이 함께 참여하여 지역을 돌면서 주민들이 기증하는 식품을 수거해온다.
이렇게 모은 식품은 성공회 교회 복지재단이 운영하는 파파모아 패밀리서비스(Pāpāmoa Family Services)에 보내진 후 지역사회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전달된다.
타우랑가, 그리어튼, 마운트마웅가누이에서도 비슷한 프로젝트가 진행되어 각 지역 푸드뱅크의 식량 지원을 돕고 있다.
경찰차, 소방차가 시끄러운 사이렌을 울려서 주민들에게 알리면 엄청난 양의 식품이 수거된다.
올해 125명이 봉사자로 참여했다.
한 봉사자는 보통 크루즈 배에서 일하기 때문에 이런 봉사에 참여하지 못하는데 올해는 크루즈 여행이 없어져서 참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한다. 특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기부에 참여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미리 기부할 것을 준비해 놓는 주민들도 있지만, 사이렌을 울리면 잊고 있었던 주민들이 급히 주방에서 기증할 만한 것들을 가져오게 하는 효과가 있다.
주민 한 명은 '크리스마스는 이웃과 나누는 것'이라고, '줄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관계자는 올해 주민들의 넉넉한 인심 덕분에 어려운 이웃들이 크리스마스가 지나서도 배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뉴질랜드 지역사회에서 인기몰이 중인 드라이브스루 기부, 경찰차, 소방차 총출동 ©NZ Herald
번역: 원처치
원본 기사: RNZ, NZ Herald
https://www.odt.co.nz/the-star/food-drive-more-important-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