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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정부, 온라인 카지노 광고 허용…

뉴질랜드 정부가 온라인 카지노 시장을 새롭게 개방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카지노 광고가 허용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도박 중독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15개의 온라인 카지노 운영 라이선스를 경매 방식으로 판매할 계획이며, 대부분 해외 다국적 기업들이 이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무부 장관 브룩 반 벨던(Brooke van Velden)은 해당 라이선스 보유자들이 광고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새로운 시장 모델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만약 온라인 카지노 운영자가 합법적으로 영업하는데 광고조차 할 수 없다면, 과연 그들이 왜 이 시장에 참여해야 하는지 의문을 가질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광고를 허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도박 중독 방지 단체 및 기존 도박 업계 일부는 광고 허용이 도박을 정상화하고, 추가적인 유인책을 통해 문제성 도박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도박 피해 방지 재단(Problem Gambling Foundation)의 대변인 앙드레 프루드(Andree Froude)는 "광고 허용은 도박을 더욱 일반적인 것으로 만들고, 무료 게임 제공 등 유인책이 등장할 가능성을 높인다"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현재 뉴질랜드에서는 해외 도박 사이트의 광고가 불법이며, 이를 허용할 경우 도박 관련 피해가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의 공식 문건에 따르면, 영국과 호주의 조사 결과 도박 광고가 문제 도박자들에게 특히 큰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가 확인되었다.

 

호주 의회는 이에 따라 향후 3년 내 모든 온라인 도박 광고를 금지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또한, 온라인 도박 시장의 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크다는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내무부 자료에 따르면 뉴질랜드 내 온라인 도박 시장의 연간 매출은 최소 3억 400만 달러에 달하며, 전체 베팅 규모는 이보다 10배가량 클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경마 산업보다 크고, 복권 시장의 두 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역 사업자들이 경매에 부쳐질 온라인 도박 면허 수에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Stuff / Bruce Mercer via LDR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의 계획이 시장을 지나치게 확대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 스카이시티(Sky City) 카지노의 CEO 제이슨 월브리지(Jason Walbridge)는 "국제 시장 분석 결과, 뉴질랜드에서는 최대 7개의 라이선스가 적절한 수준이며, 15개는 시장을 과포화시켜 경쟁이 과열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30개 이상의 해외 온라인 카지노가 불법적으로 뉴질랜드인을 대상으로 광고를 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규제 없이 새로운 라이선스를 추가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반 벨던 장관은 광고 규제가 엄격하게 적용될 것이며, 청소년과 취약 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부분의 광고가 온라인을 통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인터넷 환경을 존중하면서도 청소년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신중하게 모색하고 있다."라고 덧붙엿다.

 

정부의 새로운 규제 체계는 내년 2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뉴질랜드 도박 산업의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기대하는 대로 도박 시장이 보다 안전하게 관리될 것인지, 아니면 도박 중독 문제가 심화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수아 기자 onechurchn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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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R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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