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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 브리지와 스카이 타워, 바닷새의 안전을 위협하는 빛

by OneChurch- posted May 0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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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바이스앤본(Chris Weissenborn)

 

“밤하늘 불빛에 길 잃는 바닷새들”… 뉴질랜드 조류병원, 공공조명 조절 촉구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조류 구조 병원인 BirdCare Aotearoa는 도시의 화려한 야간조명이 토종 바닷새들에게 해가 되고 있다며, 흐리거나 비 오는 밤에는 하버 브리지(Harbour Bridge)나 스카이 타워(Sky Tower) 같은 주요 조명시설의 밝기를 낮춰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비영리단체 BirdCare Aotearoa는 매년 가을 수백 마리의 바닷새들을 치료하고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도시의 빛 공해로 인해 길을 잃고 땅에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특히 강력한 LED 조명이 새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BirdCare Aotearoa 관계자 카트리오나 로버트슨(Catriona Robertson)은 “흐리거나 비 오는 밤엔 달빛이 가려지고 구름에 불빛이 반사돼 새들이 혼란을 겪는다”며 “달빛이나 자연광을 따라야 할 새들이 도심의 인공조명을 착각해 도심 한복판에 추락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 번 땅에 떨어진 바닷새는 다시 날아오르기 힘들다. 이들은 절벽처럼 높은 지대에서 날아오르는 특성이 있어 도심에서 추락하면 스스로 비행이 어려울 뿐 아니라 부상 위험도 높다. 추락 과정에서 다치거나, 깃털의 방수 기능이 손상돼 체온을 유지하지 못하고 먹이도 제대로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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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면 오클랜드 도심의 스카이라인이 불빛으로 물든다. ©Supplied/ATEED

 

버드케어의 모금 담당자 라시 파커(Rashi Parker)는 “도심 한복판에서 바닷새들이 추락한 채 발견되는 사례가 집중되고 있다”며 “스카이 타워가 있는 스카이시티(SkyCity) 주변은 ‘추락 핫스팟’이 됐다”고 설명했다.

2019년 스카이시티가 LED 조명으로 교체하면서 조도가 두 배로 밝아진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병원 측은 매년 새끼 바닷새들의 비행 훈련 시즌인 가을이면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페트럴 순찰대’가 스카이시티 일대와 인근 거리를 돌며 추락한 새들을 구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구조된 바닷새는 6마리지만, 몇 해 전엔 하루 만에 6마리가 구조된 적도 있었다.

 

파커는 “LED의 미세한 깜빡임과 파란색 계열의 빛은 바닷새를 특히 더 끌어들인다”며 “도시는 활기차고 밝아야 하지만, 조명의 색상과 점등 시간, 주파수 등을 조정해 공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버드케어는 가을철에 흐린 날씨가 잦은 만큼, 공공 조명시설이나 기업 간판 등을 밤새 켜두기보다는 날씨에 따라 조도를 낮추거나 소등하는 등 협조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실제로 남섬 해안 도시 카이코우라(Kaikōura)는 매년 반복되는 허튼쉬어워터(Hutton’s shearwater) 추락을 줄이기 위해 조명 규제를 도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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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 북쪽 지역에 추락한 블랙 페트럴(타이코, tāiko) ©Supplied / Eva Cadario

 

버드케어가 돌보고 있는 주요 바닷새 중에는 하우라키 만(Hauraki Gulf) 섬에서 갓 떠나 첫 비행을 시도하는 새끼 쿡 페트럴(Cook’s petrel)과, 오직 아오테아/그레이트 배리어 섬(Aotea/Great Barrier Island)과 하우투루(Hauturu)에서만 번식하는 멸종위기종 블랙 페트럴(Black petrel, Māori 이름: 타코케타이/타이코 tākoketai/tāiko)도 포함돼 있다. 2018년 이후 병원에 들어온 블랙 페트럴 중 절반 가까이는 폐사하거나 안락사됐다.

 

버드케어는 최근 벡터(Vector), 스카이시티, 오클랜드 항만청(Ports of Auckland) 등에 관련 논의를 위한 회의를 제안했으나, 대부분이 불참하거나 응답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후 RNZ의 취재가 이어지자, 스카이시티는 버드케어 측과 회의를 진행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스카이시티 측은 “최근 몇 달 동안 우리 직원들이 조류병원에 새를 직접 데려다준 사례도 있다”며 “CBD 내 다른 기업들과 함께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싶다”고 전했다.

벡터 라이트(Vector Lights) 측은 하버 브리지 조명 설치 당시부터 새들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해 밝기를 절반 수준으로 유지 중이라고 밝혔으며, 버드케어의 연구 자료도 참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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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dCare Aotearoa

 

오클랜드 항만청 관계자는 “항만은 24시간 가동되는 만큼 일정 수준의 조명이 필수”라면서도 “지난 10년간 저반사 LED로 교체하며 광범위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입항하는 선박 조명은 국제 기준과 뉴질랜드 해사 규정에 따라야 하지만, 항만 측은 선박들에게도 최대한 조명을 줄여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항만청은 버드케어에 자사의 환경기금(Te Moananui o Toi) 신청을 권유하기도 했지만, 파커는 앞서 제안했던 회의에 어느 기업도 참여하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이건 비난이 아니라 논의다. 특히 가을철에는 조명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수아 기자 onechurchnz@gmail.com

 

 

<저작권자 ⓒ 원처치 뉴질랜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를 인용하실 경우 '출처: 원처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출처: RNZ

https://www.rnz.co.nz/news/in-depth/560115/wildlife-hospital-says-public-light-displays-are-contributing-to-native-seabird-ground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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