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학부모들, 학교에서 가르치는 성교육 '너무 과해' 문제 제기
©NZ Family First
뉴질랜드의 학부모들이 학교의 성교육 내용과 그 태도를 강력히 비판하는 글을 뉴질랜드 언론 매체 ODT에 올리며 우려를 표했다.
뉴질랜드 남섬 센트럴 사우스랜드 컬리지(Central Southland College) 학부모들이 학교가 자녀들에게 가르치는 성교육 내용에 분노하며 학교에 문제를 제기해 나섰다.
이에 학교 측은 2년마다 학부모 협의를 거친 후 학생들에게 다가가기 쉽고 정확하고 포용적이며 긍정적인 성교육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지난 수요일 이 학교 학부모들이 학교의 성교육 내용과 이를 사전에 학부모에게 알리지 않은 것에 대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주최했고, 100명 이상의 학부모가 이 회의에 참석했다.
회의를 연 학부모들은 학교가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성교육이 젠더 이데올로기(사람은 태어날 때의 성별과 다른 성 정체성을 가질 수 있고 그것이 언제든 변할 수 있으며 남, 녀가 아닌 다양한 젠더로 구분된다는 개념) 및 성적 지향에 너무 치중해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회의 주최자인 학부모 레이첼 잭슨(Rachel Jackson)은 성교육에 사용되는 자료가 무엇인지 보여달라고 학교 측에 요청했지만 학교가 이를 거절했고 이후 월요일이 되어서야 요청에 응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아버지는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성교육 자료를 보고 심각하게 우려되었다면서 애초에 어떤 내용을 성교육에서 가르치는지 학교로부터 제대로 듣지 못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성교육에서 가르칠 내용이 무엇인지 간략한 요약만 링크와 함께 학부모들에게 이메일로 보냈는데, 내용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자녀와 이야기를 나눈 후 처음으로 그 내용을 알게 되었고, “이건 좀 과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의 자녀는 14살밖에 안 되는 취약한 연령인 데다, 성교육 내용 자체가 어느 연령의 수업에도 적합하지 않은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을까 봐 회의에서 의견을 말하지 못하는 학부모들이 있다면서 “우리는 미친 사람이 아니라 단지 걱정하는 부모일 뿐이다. 왜 [학교]는 처음부터 학부모와 논의를 하지 않았나? 내가 걱정하는 것은 학교가 성교육 내용을 비밀로 한다는 것이다.”라고 분개했다.
그는 성교육 내용이 수업 연령에 부적절하여 아이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심어주거나 잘못된 길로 인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만약 내 친구의 14살 딸에게 내가 그런 내용을 얘기했다면 주먹이 날아왔을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상당히 많은 학부모들이 성교육에 문제를 제기하는 회의에 참석하여 크게 안심되었다고 말했다.
자신과 자녀가 보복당할 까 두려워 목소리를 내지 못한 학부모들도 있었다.
“자녀와 이런 대화(학교가 성교육에서 가르친 해당 내용)를 나눠야 하는 사람은 바로 부모입니다. 모든 가족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학교는 확실히 그런 이야기를 해줄 곳이 아닙니다."
학교 측은 교육부의 지침, 법적 의무 및 모범 교육 사례를 참조하여 편성한 성교육 내용이었다고 해명했다. 학교 이사장 도널드 키드(Donald Kidd)는 관계 및 성교육(RSE)이 학교 보건체육 교육과정 중 7가지 핵심 교육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교가 성교육에 대해 적어도 2년에 한 번씩 학부모 협의를 거쳤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가장 최근에 있었던 학부모 협의는 2021년 2학기였고 40명가량의 학부모가 참석했었다.
다음 학부모 협의는 다음 학기로 예정되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광범위한 관계 및 성 정보에 노출되었으며 그중에는 유해한 내용 및 잘못된 정보가 포함되었을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year 9, year 10 학생들에게 다가가기 쉽고 정확하고 포용적이며 긍정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청소년들이 상호 합의된 관계를 포함하여 긍정적이고 평등한 성적, 낭만적 관계를 이해하고 탐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성교육을 제공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부 학부모들이 교육 내용에 불편해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인정했다.
자녀가 이러한 성교육을 받지 않기를 원하는 경우, 학부모가 학교에 알려야 해당 성교육에서 제외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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