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이 없다"… 크라이스트처치 병원 가동률 99% '포화 상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병원(Christchurch Hospital)의 병상 가동률이 99%에 육박하면서 의료 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밀려드는 응급 환자로 인해 예정됐던 수술이 줄줄이 취소되는 등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름인데도…" 한계치 도달한 의료 현장
간호협회(Nurses' Organisation) 대의원이자 보건 보조 인력으로 근무하는 앨리스터 디친(Allister Dietschin)은 현재 병원 상황을 "통제 불능의 아비규환"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지난 며칠간 병원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며 "병상 점유율이 99%에 달해 급하지 않은 선택적 수술(Elective surgery)들이 취소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포화 상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통상적으로 여름철에는 의료 수요가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여름 내내 높은 수요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디친 대의원은 "여름에도 이 정도라면 다가올 겨울철 환자 급증기를 어떻게 버텨낼지 벌써부터 걱정"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고질적인 인력 부족에 '중증 환자'까지 급증
단순히 환자 수의 증가를 넘어, 의료진이 감당해야 할 환자들의 질환 복잡도와 중증도가 한계치에 다다랐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이다. 여기에 만성적인 인력난까지 가중되면서, 의료 서비스의 질 저하는 물론 전반적인 의료 체계의 과부하가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로 이번 주 한 야간 근무조의 경우, 안전한 병동 운영을 위해 필요한 보건 보조 인력은 40명이었으나 실제 배치된 인원은 13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노조 측은 정부와 병원 당국에 인력 충원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보건당국 "응급 환자 우선 원칙… 인력 문제는 아냐"
이와 관련해 뉴질랜드 보건국(Health New Zealand)은 지난 이틀간 크라이스트처치 병원에서 10건의 예정된 수술이 연기된 사실을 인정했다. 보건국 대변인은 "즉각적인 처치가 필요한 중증 외상 환자가 급증해 긴급 수술을 우선순위에 둘 수밖에 없었다"며 "생명을 구하는 치료가 최우선이라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하지만, 보건국은 이번 수술 연기가 인력 부족이나 병원 수용 능력의 한계 때문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보건국 측은 "추가적인 수술 연기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며, 취소된 수술은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재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수아 기자 onechurchn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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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THE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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