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사역, 교회의 내일을 결정하는 선택
©Supplied by Keith Harrington
청소년 사역, 우리 교회는 ‘마시멜로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을까?
우리는 눈앞의 이익을 선택하는 데 익숙하다. 1970년 심리학자 월터 미셸(Walter Mischel)이 실시한 ‘스탠퍼드 마시멜로 실험’은 이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연구진은 아이들에게 즉시 받을 수 있는 마시멜로 한 개와, 조금 기다리면 받을 수 있는 두 개 중 선택하게 했다. 이후 추적 연구 결과, 참을성을 갖고 기다린 아이들이 성인이 된 후 더 높은 성취를 이룰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렇다면 교회는 어떨까?
우리의 선택은 단기적인 이익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미래를 내다보는 투자인가?
- 당장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저렴한 공사로 때울 것인가, 아니면 20년 이상 지속될 튼튼한 수리를 할 것인가?
- 교회 재정을 성도들의 만족을 위한 프로그램에 집중할 것인가, 아니면 다음 세대의 지도자가 될 청소년들에게 투자할 것인가?
단기적인 선택은 늘 유혹적이지만, 그 결과는 얕은 신앙, 노후화된 교회 건물, 그리고 점점 고령화되는 공동체로 이어진다. 어쩌면 우리가 속한 교회의 현실일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가 내리는 결정은 향후 교회의 미래를 좌우한다. 다소 냉정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현재 뉴질랜드 침례교회가 겪는 어려움은 15~20년 전 선택의 결과다.
30년 넘게 목회하면서 이러한 고민을 수도 없이 경험했다. 청소년 사역은 즉각적인 성과를 주지 않는다. 오히려 교회의 재정을 더 필요로 한다. 청소년들은 헌금보다는 지출이 많은 존재이며, 때때로 주요 재정 기여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통계에 따르면 뉴질랜드 기독교인의 90%가 20세 이전에 신앙을 갖게 된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 신앙을 가지는 소수의 10%도 대부분 어린 시절 기독교적 영향을 받은 경험이 있다.
그렇다면 교회의 한정된 자원을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답은 명확하지 않은가? 장기적인 안목만 있다면 말이다.
청소년 사역의 가치, 짧은 시간의 고난이 아닌, 긴 시간의 열매
한때 청소년부에 손이 많이 가는 한 아이가 있었다. 그는 별 생각 없이 교회 건물 여기저기에 사고를 쳤다. (계단에서 자동차 타이어를 굴리면, 그 아래 있는 목사 사무실 벽이 어떻게 될지 상상이 가는가?) 네 바퀴 달린 것을 좋아하던 그는 친구들에게도 위험한 장난을 치곤 했다.
심지어 언젠가 내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큰소리쳤고, 교회 지도부를 속 썩이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우리 교회뿐만 아니라 주변 여러 교회에서도 그를 품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리고 7년이 지난 지금, 그는 청소년 사역자가 되어 한 교회를 이끌고 있다. (이름은 밝히지 않겠지만, L&P를 즐겨 마시는 걸로 유명하다…)
성경 속 달란트 비유는 우리가 받은 자원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가르친다. 청소년 사역에 투자하지 않는 것은 받은 달란트를 땅에 묻어둔 종과 다름없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 종을 어떻게 평가하셨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함께 실린 사진에는 인버카길 중앙 침례교회(Invercargill Central Baptist)의 한나(Hannah)와 카이로(Cairo)가 세례를 받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자신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셨는지를 뜨겁게 간증한 후, 믿음의 결단으로 물속으로 들어갔다.
이런 순간은 교회에 기쁨과 희망을 가득 채우며, 예수님께서 여전히 사람들의 삶과 공동체를 변화시키고 계심을 다시금 깨닫게 하는 감동적인 장면이다.
- 키스 해링턴(Keith Harrington) - 인버카길 중앙 침례교회(Invercargill Central Baptist) 담임목사
문수아 기자 onechurchnz@gmail.com
<저작권자 ⓒ 원처치 뉴질랜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를 인용하실 경우 '출처: 원처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출처: NZ 침례교
https://baptist.nz/youth-ministry-would-your-church-pass-the-marshmallow-test/
뉴질랜드 뉴스
뉴질랜드 기독교 관련 소식들을 전합니다.
-
NEW
뉴질랜드 출생이라도 부모 신분 따라야… 시민권법 개정 논란
한 이민 변호사는 일부 젊은이들이 직장이나 대학을 위해 비자나 시민권 증명서를 요청받았을 때에야 자신들이 불법 체류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RNZ “출생은 뉴질랜드, 하지만 불법체류자” 시민권 법 개정 논란 2006년 시민권법 개정 이후 뉴...Date2025.02.19 Category정치 -
NEW
데스티니 교회의 폭력적 항의 논란… 경찰·시의회 강력 규탄
©1news 오클랜드 도서관 '프라이드 행사' 난입, 경찰 수사 착수 오클랜드 테 아타투 커뮤니티 센터(Te Atatū Community Centre)와 도서관에서 프라이드 페스티벌(Pride Festival)의 일환으로 열린 어린이 과학 행사에 데스티니 교회(Destiny Church) 신도들...Date2025.02.18 Category이단/종교 -
새로운 급식 논란, 이슬람 학생 위한 '할랄' 기준 논쟁"
학교 급식 제공업체는 이슬람 학생들을 위한 식사가 할랄 인증을 받지는 않았지만, "할랄 친화적"이라고 밝혔다.©Erin Johnson 오클랜드의 파파토에토 중학교(Papatoetoe Intermediate School)에서는 이슬람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급식이 '할랄 친화적'일 뿐...Date2025.02.14 Category일반 -
잊혀진 역사의 교회의 문, 공동체의 힘으로 다시 피어나다
진심 어린 노력들이 깃든 작업을 통해, 다시 새 생명을 얻은 교회의 문 공동체 힘으로 새 생명 불어넣어 타라루아(Tararua) 지역 마코투쿠(Makotuk) 마을에 있던 역사적인 교회의 정문이 복원되어, 이 지역의 역사를 기리고 기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Date2025.02.13 Category일반 -
NZ 사회의 심각한 도전과 후퇴 경고-악화되는 사회 경제 지표
국가 현황 보고서(State of the Nation report)에 따르면, 여러 사회 문제에서 나라가 후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Stacy Squires / The Press NZ 구세군, '2025 국가 보고서' 발표… 구세군(Salvation Army)이 발표한 '2025 국가 보고서'가 뉴질랜드 사...Date2025.02.12 Category일반 -
뉴질랜드 노동법 개정 추진… 고소득층 부당 해고 청구권 제한
1년간 단계적 시행 뉴질랜드 정부가 연소득 18만NZ$(약 1억 7천만 원) 이상을 받는 고소득 근로자의 부당 해고에 대한 법적 대응권을 제한하는 법 개정을 추진한다. 다만, 이미 근무 중인 고소득 근로자들에게는 새로운 규정이 즉시 적용되지 않고, 1년간 ...Date2025.02.12 Category정치 -
같은 금리 인상, 다른 결과: 뉴질랜드와 호주 경제, 왜 엇갈렸나?
©123RF 최근 호주와 뉴질랜드 모두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는 추세지만, 두 나라의 경제 상황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뉴질랜드 경제는 침체에 빠진 반면, 호주는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침체에 빠진 ...Date2025.02.11 Category일반 -
장바구니 물가 아끼는 법 – 인스턴트 음식 없이 실속 있게
식비는 생활비 위기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 istock.com 식비 절약 팁 – 현명하게 줄이는 법 요즘 장보기가 겁날 정도로 식료품 가격이 오르고 있다. 하지만 무작정 끼니를 줄이거나 인스턴트 음식에 의존하는 것이 답은 아니다. 라면만 먹으며 버...Date2025.02.11 Category일반 -
중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에 대한 뉴질랜드의 비판, 쿡 제도의 일방적 행동
쿡 제도 마크 브라운 총리와 윈스턴 피터스 뉴지랜드 외교부 장관- 2024년 2월 8일(라로통가)©RNZ Pacific / Eleisha Foon 뉴질랜드와 자유연합 관계를 맺고 있는 자치령 쿡 제도(Cook Islands)의 마크 브라운(Mark Brown)총리가 뉴질랜드와 협의 없이 내주...Date2025.02.07 Category정치 -
오클랜드, 모기지 연체율 '심각' 수준…전국 최고
실직과 소득 감소는 모기지 상환을 어렵게 한다. ©Photographers 뉴질랜드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가계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신용평가기관 센트릭스(Centrix)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장기화된 고금리 기...Date2025.02.04 Category일반 -
미국 관세 여파, 뉴질랜드 금리 인하 효과 '제한적'?
©RNZ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뉴질랜드산 제품에 직접적인 추가 관세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뉴질랜드 경제는 그 파장을 간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멕시코, 캐나다, 중국 관세 부과는 뉴질...Date2025.02.04 Category일반 -
타라나키 산, 법적 인격 부여… '에그몬트' 이름 공식 폐지
타라나키 산 ©Madeleine Lynch 뉴질랜드 정부는 타라나키 산(Taranaki Maunga)에 법적 인격을 부여하는 조약 합의안을 법제화했다. 이번 결정은 타라나키 산과 1865년 영국 왕실이 강제 수용한 약 486만 평의 마오리 땅에 대해 영국왕실이 공식적으로 사과...Date2025.01.31 Category일반 -
청소년 사역, 교회의 내일을 결정하는 선택
©Supplied by Keith Harrington 청소년 사역, 우리 교회는 ‘마시멜로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을까? 우리는 눈앞의 이익을 선택하는 데 익숙하다. 1970년 심리학자 월터 미셸(Walter Mischel)이 실시한 ‘스탠퍼드 마시멜로 실험’은 이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Date2025.01.31 Category일반 -
금리하락으로 얼마나 절감될까
최근 몇 년 동안 첫 주택 구입자가 크게 증가했다. ©istock.com 고정금리 대출 조건이 낮은 금리로 변경됨에 따라, 올해 고정금리 만기가 도래하는 주택담보대출자들은 매월 수백 달러의 상당한 금융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Date2025.01.30 Category일반 -
뉴질랜드 퇴직연금, '바다 건너 사촌' 호주와 비교해보니...
뉴질랜드의 시스템은 현재 세대의 퇴직 자금을 다음 세대의 세금으로 충당하는 ‘부과 방식’이어서 상당한 위험이 따른다. 퇴직연금 시스템 비교: 뉴질랜드 vs 호주 - 미래를 위한 선택은? 최근 뉴질랜드 경제연구소(NZIER)는 뉴질랜드와 호주의 퇴직 소득 ...Date2025.01.30 Category일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