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이런 것도 도와주나요?"… 이 질문에 답하는 우리의 자세

‘미안합니다’ 대신 ‘네, 돕겠습니다’… 연합으로 완성하는 지역 사회 선교
많은 교회 지도자에게 익숙한 질문이 있다. “교회에서 이런 것도 도와주나요?” 질문 속의 ‘이런 것’은 식료품 지원부터 긴급 재정 구호, 정신 건강 상담이나 중독 치료 지원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교회의 규모나 예산, 봉사 인력에 따라 어떤 곳은 체계적인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대다수의 교회는 이러한 직접적인 지원을 감당할 역량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결국 질문에 대한 답은 대개 사과로 끝을 맺는다. “죄송합니다, 저희 교회는 그런 프로그램이 없습니다.”
로는 인근의 대형 교회나 특화된 복지 기관으로 안내하며 대신하기도 하지만, 가장 안타까운 경우는 아무런 대안도 제시하지 못한 채 도움을 바라는 이들을 돌려보내는 일이다.
‘미안함’을 ‘기쁨’으로 바꾸는 힘, 연합
모든 교회가 모든 분야의 지역 사회 사역을 완벽히 갖출 수는 없으며, 이에 대해 죄책감을 가질 필요도 없다. 교회마다 부여받은 은사와 사명의 분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관점을 조금만 바꾼다면 다른 대답을 할 수 있다.

‘우리’라는 범위를 개별 교회에 한정 짓는다면 ‘미안합니다’라는 말을 반복해야 하겠지만, 지역 사회 내의 여러 교회와 자원을 공유하고 촘촘한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면 우리는 비로소 “네, 저희가 돕겠습니다”라고 화답할 수 있다.
파트너십이 만드는 선교적 시너지
식료품 지원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할 여력이 없더라도, 인근의 역량 있는 푸드뱅크와 협력하여 해마다 물품을 모으는 나눔 허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도움을 요청하는 가족에게 “저희가 협력 기관을 통해 도와드리겠습니다. 바로 연결해 드리지요”라며 적극적인 손길을 내밀 수 있다.
전문 상담가가 없는 교회라 할지라도 기독교 전문 상담가나 의료진과 활발히 교류하고, 성도들에게 기초적인 돌봄 교육을 제공한다면 사역의 지평은 달라진다. “우선 따뜻한 커피 한 잔 나누며 이야기를 들어드려도 될까요? 저희와 연계된 전문 상담 서비스가 있으니 함께 동행하며 돕겠습니다”라는 따뜻한 응답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지교회를 넘어 ‘하나의 교회(The Church)’로
사실 우리가 사역하는 지역 사회에 존재하는 교회는 결국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단 하나의 교회’이다. 주님의 몸 된 교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역량과 전문성, 그리고 헌신적인 마음을 이미 갖추고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과업은 몸의 각 지체가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협력하도록 돕는 일이다. 개별교회의 담장을 넘어 연합의 가치를 실현할 때, 우리는 비로소 유감스러운 거절의 목소리를 기쁜 긍정의 대답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문수아 기자 onechurchn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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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AucklandChurch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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