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기독교 서점 모조리 폐점, 시대 변화 막지 못해
©Manna Christian Stores
'시대 변화의 징조인가' 해외 기독교 언론들 일제히 보도
뉴질랜드의 대표적인 기독교 서점/상점 체인인 뉴질랜드 만나(Manna) 기독교 서점 오프라인 매장 절반이 3월 말까지 문을 닫는다. 이후 나머지 매장도 모조리 철수한다고 알려졌다. 이로 인해 점점 디지털화되어가는 시대에 기독교 자료를 볼 기회가 사라지고 잘못된 정보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해외 교계 언론들이 전하고 있다.
My Christian Daily 뉴스에 따르면, 뉴질랜드 최대의 기독교 소매 그룹이 모든 매장을 폐점한다고 발표했다. 2024년 3월 말까지 절반이 폐점한다.
뉴질랜드 전역에 1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만나 크리스천 스토어(Manna Christian Stores)는 소유주인 뉴질랜드성서공회(BSNZ)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성서공회는 "이들 매장 운영을 유지하는 것이 재정적으로 어려웠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1월 30일, 마운트 로스킬(오클랜드), 황가레이, 넬슨에 있는 만나 매장 3곳을 폐쇄, 5월 31일까지 Invercargill, Gore, Hawkes Bay 매장도 추가 폐점한다. 남은 8개 매장이 영업을 계속하고 있지만 큰 재정적 타격으로 이후 모든 매장이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My Christian Daily는 전했다.
이는 악화된 경제 상황과 경제적 어려움에 따른 성서공회의 결정이다.
뉴질랜드 기독교 네트워크(New Zealand Christian Network) 이사회의 레이첼 아페아키(Rachel Afeaki)는 폐점 결정은 디지털 시대가 독서 습관과 소비자 행동패턴 등 광범위한 사회적 변화를 일으킨 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독교 서점이 문 닫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반영한 것이며, 소비자들이 더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고 디지털 방식에 적응함에 따라 디지털 시대가 책을 읽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성서공회는 "경제 상황이 가져온 다이나믹한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 폐점 결정을 내렸다"면서 일부 매장의 운영이 그동안 재정적으로 어려운 일이었다고 밝혔다.
만나기독교서점의 폐업은 오랜 세월 이어온 시대의 끝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낳고 있다.
오프라인 서점이 줄어들면서 기독교 자료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으며 잠재적으로 온라인에서 잘못된 정보와 검증되지 않은 신학 콘텐츠의 확산이 심각해지고 있다.
콜린 마샬(Colin Marshall) 목사는 지난 25년 동안 오클랜드에 있는 자신의 교회에서 1분만 걸어가면 만나 기독교 서점이 있어 그곳에서 기독교 서적과 자료를 구입할 수 있었다고 크리스천투데이에 전했다.
그러나 이달부터 더 이상 그럴 수 없게 되었다.
세인트존장로교회(St. John Presbyterian Church) 목사인 그는 처음 폐점 소식을 들었을 때 무엇보다 슬펐다고 말했다.
1972년 뉴질랜드 남섬 인버카길(Invercargill)에 첫 매장 문을 연 만나 크리스천 스토어는 교회 및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성경과 기독교 자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수년에 걸쳐 뉴질랜드 전역에서 14개 매장으로 늘어났고 워크숍, 컨퍼런스, 복음 전파를 위한 선교 단체와의 파트너십을 촉진했다.
성서공회 공식 웹사이트에는 "2017년 만나 크리스천 스토어는 뉴질랜드성서공회와 합병하여 뉴질랜드성서공회 그룹을 결성했습니다. 그룹은 성경을 널리 배포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기독교 메시지로 채우는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뉴질랜드성서공회 회장인 닐스 렌스버그(Neels Janse van Rensburg)는 매장들이 수년 동안 재정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었다고 오타고 데일리 타임즈에 털어놓았다.
당시 그는 "우리는 우리에게 맡겨진 것을 잘 관리해야 하는데, 이대로 간다면 우리는 좋은 청지기가 될 수 없습니다. 매장 전체를 어떻게 살릴 것인지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매장 전체를 닫아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건물 임대료 인상, 종이 가격 급등, 국제 운임 증가 등이 수익성에 부담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만나 기독교 온라인 스토어 계속 이용해주세요
한편, 오프라인 매장은 닫지만 만나 온라인 스토어 운영은 계속한다고 밝혔다. 렌스버그는 만나 온라인 스토어에 앞으로 변함없는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뉴질랜드와 비슷한 세계적 추세
뉴질랜드의 기독교 스토어 폐점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추세다. 2019년 3월, 미국의 거대 기독교 소매업체인 Lifeway Christian Stores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약 5천만 달러의 손실로 인해 폐업한다고 발표했다.
호주에서는 가장 큰 기독교 소매 체인인 Koorong이 창립 이래 개인 소유였던 Bootes 가족에 의해 호주성서공회에 매각되었다.
Bootes 가족이 영국으로 사업을 확장하여 웨슬리 오웬(Wesley Owen) 체인을 인수했지만 수익성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재정 자원이 크게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성서공회는 운영 비용은 저렴하지만 마케팅이 어려운 온라인 스토어만 운영하는 세계적 추세에 반해 모든 매장을 계속 열어 두었다.
영국의 프리미어크리스천 뉴스(Premier Christian)는 이 기사를 보도하면서 독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기도를 요청했다.
주님, 뉴질랜드에서 만나 기독교 서점이 폐점되는 상황이 왔습니다. 기독교 자료를 이용하기 어려워진 뉴질랜드 공동체를 위해 기도합니다.
잘못된 정보가 쉽게 퍼지는 디지털 시대의 난관을 헤쳐나가도록 인도하시고,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진실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옵소서.
아멘
만나 기독교 온라인 스토어 세일
현재 만나 기독교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창고 정리 세일을 진행 중이다. 기독교 서적뿐만 아니라, 생활용품, 액세서리, 의류, 가방, 머그 & 텀블러, 퍼즐, 게임, 장식품, 아기용 선물, 달력, 다이어리, 문구 등 기독교 의미가 담긴 매우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 스토어: www.manna.co.nz
가까운 매장 찾기: www.manna.co.nz/find-us
뉴질랜드 만나 기독교 온라인 스토어 캡쳐 ©Manna Christian Sto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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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을 위기에 처한' 뉴질랜드 만나 기독교 플래그십 스토어
카라이티아나 기자 onechurchn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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