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최고 셰프와 기업 총수들,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 3코스 식사 대접
뉴질랜드 유명 셰프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RNZ
오클랜드 시티 미션(Auckland City Mission)이 어젯밤(10일) 노숙인과 식량 불안을 겪는 150명을 초대해 유명 셰프 및 대기업/비즈니스 리더들이 손수 준비한 3코스 식사를 대접했다. 이는 매년 시티미션이 자선 사역 기금 마련을 위해 여는 행사다.
어제 하루 동안 세인트매튜스인더시티 교회(St Matthews in the City)는 5성급 레스토랑으로 탈바꿈했다. 테이블이 세팅되고 셰프들을 위해 3개의 팝업 주방이 만들어져 각각 앙트레, 메인 요리, 디저트를 준비했다.
유명 셰프 마이클 반 드 엘젠(Michael van de Elzen)이 5명의 비즈니스 리더들과 함께 플랫브레드, 훈제 페타 치즈 크림을 곁들인 비트 후무스를 메인 디쉬로 만들었다.
"식품 가격이 끊임없이 올라 부담을 느끼는데, 제가 부담을 느낄 정도라면 다른 사람들,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은 얼마나 큰 부담을 느끼겠습니까, 주방이 없는 사람도 있고, 간단한 식사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번 행사를 맡은 3명의 수석 셰프는 그와 개러스 스튜어트(Gareth Stewart), 페트라 갤러(Petra Galler)다. 이 3명의 셰프는 15명의 비즈니스 리더들을 데리고 150명의 초대 손님을 위한 저녁 식사를 만든다. 각자 시티 미션을 위해 10,000달러씩 모금하기로 목표를 정했다.
올해 6년째 진행된 행사를 통해 250,000달러의 모금이 이루어졌다. 식량 확보가 어려운 가정들을 돕는 시티 미션의 사역이 계속될 수 있도록 기금을 마련하는 취지다. 시티미션은 정부가 푸드뱅크 예산을 따로 배정하지 않는다면 식량 지원을 대폭 줄일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날 하루 레스토랑으로 변신한 세인트매튜스인더시티 교회. ©RNZ
이번이 2번째 참석이라는 아담은 몇 년 전 호주에서 추방되어 시티미션이 홈리스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그는 "5성급 레스토랑에 갈 여유가 없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 이런 훌륭한 식사를 대접받을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아담은 높은 식비가 부담이 된다고 한다.
"뉴질랜드에 처음 도착했을 때에는 시티미션에서 나눠주는 식품 팩이 엄청 컸었는데(과일, 계란, 고기, 야채가 든 커다란 봉지), 이제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져서인지 크기가 작아졌어요."
오클랜드 시티 미션 관계자 헬렌 로빈슨 ©RNZ
시티 미션 관계자 헬렌 로빈슨(Helen Robinson)은 이번 행사가 시티 미션의 자선 사역에 필요한 막대한 재정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단 돈 1달러도 시티 미션에게는 값진 돈입니다. 전국에 있는 우리와 같은 복지 기관들은 충분하지 못한 자원 때문에 필요한 이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는 2주 전 정부가 발표한 예산안에는 푸드뱅크와 같은 식량 안보를 위한 예산이 배정된 것이 없다고 한다.
"우리는 정부로부터 추가 예산 발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최악의 식량 불안에 처한 사람들의 기본적인 필요를 충족시키려면 1년에 3천만 달러가 필요합니다."
시티 미션은 매주 최대 1000개의 식품 팩을 나눠주고, 커뮤니티 식당에서 하루 230인분의 식사를 무료로 대접하고 있다.
올해 첫 3개월 동안 제공한 무료 식사는 작년보다 19% 더 늘었다.
로빈슨은 현재 오클랜드의 다섯 가정 중 한 가정이 식사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시티 미션에서 사역한 지 11년 만에 가장 심각한 상황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질랜드 기업 리더들 동참, 도움 주는 일 직접 체험
Simplicity 공동 창립자 Amir Bashir(왼쪽)와 Woolworths(울월스 수퍼마켓 체인) NZ 전무이사 Spencer Sonn도 식사 준비에 참여했다. ©RNZ
디저트 팀에서 사과 아몬드 슈트로이젤을 만든 울워스(Woolworths) 수퍼마켓 체인 전무이사 스펜서 쏜(Spencer Sonn)은 "합리적인 가격의 음식과 식료품은 우리(수퍼마켓)에게 달려 있는데, 최전선에서 시티 미션이 매일 무엇을 하는지, 형편이 어려운 손님들에게 시티 미션 사역이 갖는 의미를 확인하는 이번 일만큼 좋은 기회는 없다"고 행사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뉴월드(New World) 수퍼마켓 롱 베이(New World Long Bay) 지점장 마커스 테 브레이크(Marcus Te Brake)도 메인 디쉬 팀에서 미트볼을 만들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돕는 긍정적인 일에 참여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몇 주 전 (시티미션이 노숙인들에게 제공하는) 홈그라운드 아파트를 견학했는데,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도움이 필요한지 눈으로 확인하는 의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셰프 Gareth Stewart의 지시에 따라 뉴월드 롱베이 지점장 Marcus Te Brake이 식사 준비에 참여했다. ©RNZ
한편, 주방 팀들이 음식을 준비하는 동안 소외된 이웃을 위한 시민 합창단 Street choir가 'Money's Too Tight to Mention' 공연을 선 보였다.
창립 멤버인 리베카는 "이 식사 자리에 모인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의 사랑과 영혼"이 특별하다고 말했다.
4년 동안 이 합창단에서 활동한 레이몬드는 알제리에서 온 난민이었다. 그는 "음식값이 끔찍할 정도로 비싸서 너무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식사 손님들에게 공연을 선보인 Street choir 합창단 ©RNZ
이번 행사를 통해 쌓인 모금액은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본 식품과 복지 서비스를 지원하는 시티 미션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시티미션은 기독교 선교회에서 시작된 자선단체로,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선교 자선 기관이다. 오클랜드, 웰링턴, 크라이스트처치 등 도시에 본부를 두고 사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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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이티아나 기자 onechurchn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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