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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뉴질랜드 마오리에 '유감' 표명'… '사과'에는 못 미쳐

by OneChurch posted Oct 0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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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 전사들이 이방인을 환영하는 전통춤 ‘하카’를 추는 모습 ©위키피디아

 

영국 정부가 250년 만에 뉴질랜드에서의 마오리족 학살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마오리족이 요구하는 사과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뉴질랜드 주재 영국대사관은 로라 클라크 대사가 2일(현지시간) 제임스 쿡 선장의 탐험대가 뉴질랜드에 도착한 지 250주년을 맞아 북섬 기즈번에서 마오리족 지도부를 비공개로 만났다.

 

이 자리에서 클라크 대사는 쿡 선장 일행에 의해 마오리족 지도자 등 원주민 9명을 살해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영국대사관은 짤막한 성명을 통해 "마오리족 학살 역사가 언급되고 인정이 돼야 한다는 지역 부족의 요청에 클라크 대사가 '유감 표현'으로 부응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그러나 대사관은 클라크 대사의 '유감' 표명이 마오리족 지도부와 개인적 대화 중에 나왔고, 유감의 주체가 영국 왕실이 아닌 영국 정부라는 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클라크 대사의 유감 표명은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지만, 희생자 후손 등이 꾸준히 요구해온 영국 왕실의 사과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현지 매체에서도 클라크 대사의 '유감' 표현이 '사과'로 규정되지 않도록 영국대사관이 성명 내용에 주의를 기울였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기즈번 시장을 지낸 뉴질랜드 인권위원회 인종관계위원인 멩 푼은 클라크 대사의 유감 표명이 화해와 관계 형성 과정의 일부라고 평가했다.

 

푼 위원은 빅토리아 영국 여왕의 후손이 마오리족 피살자의 후손을 만나 사과하기를 기대해 왔다.

 

그는 "이것은 이야기의 끝이 아니다"라며 "미래 세대는 사과를 요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쿡 선장 일행은 1768년 영국 군함을 타고 태평양 탐사에 나서 1769년 지금의 뉴질랜드 기즈번에 도착했다.

 

쿡 선장 일행은 '무장' 원주민인 마오이족이 자신들을 공격할 것이라고 판단해 그들에게 발포했고 이로 인해 부족 지도자 테 마로가 숨졌고 이어 며칠 새 8명이 추가로 학살됐다.

 

 

테라 아우스트랄리스와 마오리 원주민 / 한겨레 조일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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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남반구의 가상의 대륙 ‘테라 아우스트랄리스’는 유럽에서 대항해시대가 본격화한 15~18세기 지도에 자주 등장했다. 1570년께 플랑드르의 지리학자이자 지도 제작자 아브라함 오르텔리우스의 지도책 <세계의 무대>(Theatrum Orbis Terrarum)에 그려진 세계지도 ©위키피디아

 

테라 아우스트랄리스 인코그니타(Terra Australis Incognita). 라틴어로 ‘알려지지 않은 남쪽 땅’이란 뜻이다. 고대 그리스 자연철학자들은 기원전 6세기부터 지구가 둥글다는 ‘구형론’을 설파했다. 피타고라스가 시초였다. 기원전 4세기에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월식과 별자리, 수평선 너머 돛배 등 실제 관찰을 토대로 과학적 논증을 펼쳤다.

 

지구의 남쪽에 미지의 대륙이 있을 것이란 가설도 이 시기에 나왔다. 과학적 근거가 없는 논리적 추론이었다. 당시에 알려진 ‘땅’은 모두 북반구에 편중돼 있었다. 고대인들은 남반구에도 거대한 대륙이 있어야 지구의 균형이 맞춰진다고 믿었다. 기원전 1세기 로마의 키케로는 저작 <스키피오의 꿈>에서 남반구의 대척지를 ‘테라 아우스트랄리스’라고 지칭했다. 2세기 그리스의 천문학자이자 지리학자인 프톨레마이오스는 인도양이 남쪽의 거대한 땅에 둘러싸여 있다고 믿었다. 남쪽 ‘가상의 대륙’은 15세기 말 유럽에서 대항해시대가 열리면서 지도에도 표시되기 시작했다. 아프리카 남단을 돌아가는 인도양 항로가 발견되면서는 실체에 근접했다.

 

꼭 250년 전인 1769년 여름, 영국 탐험가 제임스 쿡은 해군 탐사선 인데버호로 출항한 지 8개월 만에 남태평양 한가운데 섬 타히티에 상륙했다. 금성의 태양면 통과를 관찰한 뒤 ‘테라 아우스트랄리스’를 탐사하라는 왕실의 밀령이었다. 쿡은 다시 몇달의 항해 끝에 새로운 땅에 닿았다. 앞서 네덜란드 탐험가가 유럽인으로는 처음 발견했으나 100년 가까이 ‘방치’된 섬이었다.

 

쿡은 수차례 답사로 지도를 완성했고, 500년 전부터 폴리네시아 선주민이 살아온 뉴질랜드는 졸지에 영국령이 됐다. 이듬해 쿡은 유럽인으로는 처음으로 거대한 땅의 동부 해안에 발을 디뎠다. 지금의 오스트레일리아다. 쿡은 이어 1773년 유럽인으론 처음으로 남극권을 항해했으나, 마지막 미지의 땅이었던 남극 대륙을 발견한 건 1820년 러시아 탐험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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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9년 영국 탐험가 제임스 쿡이 타고 뉴질랜드와 오스트레일리아를 발견했던 영국 해군 탐사선 인데버호를 재현한 복제 선박 ©Getty Images

 

지난달 중순, 뉴질랜드 정부는 쿡의 상륙 250주년을 맞아 인데버호 복제선을 앞세운 선단이 몇 달간 쿡의 자취를 쫓아 여러 항구를 릴레이 항해하는 ‘투이아 250’ 축제를 시작했다. 원주민과 정착민의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함께 미래를 열어간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북섬 망고누이의 마오리족 공동체가 인데버호의 입항을 거부했다.

 

마오리 족장은 단호하게 정곡을 찔렀다. “쿡은 야만인이었다. 제국주의 팽창 시대의 다른 인물들처럼, 그가 가는 곳마다 살인과 납치, 강간 등 원주민들에게 좋지 않은 일들이 많았다.” 그는 “‘투이아 250’ 행사가 실제로는 ‘침략’인 것을 위장하려 ‘조우’나 ‘만남’이란 단어를 쓰는 것에 반대한다”고도 했다. 18~20세기 제국주의 침략이 세계 곳곳에서 원주민들을 할퀸 상처는 여전히 깊고 아프다.

 

 

출처: 노컷뉴스, 한겨레

https://www.nocutnews.co.kr/news/5222328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91164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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