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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카데미상의 '2가지 반전' 뉴질랜드 교민들에게 뿌듯한 의미

by OneChurch posted Feb 1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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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상의 새 역사를 쓴 뉴질랜드 감독 와이티티(왼쪽)와 한국의 봉준호 감독 ©AP

 

올해 아카데미상은 92년 사상 첫 비영어권 영화의 쾌거라는 점에서 세계인의 주목을 더했다. 자막을 넣은 생소한 한국 영화가 무려 4개의 상을 휩쓸며 아카데미를 평정했다. 한국이 아카데미에서 받은 최초의 상이자 101년 한국 영화 역사상 첫 아카데미상이었다.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기록도 나왔다. 뉴질랜드의 원주민 마오리인이 최초의 수상자를 냈다는 점이다. '조조 래빗(Jojo Rabbit )'으로 각색상을 수상한 타이카 와이티티(Taika Waititi) 감독겸 배우가 그 주인공이다.

 

와이티티는 나치를 풍자한 '조조 래빗'의 각본을 쓰고 직접 출연도 하고 감독도 맡았다. 조조래빗은 기생충과 같은 6개부문 후보로 올라 봉준호 감독과 어깨를 겨루기도 했다.

 

'최우수 작품상'에는 '기생충'(봉준호)을 비롯해 '포드 V 페라리'(제임스 맨골드), '아이리시맨'(마틴 스콜세지), '조조 래빗'(타이카 와이티티), '조커'(토드 필립스), '작은 아씨들'(그레타 거윅), '결혼 이야기'(노아 바움백), '1917'(샘 멘데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쿠엔틴 타란티노) 등 총 9개 작품이 이름을 올렸다.

 

와이티티는 마오리인 최초라는 자신의 뿌리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그는 시상소감에서 마오리어로 '키아 오라(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한국에서와 달리, 뉴질랜드인들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과연 와이티티가 수상할 지에 가장 주목하고 있었다.

 

와이티티의 아카데미 수상은 마오리 역사상 최초이기도 하지만 세계 원주민 역사상 최초라는 더 큰 의미가 있다.

 

트로피를 받고 수상 소감을 전하는 와이티티는 긴장과 떨리는 목소리로 먼저 어머니에게 감사를 전했고 자신과 같은 전 세계 토착민 아이들에게 꿈을 잃지 말라며 용기와 희망을 심어줬다.

 

자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와이티티가 수상을 하던 순간이 뉴질랜드인들에게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며 축하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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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상 각색상을 수상한 뉴질랜드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 ©ABC

 

뉴질랜드 헤럴드 신문은 그러나 이 날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은 봉준호 감독이었다고 보도했다.

 

영어도 아닌 한국어로 제작된 영화가 아카데미상 중에서도 주요 부문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4개를 모두 휩쓴 것은 크나큰 반전이자 아카데미 상의 고정관념을 깬 새로운 역사의 창출이라고 설명했다.

 

봉준호 수상소감, 거장 마틴 스콜세지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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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상 트로피를 들어보이는 봉준호 감독 ©AP

 

봉준호(50) 감독의 오스카 작품상 수상소감이 거장 마틴 스콜세지(77)의 마음을 울렸다.

 

봉준호 감독은 감독상 부문 시상식에서 ‘아이리시맨’ 마틴 스콜세지, ‘조커’ 토드 필립스, ‘1917’ 샘 멘데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쿠엔틴 타란티노 등 명감독들 사이에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예상치 못했다는 표정으로 무대에 올랐다.

 

감독상 트로피를 받은 봉준호 감독은 “좀 전에 국제영화상을 수상하고 오늘 할 일은 다 끝났다고 생각해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감사하다”면서 “어렸을 적 영화 공부를 할 때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는 말이었다. 이 말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한 말이었다”면서 객석의 마틴 스콜세지를 향해 손을 뻗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순간 울컥하며 얼굴을 가리다가 환하게 웃어 보였다. 오스카를 꽉 채운 배우들과 영화 관계자들이 모두 기립박수로 마틴 스콜세지에 박수를 보내자 잠시 일어나 인사하고, 두 손을 모으며 봉준호 감독에게 “땡큐”라고 화답했다.

 

봉준호 감독은 “제가 마틴 영화를 보면서 공부를 했던 사람인데, 같이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상을 받을 줄 몰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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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이 객석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에게 경의를 표하자

스코세이지 감독이 자리에서 일어나 봉 감독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유튜브

 

미국의 유명한 스릴러 영화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을 인용해 거장들에 대한 존경을 익살스럽게 표현한 것도 화제가 됐다. 봉 감독은 감독상을 수상한 뒤 “같이 후보에 오른 존경하는 감독들과 트로피를 텍사스 전기톱으로 5등분해서 나눠 갖고 싶은 심정입니다”라고 하자 큰 웃음이 터져 나왔다. 후보에 오른 네 감독 모두 박수를 치며 박장대소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올해 영화 ‘아이리시맨’으로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거장으로 불리는 마틴 스콜세지는 2007년 영화 ‘디파티드’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거머쥔 바 있다. 지난 1967년 ‘누가 내 문을 두드리나’를 시작으로 ‘성난 황소’ ‘갱스 오브 뉴욕’등 수십 편의 영화를 연출했고, 1976년 제29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1986년 칸 영화제 감독상, 1990년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 1991년 영국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 2012년 골든글로브시상식 감독상 등 90개가 넘는 상을 받았다.

 

봉준호 감독은 이후 자신의 트로피에 이름을 새겨준 분들에게 불편을 겪게 해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번역: 원처치

원본 기사: NZ Herald

https://www.nzherald.co.nz/entertainment/news/article.cfm?c_id=1501119&objectid=12307373

https://www.nzherald.co.nz/entertainment/news/article.cfm?c_id=1501119&objectid=12307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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