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모기지 연체율 '심각' 수준…전국 최고
실직과 소득 감소는 모기지 상환을 어렵게 한다. ©Photographers
뉴질랜드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가계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신용평가기관 센트릭스(Centrix)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장기화된 고금리 기조와 실업률 증가가 맞물리면서 주택담보대출 연체 계좌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연체는 전체 신용 연체 중 일부에 불과
특히 오클랜드 지역은 주택담보대출 상환 부담이 가장 큰 지역으로 드러난 반면, 공공 부문 감축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웰링턴 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연체율을 유지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센트릭스 분석 결과, 지난해 12월 기준 전체 모기지 계좌 중 1.5%가 연체 상태에 놓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1.41%) 대비 소폭 상승한 수치로, 연체 계좌 수는 2만 2,100건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오클랜드의 연체율이 1.71%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웰링턴(1.2%)과 캔터베리(1.07%)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는 전체 신용 연체 중 일부에 불과했다. 센트릭스 자료에 따르면, 뉴질랜드 전체에서 약 49만 명이 전기 요금, 통신비, 개인 대출 등 하나 이상의 신용 계좌에서 연체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키스 맥러플린(Keith McLaughlin) 센트릭스(Centrix) 대표는 "모기지 연체 계좌 수가 1년 전보다 7%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연말 휴가 시즌과 일부 계절직 근로자들의 실직으로 인해 연체율이 일시적으로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모기지 연체 위험 높은 가구 특징 분석
호주중앙은행(RBA)이 지난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모기지 연체 위험이 높은 가구는 다음 네 가지 특징을 보였다.
• 높은 주택담보대출 비율 : 주택 가치 대비 대출 규모가 과도한 대출자들의 연체 위험이 높았다.
• 상대적으로 낮은 소득 : 동일한 대출 규모를 가진 다른 대출자들보다 소득이 낮은 경우 연체 위험이 증가했다.
• 저금리 시기 대출 : 금리가 낮았던 시기에 대출을 받아 현재 고금리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 연체 위험이 컸다.
• 최근 주택 구매 : 최근 몇 년 내 주택을 구매한 대출자들은 대출 조건이 까다로워진 상황에서 연체 가능성이 높았다.
센트릭스(Centrix)의 데이터에 따르면 모기지 연체 수준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Centrix
센트릭스 자료에 따르면, 연체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40~49세로 나타났다. 이 연령대의 모기지 계좌 중 1.52%가 연체 상태였으며, 이는 고령 대출자들과 큰 차이가 없는 수치였다.
가계 대출 증가 속 기업 부도 '급증'
한편, 가계대출 규모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신규 가계대출은 전년 대비 12.4% 증가했으며, 이 중 신규 모기지 대출은 13.4% 늘었다. 다만, 이는 2021년 부동산 시장 호황기보다는 여전히 14% 낮은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업 파산 건수는 전년 대비 36% 급증했으며, 특히 건설업계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2023년 마지막 3개월 동안 약 200개의 건설사가 파산 절차를 밟았다.
뉴질랜드 정부는 금융 소비자 보호 웹사이트를 통해, 대출 이용자들이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연체 가능성을 인지할 경우, 즉시 대출 기관과 상담하고 예산 관리 서비스의 재정 지원을 받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북섬, 모기지 연체율 '남섬'보다 높아
센트릭스 자료에 따르면, 모기지 연체율은 북섬 지역에서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 특히 북섬 중부 지역의 연체율이 가장 심각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웰링턴은 공공 부문 감축에도 불구하고 낮은 신용 연체율을 유지했다. 12월 기준으로 전체 신용 계좌 보유자의 9.21%가 연체 상태였으며, 이는 뉴질랜드 평균보다 낮은 수치이다.
문수아 기자 onechurchnz@gmail.com
<저작권자 ⓒ 원처치 뉴질랜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를 인용하실 경우 '출처: 원처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출처: ThePost
https://www.thepost.co.nz/business/360567937/home-loan-pain-auckland-worst-despite-wellington-public-sector-cuts
뉴질랜드 뉴스
뉴질랜드 기독교 관련 소식들을 전합니다.
-
NEW
뉴질랜드 출생이라도 부모 신분 따라야… 시민권법 개정 논란
한 이민 변호사는 일부 젊은이들이 직장이나 대학을 위해 비자나 시민권 증명서를 요청받았을 때에야 자신들이 불법 체류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RNZ “출생은 뉴질랜드, 하지만 불법체류자” 시민권 법 개정 논란 2006년 시민권법 개정 이후 뉴...Date2025.02.19 Category정치 -
NEW
데스티니 교회의 폭력적 항의 논란… 경찰·시의회 강력 규탄
©1news 오클랜드 도서관 '프라이드 행사' 난입, 경찰 수사 착수 오클랜드 테 아타투 커뮤니티 센터(Te Atatū Community Centre)와 도서관에서 프라이드 페스티벌(Pride Festival)의 일환으로 열린 어린이 과학 행사에 데스티니 교회(Destiny Church) 신도들...Date2025.02.18 Category이단/종교 -
새로운 급식 논란, 이슬람 학생 위한 '할랄' 기준 논쟁"
학교 급식 제공업체는 이슬람 학생들을 위한 식사가 할랄 인증을 받지는 않았지만, "할랄 친화적"이라고 밝혔다.©Erin Johnson 오클랜드의 파파토에토 중학교(Papatoetoe Intermediate School)에서는 이슬람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급식이 '할랄 친화적'일 뿐...Date2025.02.14 Category일반 -
잊혀진 역사의 교회의 문, 공동체의 힘으로 다시 피어나다
진심 어린 노력들이 깃든 작업을 통해, 다시 새 생명을 얻은 교회의 문 공동체 힘으로 새 생명 불어넣어 타라루아(Tararua) 지역 마코투쿠(Makotuk) 마을에 있던 역사적인 교회의 정문이 복원되어, 이 지역의 역사를 기리고 기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Date2025.02.13 Category일반 -
NZ 사회의 심각한 도전과 후퇴 경고-악화되는 사회 경제 지표
국가 현황 보고서(State of the Nation report)에 따르면, 여러 사회 문제에서 나라가 후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Stacy Squires / The Press NZ 구세군, '2025 국가 보고서' 발표… 구세군(Salvation Army)이 발표한 '2025 국가 보고서'가 뉴질랜드 사...Date2025.02.12 Category일반 -
뉴질랜드 노동법 개정 추진… 고소득층 부당 해고 청구권 제한
1년간 단계적 시행 뉴질랜드 정부가 연소득 18만NZ$(약 1억 7천만 원) 이상을 받는 고소득 근로자의 부당 해고에 대한 법적 대응권을 제한하는 법 개정을 추진한다. 다만, 이미 근무 중인 고소득 근로자들에게는 새로운 규정이 즉시 적용되지 않고, 1년간 ...Date2025.02.12 Category정치 -
같은 금리 인상, 다른 결과: 뉴질랜드와 호주 경제, 왜 엇갈렸나?
©123RF 최근 호주와 뉴질랜드 모두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는 추세지만, 두 나라의 경제 상황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뉴질랜드 경제는 침체에 빠진 반면, 호주는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침체에 빠진 ...Date2025.02.11 Category일반 -
장바구니 물가 아끼는 법 – 인스턴트 음식 없이 실속 있게
식비는 생활비 위기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 istock.com 식비 절약 팁 – 현명하게 줄이는 법 요즘 장보기가 겁날 정도로 식료품 가격이 오르고 있다. 하지만 무작정 끼니를 줄이거나 인스턴트 음식에 의존하는 것이 답은 아니다. 라면만 먹으며 버...Date2025.02.11 Category일반 -
중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에 대한 뉴질랜드의 비판, 쿡 제도의 일방적 행동
쿡 제도 마크 브라운 총리와 윈스턴 피터스 뉴지랜드 외교부 장관- 2024년 2월 8일(라로통가)©RNZ Pacific / Eleisha Foon 뉴질랜드와 자유연합 관계를 맺고 있는 자치령 쿡 제도(Cook Islands)의 마크 브라운(Mark Brown)총리가 뉴질랜드와 협의 없이 내주...Date2025.02.07 Category정치 -
오클랜드, 모기지 연체율 '심각' 수준…전국 최고
실직과 소득 감소는 모기지 상환을 어렵게 한다. ©Photographers 뉴질랜드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가계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신용평가기관 센트릭스(Centrix)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장기화된 고금리 기...Date2025.02.04 Category일반 -
미국 관세 여파, 뉴질랜드 금리 인하 효과 '제한적'?
©RNZ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뉴질랜드산 제품에 직접적인 추가 관세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뉴질랜드 경제는 그 파장을 간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멕시코, 캐나다, 중국 관세 부과는 뉴질...Date2025.02.04 Category일반 -
타라나키 산, 법적 인격 부여… '에그몬트' 이름 공식 폐지
타라나키 산 ©Madeleine Lynch 뉴질랜드 정부는 타라나키 산(Taranaki Maunga)에 법적 인격을 부여하는 조약 합의안을 법제화했다. 이번 결정은 타라나키 산과 1865년 영국 왕실이 강제 수용한 약 486만 평의 마오리 땅에 대해 영국왕실이 공식적으로 사과...Date2025.01.31 Category일반 -
청소년 사역, 교회의 내일을 결정하는 선택
©Supplied by Keith Harrington 청소년 사역, 우리 교회는 ‘마시멜로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을까? 우리는 눈앞의 이익을 선택하는 데 익숙하다. 1970년 심리학자 월터 미셸(Walter Mischel)이 실시한 ‘스탠퍼드 마시멜로 실험’은 이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Date2025.01.31 Category일반 -
금리하락으로 얼마나 절감될까
최근 몇 년 동안 첫 주택 구입자가 크게 증가했다. ©istock.com 고정금리 대출 조건이 낮은 금리로 변경됨에 따라, 올해 고정금리 만기가 도래하는 주택담보대출자들은 매월 수백 달러의 상당한 금융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Date2025.01.30 Category일반 -
뉴질랜드 퇴직연금, '바다 건너 사촌' 호주와 비교해보니...
뉴질랜드의 시스템은 현재 세대의 퇴직 자금을 다음 세대의 세금으로 충당하는 ‘부과 방식’이어서 상당한 위험이 따른다. 퇴직연금 시스템 비교: 뉴질랜드 vs 호주 - 미래를 위한 선택은? 최근 뉴질랜드 경제연구소(NZIER)는 뉴질랜드와 호주의 퇴직 소득 ...Date2025.01.30 Category일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