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성/젠더 교육 지침 삭제는 '큰 실수?' 엇갈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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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뉴질랜드 초중고교 교육과정에 도입된 '성과 관계 교육 지침'을 삭제한다는 새 정부의 방침에 거센 반발과 함께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초중고교 교육과정에서 "성 이데올로기(성별의 다양성 등을 가르치는)"를 없애겠다는 선거 캠페인을 벌였던 국민당(National)과 뉴질랜드제일당(New Zealand First)은 연정 합의 후 "현재의 교육과정에 포함된 성별, 성적 지향, 관계 기반 교육 지침을 제거 및 대체하여 특정 이념이 아닌 학업 성취에 초점을 맞춘 교육과정이 되게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성과 관계 교육 지침'을 작성한 케이티 피츠패트릭(Katie Fitzpatrick) 교육학 교수는 새 정부가 이를 삭제하기로 한 것은 큰 실수라며 이는 실제로 아동, 청소년이 원하는 것과 반대되고 퇴행적인 조치라고 비난했다.
피츠패트릭 교수는 2020년 도입된 '성과 관계 교육' 지침을 작성한 당사자 중 한 명이다. Year 1~8 저학년용 지침과 Year 9~13 고학년용 지침이 있다.
그는 이 지침이 성관계에 대한 동의 표현, 다양한 성 정체성을 가진 학생들의 포용과 인정, 성별에 대한 사회적 통념을 변화시키는 등 교육의 큰 진전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아이들에게 소셜 미디어, 음란물, 온라인 성 콘텐츠를 비판적으로 생각하도록 가르치며 관계, 성적 지향, 신체, 성별에 관한 많은 정보와 메시지가 담겨 있어 실제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건강과 성 지식을 억압하는 일종의 퇴행적인 형태의 학교 교육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반면, 수 미들턴(Sue Middleton) 명예교수는 교육 지침을 변경하는 정부의 계획에 찬성했다. 지침이 제시하는 성별 정의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과 관계 교육 지침'은 "사람의 성별이 평생 정해져 있지 않으며 변할 수 있다"고 정의하고 있다. 또한 '성별이란, 남성성 또는 여성성 중 한쪽이 두드러지는 개인의 정체성'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미들턴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성별은 성 정체성이 아니라 생물학적 근거에 따른 성의 구분이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 정체성이라는 것이 없고 성별이 있다고 본다. 사회 통념에 따라 더 남성적이거나 더 여성적이라고 느낄 수는 있지만 그것은 정체성이 아니라 성향이다"라고 설명했다.
미들턴은 이런 부분에서 지침을 변경하는 것에 찬성한다. 그러나 모든 지침이 폐지되는 것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어린아이들이 음란물 사이트에 접속하고 있고 10대 청소년의 경우 학교에서 적절한 성교육이 필요하다"면서 생식에 더 집중한 성교육이 실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윈스턴 피터스(Winston Peters) 뉴질랜드제일당 대표는 자녀가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는지 사후가 아닌 사전에 미리 알 권리가 부모에게 있으며, 현재의 성 관련 교육 지침을 삭제 및 대체하는 것은 교육의 투명성 때문이라고 1News에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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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이티아나 기자 onechurchn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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