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에 ‘종이와 펜 진료’... IT 장애에 응급실 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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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전산망 마비… ‘종이와 펜’으로 버틴 의료 현장
오클랜드와 노스랜드(Northland) 지역 병원에서 대규모 IT 시스템 장애가 발생해 의료진이 밤새 종이와 펜, 화이트보드에 의존해 업무를 처리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의료 현장에서는 응급실 혼란과 함께 환자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질랜드 공공서비스노조(PSA)는 이번 사태가 정부의 보건 IT 예산 삭감이 초래한 결과라며, 노후한 의료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즉각적인 투자 확대를 촉구했다.
PSA에 따르면 이번 IT 장애는 1월 28일 밤 늦게 시작돼 12시간 이상 지속됐으며, 이로 인해 오클랜드와 노스랜드 지역 병원의 응급실, 검사실, 병동 시스템이 전면 중단됐다. 의료진은 환자 정보를 전산으로 확인할 수 없었고, 병원 내부 및 지역 간 소통도 차단되면서 진료 판단과 처치가 지연됐다.
이 과정에서 간호사들은 진료 외에 행정 업무까지 떠맡아야 했고, 응급실을 비롯한 주요 부서는 큰 혼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완전한 혼란 상태”… 환자 수시간 대기
당시 오클랜드 병원 응급실에 있었던 환자 엘리너 케네디(Elinor Kennedy)는 “응급실이 수용 인원을 초과할 정도로 붐비는 상황에서 간호사들이 모든 진료 내용을 손으로 베껴 적고 있었다”며 “검사 결과가 이메일로 전송되지 않아 실험실과 일일이 전화로 소통해야 하는 등 현장은 극심한 혼란 상태였다”고 전했다.

특히 행정 인력 부족으로 간호사들이 진료 대신 서류 작업에 투입되는 상황도 벌어졌다.
노조 “정부 책임”… Health NZ는 “환자 진료는 안전하게 유지”
PSA 전국 사무총장 플뢰르 피츠시몬스(Fleur Fitzsimons)는 “이번 사태는 전적으로 예견 가능한 일이었다”며 “정부가 보건부(Health NZ) 데이터·디지털 인력과 예산을 줄이면서 핵심 전문 인력이 현장을 떠났고, 그 결과가 지금 나타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병원들이 화이트보드와 종이 서류에 의존한 채 현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려 애쓰는 현실 자체가 문제”라며 “지금은 2026년이다. 예방 가능한 IT 장애로 의료 시스템이 멈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보건부 장관 시미언 브라운(Simeon Brown)은 더 이상 변명하지 말고, 병원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디지털 인프라에 충분한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보건국은(Health NZ)는 이번 장애와 디지털 인력 감축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헬스 뉴질랜드의 디지털 서비스 책임자인 대런 더글러스(Darren Douglass)는 “최근 발생한 IT 장애 대부분은 외부 공급업체 문제로 인한 것”이라며 “강력한 백업 체계를 통해 환자 진료는 안전하게 이어졌다”고 밝혔다.
반복되는 장애에 불안 커져
이번 사태는 최근 웰링턴 병원 환자 포털 장애와 남섬 병원 IT 시스템 중단, 환자 정보 유출 해킹 사건(Manage My Health)에 이어 발생해, 공공 의료 시스템 전반의 디지털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의료 현장의 디지털 시스템은 단순한 행정 편의가 아니라 환자 생명과 직결된 핵심 인프라”라며 “단기 대응을 넘어 근본적인 투자와 인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문수아 기자 onechurchn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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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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