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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외무장관 얼굴에 문신이? 알고 보니 왕가의 후예

by OneChurch posted Dec 0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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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이아 마후타 뉴질랜드 외무장관 ©AP

 

지난 2일 새롭게 출범한 자신다 아던 총리의 2기 내각이 화제다. 여성, 원주민, 성 소수자 등 다양한 출신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인물이 있다. 뉴질랜드 최초의 여성 외무장관 나나이아 마후타(50·Nanaia Mahuta)가 주인공이다.

 


뉴질랜드 국회로 간 마오리족 왕가의 후예


 

마후타는 뉴질랜드 북섬 마오리(Maori)족 왕가 출신이다. 그의 고모는 40년간 마오리족 여왕 자리를 지킨 테 아타이란지카이카우(Te Atairangikaah, 1931~2006), 아버지는 마오리족 4대 왕인 코로키 왕의 입양 아들 로버트 마후타(Robert Mahuta. 1939~2001)이다.

 

마오리족 대표 정치인인 로버트 마후타는 1990년대 뉴질랜드 정부와 원주민 토지 보상 문제를 최초로 해결한 지도자로 손꼽힌다. 마후타도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학창시절부터 마오리인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마후타는 1996년 26세에 뉴질랜드 노동당 의원으로 정치인의 삶을 시작했다. 당시 뉴질랜드 여성 의원으로는 최연소였다. 이후 24년간 9선 의원이자 관세청 장관, 청소년부장관, 지방정부 차관을 거치며 청소년과 여성, 원주민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인으로 입지를 다졌다.

 


얼굴에 문신하고 등장한 첫 여성 의원


 

뉴질랜드에서 마후타를 설명할 땐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는다. 그중에서도 주로 ‘국회에 문신하고 등장한 최초의 여성 의원’으로 각인돼 있다.

 

마후타는 4년 전 마오리 전통 얼굴 문신인 ‘모코 카우에(moko kauae)’를 턱에 새기고 국회에 출석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마오리족에게 문신은 신의 능력과 생명력을 의미한다. 모코 카우에는 마오리인 중에서도 족장과 그의 가족, 전사들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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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후타는 2016년 마오리족 전통 얼굴 문신인 모코 카우에를 얼굴에 새기고 의회에 등장해 주목받았다. 

©Getty Images

 

뉴질랜드에서 몸에 문신을 새긴 원주민은 흔하지만, 여성 의원이 얼굴에 문신을 그리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뉴질랜드 국회와 여론도 “문명화하지 않은 추악한 행동”이라는 비난을 쏟아냈다.

 

하지만 마후타는 의연했다. 그는 “마오리 조상에게 경의를 표하는 동시에 ‘마오리는 범죄 조직’이라는 오명을 벗고 싶었다”며 “미래를 위해 옳은 일이라 판단하고, 행동으로 옮겼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마후타에게 문신은 ‘인생의 나침반’ 같은 존재다. 문신을 새기면 자신을 돌아보는 동시에 가족과 타인을 대하는 방식에 더 신경 쓰게 된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가슴과 어깨에도 문신을 새겼는데 각각 아버지의 죽음을 애도하고, 고모를 존중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최근에는 양발 등에 두 아이 이름의 유래인 마오리 신(神) ‘타니와’(taniwha)도 새겼다.

 


아이 잃은 엄마의 마음으로


 

겉으로는 여전사처럼 보이는 마후타도 두 아이 앞에서는 한없이 부드러운 엄마다. 올해 10세, 7세가 된 아들과 딸은 마후타를 일으키는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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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나나이아 마후타 장관, 펫시 레디 총독, 자신다 아던 총리 ©Newsroom

 

마후타가 청소년과 여성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도 아이들 때문이다. 마후타는 2008년 첫 아이를 잃은 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 과중한 업무 속에 첫 아이를 조산했고, 아이는 태어난 지 한 시간 만에 세상을 떠났다.

 

일 년 뒤 둘째 아이를 낳으면서 아이에게 무한 애정을 쏟았다. 출산 후 국회 복귀 전 “엄마로서 역할에 소홀해진다면 나는 과감하게 유권자로 남겠다”고 선언까지 했다.

 

마후타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일하는 여성으로, 또 한 부족을 대표하는 정치가이자 왕가의 후손으로 주어진 역할을 무난히 수행했다. 아이를 낳은 뒤 세상을 보는 관점이 바뀌었다는 그는 “일인 다역을 하면서 강한 유대관계와 공동체 의식으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유리천장 깬 외무장관, 오자마자 중국에 직격탄


 

아던 총리가 마후타를 뉴질랜드 최초의 여성 외무장관으로 임명한 이유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일각에선 마후타가 외교 관련 경험이 전무하다는 이유로 그의 임명을 반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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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이아 마후타 장관과 자신다 아던 총리 ©AFP/Getty Images

 

하지만 아던 총리는 마후타의 ‘협상력’을 높이 샀다. 마오리족의 후예로 익혀 온 ‘경계 없이 모두를 포용하는 문화’, 마나킹탕아(manaakitanga·보살핌과 환영의 의무)가 외교 무대에서 빛을 발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에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 부드럽지만 카리스마 있는 관계 형성 능력이 필요하다고 봤다.

 

아던 총리의 판단이 적중한 것일까. 마후타는 임명 직후 파격 행보를 걷고 있다. 지난 19일 중국의 홍콩 야당 의원 의원직 박탈 문제를 지적하는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미국·영국·호주·캐나다·뉴질랜드)의 공동 성명에 동참하면서인데, 전통적 동맹국인 미국과 최대 교역파트너인 중국 사이에서 중립을 지켜온 뉴질랜드의 과거 태도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눈 찔리지 않게 조심하라”는 중국의 반발에도 마후타는 동요하지 않았다. 대신 중국을 향해 “서로의 견해를 명확하게 존중할 필요가 있다”며 “뉴질랜드는 규모 면에서 중국과 비교할 수 없지만, 독립적인 외교정책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뉴질랜드는 자국 스스로 가치와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고, 지구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역할을 다하겠다”라고도 덧붙였다. 마후타는 최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뉴질랜드의 관계가 이 정도 의견 차이도 견디지 못할 만큼 미성숙하지 않다”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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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이아 마후타 신임 뉴질랜드 외무장관이 자신다 아던 총리 2기 내각 발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Getty Images

 

마후타의 발언을 두고 알렉산더 길레스피 와이카토 대학 법학 교수는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부드러운 어조로 경고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질랜드의 외교 전문가들은 앞으로 미국과 중국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미세한 균형 외교가 제일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마후타가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똑똑하고, 명확하며, 기민한 정치가”, “고도의 숙련된 정치가”라는 뉴질랜드 정계의 평가처럼 마후타가 앞으로 혁신적인 외교 관계를 이끌어 갈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출처: 중앙일보

https://news.joins.com/article/2393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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