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급증에도 부족한 지원, 오클랜드의 고민
오클랜드 중심가 슨 스트리트에 설치된 임시 거처. ©RNZ/Amy Williams
오클랜드 거리 노숙자 급증… “이대로는 안 된다”
오클랜드 시내 곳곳에 판지와 담요로 만든 임시 거처가 늘어나면서 노숙자가 급증하고 있다. 사회복지 기관인 오클랜드 시티미션(Auckland City Mission)은 거리 노숙자 수가 1년 만에 40명에서 129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증가세는 지역 상인과 주민들의 불안도 키우고 있다. 오클랜드 시내 홉슨 스트리트(Hobson St)의 한 케밥 가게 주인은 “길거리에 앉아 손님을 방해하고, 절도와 위협이 빈번해져 영업에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인근 호텔 관계자 역시 “노숙자가 늘면서 특히 여성 투숙객들이 밤길을 걷기 꺼린다”는 불만이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오클랜드에는 노숙자를 위한 야간 쉼터가 전무해 근본적인 지원책이 부족하다. 지난해 사회개발부(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MSD)가 긴급 주택 지원 기준을 강화하면서, 임시 주거 시설 입소 문턱은 더욱 높아졌다.
오클랜드 시티미션 건물 주변의 노숙자 임시 쉼터 ©RNZ/Amy Williams
시티미션 관계자는 “단순히 노숙자들을 거리에서 내쫓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이 머물 수 있는 안정적인 거처와 사회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공중 화장실과 같은 기본 시설의 부족도 문제 해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클랜드 시의회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시는 거리 노숙자들과 소통하며 이들의 이동을 돕는 전담팀을 운영 중이며, 시민들의 신고와 협조도 당부하고 있다.
한 상인은 “지금처럼 단순히 거리에서 쫓아내기만 하면 결국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쉼터와 식사를 제공하는 등 실질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수아 기자 onechurchn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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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r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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