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업률 속 취업박람회 북적… 구직자 3천여 명 몰려
취업박람회는 고등학교 졸업 후 다음 진로를 모색하는 젊은이들과 진로 전환을 원하는 중장년층 구직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Careers expo NZ
실업률 5.1% '고공행진'… 구직자 몰린 커리어 엑스포 현장
뉴질랜드 실업률이 4년 만에 최고치인 5.1%를 기록하면서, 치열해진 구직 경쟁 속에 새로운 일자리나 진로를 모색하려는 이들이 취업박람회 현장을 찾고 있다.
5월 기준 실업수당(Jobseeker Benefit)을 받는 사람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만1천 명 늘어난 21만3831명으로, 고용 시장의 냉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달 오클랜드 그린레인(Greenlane) ASB 쇼그라운드(ASB Showgrounds)에서 열린 ‘The New Zealand Careers Expo’에는 3,000여 명의 구직자와 학생들이 몰렸다.
참가자들은 단순히 일자리를 찾는 데 그치지 않고, 코로나19 이후 변화한 직업 환경 속에서 자신에게 맞는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박람회에는 뉴질랜드 경찰과 육군, 대학 협의체, 호텔경영학교, 해산물업계 등 40여 개 기관이 부스를 마련해 상담을 진행했다.
현장에서는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뿐 아니라, 직업 전환을 고민하는 중장년층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구조조정과 산업 변화 등으로 기존 일자리를 떠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이들이 박람회를 통해 진로 재설정에 나선 것이다.
IT 석사 과정을 마친 바르시트 파나간티(Varshith Panaganti)는 지난 4개월간 약 200곳에 지원서를 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고 전했다. “매일 아침이 거절 메일로 시작된다. 현재는 KFC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 생계를 잇고 있다”라고 그는 토로했다.
실제로 금융업계에서 경력을 쌓아온 디노 판가니반(Dino Panganiban)도 몇 달째 구직 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공고 하나에 100명이 넘게 지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박람회에서 받은 자료를 꼼꼼히 읽어보며 진로를 다시 생각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진로를 둘러싼 고민은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망게레(Mangere) 지역의 한 마오리계 학교 학생들은 “18살이 되자마자 인생을 결정해야 한다는 현실이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하지만 “AI 때문에 내가 필요 없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내비쳤다.
현장에서는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야도 있었다.
뉴질랜드 건설원가관리사 협회(New Zealand Institute of Quantity Surveyors)는 관련 교육을 마치면 빠르게 취업할 수 있는 직종이라며, 현재 전국적으로 400~600개의 일자리가 열려 있다고 밝혔다. 오타고 폴리텍에서 수량산출을 가르치는 사브리나 아클리(Sabrina Arklie) 강사는 “수요가 꾸준해 취업 전망이 밝다”고 전했다.
한편, 다양한 직업과 진로 정보를 온라인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공식 웹사이트(https://online.careersexpo.org.nz/)가 운영중이며 현재 404개의 온라인 전시 부스가 마련되어 있다.
문수아 기자 onechurchn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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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RNZ
https://www.rnz.co.nz/news/national/564421/careers-expo-attracts-thousands-amid-record-unemploy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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