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글로리베일 사립학교 등록 취소… 2026년부터 효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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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교육부, 글로리베일 기독교학교 등록 취소
“학생 안전·교육 기준 충족 못해”… 폐쇄적 교리 중심 교육 논란 재점화
뉴질랜드 교육부가 웨스트코스트의 종교 공동체 글로리베일(Gloriavale) 내에 위치한 사립학교 글로리베일 기독교학교(Gloriavale Christian School)의 등록을 취소했다. 교육부는 학생들이 신체적·정서적으로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받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사실상 학교 폐쇄 결정을 내렸다.
교육부는 학교 등록을 2026년 1월 23일부로 취소한다고 밝혔다. 엘런 맥그리거-리드(Ellen MacGregor-Reid) 교육부 사무차관(Secretary for Education)은 “학교가 사립학교 등록 요건을 지속적으로 충족하지 못했고, 추가 시간을 준다 해도 기준을 만족할 것이라는 충분한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교육평가청(ERO: Education Review Office)이 2년 연속 실시한 감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ERO는 글로리베일 기독교학교가 전체 8개 등록 기준 가운데 3가지를 충족하지 못했으며, 특히 학생들의 신체적·정서적 안전이 보장되지 않고 비판적 사고와 자율성을 기르는 교육 환경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교육이 아니라 신앙 통제의 연장선
글로리베일 기독교학교는 일반적인 기독교 사립학교와 달리, 특정 종교 공동체 내부에서만 운영되는 폐쇄적 교육 구조를 유지해 왔다는 점에서 오래전부터 논란이 돼 왔다.
학교 운영과 교육과정이 공동체 지도부의 신앙 해석과 규율에 강하게 종속돼, 교육이 개인의 성장이나 사회 참여보다는 공동체 유지와 교리 순응을 위한 수단으로 기능해 왔다는 비판이 이어져 왔다.
공동체를 떠난 전직 교사 호프풀 디사이플(Hopeful Disciple)은 “사립학교 등록 취소는 매우 이례적인 조치지만, 그만큼 문제의 증거가 축적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교사들이 자신의 자녀와 친인척을 가르치고, 일부 교사는 공동체 지도자 역할도 겸하고 있어 교육과 권력이 분리되지 않은 구조였다”며 “이런 환경에서는 교사가 독립적인 전문 교육자로 기능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6년간 이어진 문제 제기… “아이들 안전엔 너무 긴 시간”
글로리베일 이탈자 지원 단체인 글로리베일 리버스 트러스트(Gloriavale Leavers’ Trust)의 대변인 리즈 그레고리(Liz Gregory)는 “지난 6년간 성적 부적절 행위 의혹부터 교육의 세뇌적 성격까지 수차례 교육부에 문제를 제기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들의 안전과 교육권을 생각하면 6년은 너무 긴 시간이었다”며 “기다리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이번 결정은 교육 당국이 보여준 용기 있는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교육부는 그동안 학교 측에 두 차례 시정명령(Notices to Comply)을 내리고, 행정적·외부적 지원을 제공했지만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맥그리거-리드 사무차관은 “충분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기준 충족을 입증하지 못했다”며 “종합적인 검토 끝에 등록 취소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성 역할 고착화 교육도 도마 위
교육 내용에 대한 비판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글로리베일에서는 여학생들에게 바느질·요리·육아 등 가사 중심 교육을, 남학생들에게는 농업·목공·기계 기술 위주의 교육을 제공해 왔는데, 이는 성경 해석을 절대화한 교리 중심 교육의 결과라는 지적이다.
공동체를 떠난 펄 발러(Pearl Valor)는 언론 인터뷰에서 “여성의 역할은 가정에 머무는 것이라는 메시지가 교육 전반에 깔려 있었다”며 “그것이 정상이라고 배웠지만, 공동체를 나온 뒤 얼마나 많은 교육 기회를 놓쳤는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고등교육 과정에 진학해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향후 과제… “힘든 전환, 그러나 기회”
현재 글로리베일 공동체 내에서는 약 220명의 아동이 교육을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약 100명은 사립학교, 나머지는 교육부 승인 홈스쿨링 방식으로 수업을 받아 왔다. 교육평가청은 홈스쿨링 체계에 대해서도 별도 검토를 진행 중이다.
학교 폐쇄와 홈스쿨링 승인 철회가 동시에 이뤄질 경우, 상당수 학생들이 외부 공립학교로 통학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교통, 교사 충원, 상담 인력 배치 등 추가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발러는 “아이들과 부모 모두에게 쉽지 않은 전환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선택권과 안전을 갖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충분한 지원과 단계적 적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학교 이사회는 이번 결정을 “부당하다”며 법적 대응에 나설 뜻을 밝혔지만, 교육계 안팎에서는 교육의 이름으로 특정 교리와 생활 방식을 고착화해 온 구조에 대한 근본적 점검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문수아 기자 onechurchn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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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R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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