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살 생각 없었는데…” 뉴질랜드인 4명 중 1명, 예상치 못한 내 집 마련
©Libby Wilson/Stuff
'계획 없이 집을 샀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뉴질랜드에서는 무려 4명 중 1명이 처음엔 구매할 생각이 없었지만 우연히 내 집을 마련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플랫폼 리얼에스테이트(Realestate.co.nz)가 6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45명 가운데 24%가 ‘처음엔 전혀 계획이 없었지만 어느 순간 집을 사게 됐다’고 답했다. 최근 1년 사이 충동적으로 주택을 구입한 사람만도 전체의 8%에 달했다. 오클랜드 거주자일수록 이 같은 '즉흥 구매' 경향이 더 강했다.
이처럼 집을 살 의도가 없던 사람들이 마음을 바꾸게 된 데에는 생각보다 ‘할 수 있겠다’는 현실적인 계산이 큰 역할을 했다. 리얼에스테이트 대변인 바네사 윌리엄스(Vanessa Williams)는 “대부분은 아예 시도도 하지 않는다. 집값과 대출 상환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막상 상담을 받아보면 예상보다 상황이 괜찮다는 걸 깨닫고 바로 행동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스마트폰으로 부동산 매물을 둘러보다가 ‘예산에 딱 맞는’ 매물을 발견하고, 무심코 들른 오픈홈이나 경매장에서 바로 구매를 결정하는 일이 적지 않다고 한다. 윌리엄스는 “집 구경은 뉴질랜드 사람들에겐 거의 국민 취미처럼 된 것 같다”고 했다.
장례식 참석차 지방을 방문했다가 머물던 숙소 옆집이 마음에 들어 그 자리에서 계약을 한 사례도 있다고 소개했다.
기존에 살던 집이 매물로 나오며 ‘의도치 않은’ 내 집 마련에 나서게 된 경우도 있다. 이번 조사를 취재한 기자 캐롤라인 윌리엄스(Caroline Williams)도 남편과 함께 오클랜드의 한 아파트에 5년 넘게 세입자로 살다, 주인이 매물로 내놓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금융 상담을 받아봤다.
처음에는 자신들이 살던 2베드룸 아파트를 겨우 감당할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같은 건물의 더 넓은 4베드룸 아파트가 좋은 조건에 나와 있다는 걸 알고 생각보다 수월하게 거래를 마쳤다. 월세보다 주당 136달러만 더 내면 되는 수준이었다.
물론 ‘우연히 집을 샀다’는 이들 중에는 평균보다 높은 소득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 조사 결과, 지난 1년 사이 뜻밖의 주택 구매를 경험한 사람들의 평균 소득은 일반 개인 소득보다 54% 높았다. 그러나 기자 부부처럼 평균 이하 소득자들도 기회를 잡은 사례는 분명 존재한다.
윌리엄스는 “집을 못 살 거라고 단정짓지 말고, 금융 상담을 받아보는 것만으로도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집이라는 건 종종 예고 없이 눈앞에 기회로 나타난다. 그때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문수아 기자 onechurchn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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