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젊은 사관으로 시작, 뉴질랜드 구세군의 선한 전쟁 140년 '지금도 전진'
구세군 지역사회 사역 코디네이터 브렌다 킹(Brenda King) ©ROBYN EDIE/STUFF
구세군
1865년 영국 감리교 목사 윌리엄 부스와 그의 아내 캐서린 부스가 창설한 개신교 교파이다. 교육, 가난 구제, 자선사업 등 그리스도 교리를 통해 전 인류적 구원을 이룬다는 목적을 지니고 출발하였다. 1878년 군대식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구세군이라고 명명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는데, 빨간색의 자선냄비를 이용한 모금 및 구호활동으로 잘 알려져 있다.
빈민 구제 활동을 효율적으로 하고자 군대 틀을 갖고 온 것이다. 그래서 보통의 군대처럼 제복을 입는다.
구세군은 군대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므로, 사용하는 용어나 복장이 군대와 유사한 부분이 많다. 기본 구성단위는 영문(구세군 교회)과 사회사업시설로 이뤄져 있는데, 구성단위의 책임자는 '사관'으로 호칭한다. 구세군 사관은 다른 개신교의 목사에 해당하는 직책으로, 영문(교회)을 책임진다. 사관이 되기 위해서는 사관학교에서 2년간 훈련을 받은 뒤 5년 과정의 고급 연구과정을 마쳐야 한다.
처음 들어가 예비병 교육을 받고 입대하면 ‘병사’, 목사는 ‘사관’, 신학교를 ‘사관학교’라고 한다. 이렇게 군 형태를 갖고 있지만 상명하복을 강요하는 군대 문화는 전혀 없다.
이번 주말은 뉴질랜드 최남단 도시 인버카길(Invercargill)에서 구세군(Salvation Army)이 선한 전쟁을 시작한 지 140년이 되는 날이다.
구세군 지역사회 사역 코디네이터인 브렌다 킹(Brenda King)은 140주년 기념행사를 고대하고 있다.
9월 9일과 10일에 열리는 구세군 창립 140주년 기념 행사에는 멀리 오클랜드를 비롯해 전국에서 방문객들이 참석해 1883년 구세군 군단(교회)의 시작과 인버카길에서 140년 동안 영적, 실질적 필요를 위해 봉사해 온 구세군 역사를 기억할 예정이다.
인버카길 군단의 리더인 머레이(Murray)와 웬디 샌슨(Wendy Sanson) 참령(Major, 구세군 계급, 대체로 일반 사관은 참령으로 은퇴한다) 부부는 이번 주말 기념 행사가 최근이든 과거든 구세군과 관련이 있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의 여러 지역에서 사관(목사)으로 사역하면서 만난 사람들 중에 구세군과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고 이들의 이야기는 늘 영감을 주었다는 웬디 샌슨은 이번 주말 행사에 많은 이들이 와서 함께 140주년을 축하하는 시간이 되기를 희망했다.
특별 게스트로는 인버카길에서 교육을 받고 참령으로 섬긴 후 현재 은퇴한 존(John), 케이 리차즈(Kay Richards) 부부와 뉴질랜드 구세군 청소년 군악대가 초대되었다.
뉴질랜드 구세군 군악대는 처음부터 화제를 모았다. ©STUFF
기념일은 과거를 기억하고 회상하는 시간일 뿐만 아니라 미래를 바라보는 시간이기도 하다고 웬디는 말한다.
"이번 주말 기념 행사 테마는 ‘하나님과 함께 나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처음부터 우리와 함께 계셨고 앞으로 140년 동안에도 계속 함께 하실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구세군은 1860년대 영국 런던에서 탄생하여 유럽과 세계 여러 지역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1883년 두 명의 젊은 사관(Officer: 구세군 성직자 명칭)이 부활절 월요일에 뉴질랜드 최남단 땅끝마을 블러프(Bluff)에 도착한 후 윗 도시 더니든의 포트 찰머스(Port Chalmers)까지 배로 이동해 더니든에서 뉴질랜드 최초의 구세군 교회(군단)가 창립했다, 인버카길은 뉴질랜드의 9번째 구세군 교회(군단)였다.
구세군은 1883년 9월 9일 일요일에 인버카길에서 공식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Tay street에 있는 왕립 극장(Royal Theatre)을 구세군 극장(Salvation Theatre)으로 칭하고 기도회와 세 차례의 모임을 열었다. 이 극장 건물은 2016년 Victoria Ave의 새 단지로 이전할 때까지 133년 동안 구세군 기지(교회)로 사용되었다.
구세군의 활기 넘치는 노래와 간증, 남자, 여자 사관이 쉬운 말로 해주는 설교는 처음부터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 불과 몇 주 만에 수백 명이 “구원”(그리스도인이 됨)되었고 모든 집회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1883년 9월 28일 일요일, 200명에 가까운 새신자(Soldier: 병사)와 구세군 친구들이 모여서 700~800명의 군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내를 행진했다.
과거의 뉴질랜드 구세군 군악대, 이번 주말 140주년 기념 행사에서는 구세군 청소년 군악대가 공연을 펼친다. ©STUFF
구세군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인버카길에서 강력한 존재로 활동하고 있다. 주일 예배, 주중 회복 모임, 성경 공부, 청소년과 여성을 포함한 그룹 활동, Cameo라는 화요 모임도 활발하다.
구세군은 또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긴급 식량 지원(식품팩), 의류, 가구, 침구 지원; 재정 멘토링; 교도소 재소자들의 출소 준비 및 출소 후 지원; 추가 지원 연결, 상담 연결 등.
구세군의 지역사회 사역 중 핵심은 주택이다. 인버카길의 15개 주택을 임대해 장기 거주할 주택을 찾는 이들에게 지원해 주고 몇 달간 임시 숙소에서도 지낼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구세군은 누구나 언제든 환영합니다. 우리는 인버카길 시민 전체가 하나님과 함께 전진하도록 초대하고 싶습니다”라고 웬디 샌슨 참령은 말했다.
이번 주말 뉴질랜드 구세군 창립 140주년 기념 행사는 오후 2시부터 오후 2시 45분까지 Leven St에 있는 예전 호스텔과 Dee St Hospital 요양원 방문으로 시작되며, 오후 3시에 Esk St에서 구세군 청소년 군악대의 야외 공연이 이어지고, 저녁 7시에는 Victoria Ave에 있는 구세군 교회에서 청소년 군악대의 무료 콘서트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함께 한다.
일요일에는 오전 9시 30분 교회에서 기도 모임 후 기념 예배가 이어지며, 오전 10시 30분부터 Victoria Ave에 위치한 구세군 교회에서 점심 식사와 추억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과거의 뉴질랜드 구세군 군악대, 이번 주말 140주년 기념 행사에서는 구세군 청소년 군악대가 공연을 펼친다. ©STUFF
구세군은 134개국에서 3만 여명의 사관과 200만 명의 성도들이 함께 사역하는 국제적 단일 개신교단이다. 복음증거와 사회봉사를 통해 전인적 구원을 추구한다.
구세군은 1865년부터 지금까지 영혼구원과 사회구원을 위한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사회의 가장 낮은 곳이자, 가장 어두운 곳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생명을 살리고, 돌보는 일을 하고 있다.
특히 기독교적 정신에 근거하여 이루어지는 구세군의 사회봉사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47년 유엔 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에서 특별협의지위(Special Consultative Status)를 부여받았다.
지난 관련 기사:
구세군은 올해도 겨울 캠페인 '더할 수 없이 안 좋은 상황'
사역자 맞아? '타투, 피어싱' 파격적인 외모의 부부 사관과 구세군의 깊은 인연
집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마을 하나를 만든 '교회, 구세군, 해비타트'
카라이티아나 기자 onechurchnz@gmail.com
<저작권자 ⓒ 원처치 뉴질랜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를 인용하실 경우 '출처: 원처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뉴질랜드 뉴스
뉴질랜드 기독교 관련 소식들을 전합니다.
-
NEW
양당 대표, 뉴질랜드 인기 주제에 답변, '교회 예배 참석했다 이유는'
첫 TV 토론에 선 크리스 힙킨스 노동당 대표와 크리스토퍼 럭슨 국민당 대표 ©TVNZ 이번 총선에서 가장 많은 표를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는 뉴질랜드 양대 정당 대표가 지난 19일(화) 첫 TV 토론에 섰다. 노동당(Labour) 대표 크리스 힙킨스(Chris Hipkin...Date2023.09.21 Category정치 -
NEW
포지 파커 사건 심리에 트랜스젠더와 여성 시위대 충돌, 대규모 경찰 출동
오클랜드 세인트 패트릭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경찰이 군중을 통제하고 있다. ©NZ Herald 뉴질랜드에서 세간의 주목을 받는 법원 심리가 열린 어제, 근처에서는 양측 지지 시위대가 집회를 열었다. 지난 3월의 사태가 되풀이될까, 과열된 양측 시위대의 ...Date2023.09.21 Category동성애 -
Update
뉴질랜드인들, 지진 대응에 서툴러 '지진 대처 요령 3가지'
©123rf 매시대학교(Massey University)의 연구에 따르면, 뉴질랜드인들이 지진 경보를 받았을 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에는 공식적인 지진 경보 시스템이 없지만, 진동이 감지되면 구글(Google)이 안드로이드 ...Date2023.09.20 Category일반 -
24일(주일)부터 서머타임 시작..."예배 늦지 않으려면, 한 시간 빨리 일어나세요"
©Newswave25 긴 겨울이 지나고, 여름이 다가온다. 일명 '서머타임'으로 불리는 일광절약시간제가 9월 24일(주일) 새벽 2시에 시작되고, 2시가 3시로 변경된다. ‘일광절약시간제(Daylight Saving)’는 뉴질랜드에서 여름이면 길어진 일광(낮) 시간을 효...Date2023.09.20 Category일반 -
[속보] 뉴질랜드 남섬 규모 6.0의 강한 지진 발생, 14000명 진동 느껴
©Geonet • 캔터베리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지는 제럴딘(Geraldine)에서 북쪽으로 약 45km, 깊이 11km 지점이다. • 정부의 지질 활동 관측기구 지오넷(Geonet) 웹사이트에는 14,000명 이상이 진동을 느꼈다고 신고했다. • 남섬 전역에서 대부...Date2023.09.20 Category일반 -
뉴질랜드 성탄 교회, 예수님 탄생 '성탄절' 앞두고 새 변화 기대
성탄교회의 글렌 애쉬워스 목사, 성탄절에 맞춰 새 모습으로 탄생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STUFF 말버러(Marlborough) 블레넘(Blenheim)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것으로 알려진 성탄교회가 이름처럼 예수님이 탄생한 크리스마스에 맞춰 새 단장을 한다. 앞으...Date2023.09.15 Category교계 -
'지금 구매 나중에 지불 제도'로 뉴질랜드 청년들 심각한 부채에 빠져
에이샤 스콧 금융학자 ©Ayesha Scott 최근 AUT의 연구에 따르면 뉴질랜드 청년들이 Afterpay, Laybuy 같은 ‘선 구매 후 지불(Buy Now Pay Later)’ 결제로 위험한 수준의 부채를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AUT 금융학 강사 에이샤 스콧(Ayes...Date2023.09.15 Category일반 -
'배운 지 2주 됐는데'… 뉴질랜드 12세 자폐 소년, 골프대회 '우승'
세 번의 경기 만에 우승을 거둔 14살 자폐증 소년 베일리 ©NZ Herald 뉴질랜드의 12살 자폐 소년이 골프를 배운 지 2주 만에 참가한 골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뉴질랜드인들에게 화제와 감동이 되고 있다. 골프 코스도 없는 뉴질랜드의 작은 시골 마을 ...Date2023.09.15 Category일반 -
'잘못된 기독교 믿는 악마'라며 동거녀 폭행한 남성 징역 선고
징역형을 선고 받은 제프리 마스터스 ©NZ Herald 뉴질랜드에서 “올바른” 기독교를 믿지 않는 악마라며 동거녀를 잔인하게 폭행하고 살해 협박을 한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43세 제프리 마스터스(Geoffrey Marsters)는 자신에게 일자리를 구하라고 ...Date2023.09.14 Category일반 -
뉴질랜드, 스스로 하는 자궁경부암 자가 검사 시작, 무료 자격
©getty 노동당 정부는 이번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2024년부터 25~69세에게 자궁 경부암 검진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한편, 지난 화요일부터 여성 스스로 할 수 있는 새로운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자가 검사가 뉴질랜드에서도 가능해졌다...Date2023.09.14 Category일반 -
뉴질랜드 이민자 수 기록적으로 증가, 주택과 경제에 영향 예상
©RNZ 취업 비자 취득자가 많아지면서 연간 뉴질랜드 순 이민자가 최저치를 기록한 작년 이래 급증을 보였다. 높은 이민자 유입은 소비 지출 활동과 렌트 주택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경제학자는 말한다. 뉴질랜드 통계청(Stats NZ)의 추산에 따...Date2023.09.13 Category통계 -
'빨리 돈 버는 법' 뉴질랜드 젊은이들 유혹하는 멘토링 피라미드 조심
©Unsplash 뉴질랜드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가짜 '멘토링' 피라미드 사기가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수수료를 받고 리더십 기술과 돈을 빨리 벌어 일찍 은퇴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고 속인다. RNZ 기자는 길거리에서 '기업가'라고 주장하며 멘토링을 ...Date2023.09.13 Category일반 -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뉴질랜드 박사들 '새로운 면역 변화 나타난다'
©123rf.com / RNZ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사람들은 당뇨병, 뇌졸중, 심장병 및 기타 장기 질환에 걸릴 위험이 더 높아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도 완전한 영향력을 알지 못하고 있으며 이것이 밝혀지기까지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편...Date2023.09.13 Category코로나19 -
두 젊은 사관으로 시작, 뉴질랜드 구세군의 선한 전쟁 140년 '지금도 전진'
구세군 지역사회 사역 코디네이터 브렌다 킹(Brenda King) ©ROBYN EDIE/STUFF 구세군 1865년 영국 감리교 목사 윌리엄 부스와 그의 아내 캐서린 부스가 창설한 개신교 교파이다. 교육, 가난 구제, 자선사업 등 그리스도 교리를 통해 전 인류적 구원을 이...Date2023.09.08 Category교계 -
트랜스젠더 인정 안하면 '폭행, 음주운전보다도 심한 처벌' 뉴질랜드 교사
©Family first NZ 최근 실시된 설문 조사 결과, 뉴질랜드인 과반수는 얼마 전 학생의 바뀐 성 정체성을 인정하지 않고 학생이 원하는 성별로 불러주지 않은 교사(여학생이 남자로 불러달라는 요구를 거부)의 교사 자격 박탈 결정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Date2023.09.07 Category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