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One NZ, 통신사 최초 ‘인증 리퍼폰’ 출시

©The Spinoff
가격 부담 낮추고 탄소도 감축…
뉴질랜드 대형 이동통신사 One NZ가 현지 업계 최초로 리퍼폰(Refurbished_초기 불량이나 중고 제품을 정비해 재상품화한 제품) 아이폰(iPhone)판매를 시범 도입했다. 고가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기기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트렌드에 발맞춘 행보다.
소비자들에게 가성비 높은 선택지를 제공하는 동시에 고질적인 전자폐기물(e-Waste)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One NZ는 자사 온라인 몰을 통해 아이폰 12, 13을 비롯해 14·15 프로 등 인기 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판매되는 모든 기기는 전문가의 엄격한 성능 점검과 세척 과정을 거쳐 외관상 흠집이나 파손이 없는 최상급 상태(Excellent Condition)로 재출시된다. 특히 배터리 효율을 최소 80% 이상으로 보장하며, 새 제품과 동일한 수준의 24개월 무상 품질 보증 서비스까지 제공해 리퍼 제품을 처음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였다.
단순 중고 아닌 ‘자원 순환’… 탄소 배출 절반으로 뚝
스마트폰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 중 대부분은 사용 과정이 아닌 초기 제조 단계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기존 기기를 정비해 다시 쓰는 재생 제도는 희귀 광물 등 값비싼 원자재 소비를 줄이고 탄소 배출을 억제하는 가장 실효성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실제 현지 독립 분석기관인 더리버룸(The Lever Room)의 전 생애주기 평가(LCA)에 따르면,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판매되는 재생 스마트폰은 새 제품을 생산할 때보다 탄소 배출량이 약 43~49%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한 대를 재사용할 때마다 평균적으로 약 34kg의 이산화탄소(34kg CO₂e)를 감축하는 셈이다.
니키 프레스턴(Nicky Preston) One NZ 기업홍보 책임자는 “스마트폰이 남기는 탄소 발자국의 상당 부분은 제조 공정에서 발생한다”며 “기기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 환경 보호와 소비자 비용 절감을 동시에 달성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뉴질랜드 소비자들은 경제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부담 없는 스마트한 기술을 원한다”며 “이번 프로그램은 비용과 탄소를 모두 줄여 더 지속 가능한 뉴질랜드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리퍼폰 시장 확산세… ‘잠자는 폰’ 깨워 선순환 구조 구축
글로벌 플래그십 스마트폰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이른바 '인증 중고폰'으로 불리는 리퍼폰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주류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통신사 입장에서도 기기 수거부터 정비, 재유통을 하나의 친환경 생태계로 묶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One NZ는 기존의 중고 보상 프로그램인 ‘트레이드인(Trade-In)’과 이번 리퍼폰 판매를 연계했다. 소비자가 쓰던 옛 기기의 가치를 보상받아 새 기기 구매에 보태게 함으로써, 서랍 속에 방치되던 단말기가 자연스럽게 시장으로 재투입되도록 유도하는 구조다.

프레스턴 책임자는 시장 반응에 대해 “이미 서랍 속에 휴대폰을 묵혀두는 대신 보상 판매를 통해 가치를 되찾으려는 고객들의 강한 수요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One NZ는 이번 리퍼폰 판매 사업 외에도 수명이 다한 기기를 책임감 있게 재활용하는 업계 공동 프로그램인 '리모바일(RE:MOBILE)'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리퍼폰 판매는 자원 순환 여정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소비자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품질 기기를 접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춰가겠다”고 밝혔다.
문수아 기자 onechurchn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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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ChannelLife 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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