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Z 집 구매 수요 주춤… 모기지 절반은 기존 대출 늘리기

집 사려는 대출은 줄고 ‘추가 대출’은 늘어…
뉴질랜드 주택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새 집을 사기 위한 모기지(주택담보대출)는 줄어든 반면 기존 대출에 돈을 더 얹는 ‘톱업(top-up)’ 대출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중앙은행(Reserve Bank of New Zealand_RBNZ)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은행들이 승인한 주택담보대출은 총 2만 1,31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증가했다.
하지만 대출 건수 증가와 달리 평균 대출 규모는 오히려 감소했다. 올해 4월 평균 모기지 승인 금액은 37만 4,824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39만 2,918달러)보다 약 1만 8,000달러(4.6%) 줄었다.
이는 대출 목적 자체가 달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집 구매용 모기지 감소… 대신 기존 대출 증액 급증
4월 승인된 모기지 가운데 실제 주택 구매 목적 대출은 7,719건으로 전체의 36.2%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7,903건)보다 2.3% 감소한 수치다.
반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기존 모기지에 추가 자금을 빌리는 ‘톱업’ 대출이었다. 4월 톱업 대출 건수는 9,904건으로 지난해보다 20.4% 급증했다.
건수 기준으로 보면 전체 신규 모기지의 46.5%가 기존 대출 증액이었다.
다만 금액 규모는 전체 모기지 승인 금액의 12.7%에 해당 상대적으로 작았다.
은행 갈아타기 경쟁도 치열
눈에 띄는 점은 ‘은행 갈아타기(refinancing)’ 수요다.
4월 중 다른 은행으로 모기지를 옮기며 새로 승인된 대출은 2,888건으로 집계됐다. 총 승인 금액은 18억 7,500만달러로, 전체 신규 모기지 금액의 23.5%를 차지했다.
이는 은행 간 모기지 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집값 관망 속 은행들 “기존 고객 지키기” 집중
전체적으로 보면 현재 은행들은 위축된 부동산 시장 속에서 신규 주택 구매 대출 확보보다 기존 고객을 붙잡고 추가 대출을 유도하는 데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주택 거래가 둔화되면서 신규 구매 수요는 약해진 반면, 생활비 부담이나 리노베이션, 부채 정리 등을 위해 기존 모기지를 늘리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수아 기자 onechurchn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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