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만큼 지불하는' 뉴질랜드 레스토랑, '환경과 굶주림 한 방에 해결'
©RNZ
모두 구조된 식재료로 만들어진 수제 버거와 감자튀김에 얼마를 지불하시겠습니까?
뉴질랜드에는 없어서 굶주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멀쩡한 음식이 많이 버려지는 문제가 공존하고 있다. 하나는 사회적 문제로, 하나는 환경 문제로 고민을 남겨둔다. 그런데 두 가지 모두를 해결하는 레스토랑이 있다. 바로 '에브리바디 잇츠(Everybody Eats)' 레스토랑이다.
'에브리바디 잇츠(Everybody Eats)' 레스토랑은 오클랜드뿐만 아니라 웰링턴에도 있다.
이번에 RNZ 기자는 웰링턴 버거 페스티벌에 참여 중인 웰링턴 지점을 취재했다.
수퍼마켓에서 팔고 남는 대량의 식품/식재료는 멀쩡하지만 안타깝게도 폐기 처분된다.
'에브리바디 잇츠'는 최고의 셰프들이 이러한 식재료를 버리지 않고 구조해서 음식을 만들고, 손님들이 낼 수 있을 만큼만 값을 지불하게 하는 레스토랑이다. 덕분에 형편이 어려운 이들도 훌륭한 레스토랑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목요일 Dixon Street에 있는 '에브리바디 잇츠' 주방에서는 수석 셰프 잭 바산트(Zac Bassant)와 자원 봉사자인 닉 아일(Nick Isles)이 'To The Rescue' 버거 재료를 준비하느라 바쁘다.
'To The Rescue' 버거는 새콤달콤한 당근 초코(차요테) 피클과 복초이(청경채), 매콤한 사과 처트니 오렌지 샐러드를 곁들인 양지머리 베이컨 버거다.
재료를 손질 중인 셰프 바산트 ©RNZ
바산트는 누구나 와서 감자튀김을 사이드로 즐길 수 있고, Plant Foods 식물성 고기로 만든 비건 메뉴도 있다고 말한다.
고기는 식품구조단체인 Kaibosh와 농가 지원 단체인 Freedom Farms에서 기증된다. 야채는 맛과 영양은 훌륭하지만 못생겼다는 이유로 팔리지 않은 것들을 수퍼마켓에서 기증받고, 사과는 자원봉사자의 정원에서 키운 것을 가져온다.
버거에 사용되는 다양한 빵은 뉴월드(New World) 수퍼마켓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그때그때 다른 빵이 들어오는데 셰프 바산트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모든 식재료가 구조된 것이라는 점이다.
©RNZ
1년 동안 '에브리바디 잇츠'에서 봉사한 아일은 이 레스토랑에서만 볼 수 있는 손님들의 가족적인 분위기를 너무나 좋아한다.
그는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에브리바디 잇츠'의 사명 또는 취지가 마음에 든다.
"식품 윤리, 출처, 지속 가능성은 모든 레스토랑이 지금 당장 집중해야 할 부분입니다."
"이것이 뉴질랜드에서 희망의 불빛이 되고 '에브리바디 잇츠'가 추구하는 모든 것이 바로 음식의 미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곳의 일원이 되어 참여하는 것이 너무나 좋습니다."
손님들은 낼 수 있는 만큼만 음식 값을 내거나 없으면 한 푼도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웰링턴 '에브리바디 잇츠'는 일요일부터 수요일까지 구조된 식재료로 만든 3코스 세트 메뉴를 지역사회에 제공하고 있다.
레스토랑 매니저인 잭 레이니(Jack Rainey)에 따르면 매우 후하게 값을 지불하는 손님들이 많다.
"손님들이 내는 도네이션(코하, koha)은 자선단체로 곧장 들어가서 우리 레스토랑이 계속 돌아갈 수 있게 합니다. 이런 도네이션은 필수적입니다."
"높은 물가 때문에 원래 어려웠지만 지금 레스토랑 운영은 더 어려워졌습니다."
과연 구조된 식재료로 만든 버거의 맛이 환경을 살리는 취지만큼이나 훌륭할까?
RNZ 기자는 일단 고기 버거와 비건 버거 두 가지를 모두 맛볼 수 있어 흡족했다.
양지머리는 고소하고 육즙이 풍부했고, 헴프 패티는 부드럽고 달콤했으며, 복초이(청경채) 샐러드와 사과 처트니는 진한 맛을 살려 신선한 한입을 선사했다.
손님들 반응은?
한 단골 손님은 "톡 쏘는 진한 맛이 나서 먹기 좋았다"고 표현했다.
다른 여자 손님은 "너무 두껍고 부담스럽지 않은 패티라서 맥도날드보다 한 끼 식사 같은 느낌이 들고 상큼한 버거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한 젊은 손님은 10점 만점에 11점을 주었다.
웰링턴 '에브리바디 잇츠'는 8월 24일 목요일에 새 메뉴인 버거 웰링턴(Burger Wellington)을 선보인다.
'에브리바디 잇츠' 메뉴는 그때그때 구조되는 식재료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음식으로 탄생하고 있다.
지난 관련 기사:
[에브리바디 잇] 3편 - 환경, 사회, 굶주림 문제를 모두 해결한다
카라이티아나 기자 onechurchnz@gmail.com
<저작권자 ⓒ 원처치 뉴질랜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를 인용하실 경우 '출처: 원처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뉴질랜드 뉴스
뉴질랜드 기독교 관련 소식들을 전합니다.
-
‘원하는 만큼 지불하는' 뉴질랜드 레스토랑, '환경과 굶주림 한 방에 해결'
©RNZ 모두 구조된 식재료로 만들어진 수제 버거와 감자튀김에 얼마를 지불하시겠습니까? 뉴질랜드에는 없어서 굶주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멀쩡한 음식이 많이 버려지는 문제가 공존하고 있다. 하나는 사회적 문제로, 하나는 환경 문제로 고민을 남겨...Date2023.08.23 Category일반 -
뉴질랜드 여성 피난처로 피신하는 여성과 자녀 폭발적 증가
©Getty Images 뉴질랜드 여성 피난처(Women's Refuge) 혹은 모자(母子) 보호 시설로 보내지는 여성과 어린이가 대유행급으로 폭등했다고 여성 피난처는 밝혔다. 여성 피난처는 가정폭력, 학대 피해를 받는 여성과 자녀가 안전을 위해 긴급히 피신하여 지내...Date2023.08.23 Category일반 -
뉴질랜드 교회의 '인상적인' 창립 60주년 기념, 독특한 축제, 뜻깊은 행사
분홍색이 상징적인 뉴질랜드 교회의 창립 60주년 기념 축제가 열렸다. ©Ashburton Courier 남섬 애쉬버튼(Ashburton)에서 '핑크 교회'로 알려진 세인트스티븐스 성공회 교회(St Stephen's Anglican Church)가 지난 6월 창립 60주년을 기념하여 모든 주민들...Date2023.08.22 Category교계 -
뉴질랜드, 외국인 동성결혼 장소로 '인기' 10년간 3000쌍
©NZ Herald 2013년 동성 결혼 합법화 이후… 전체 부부의 2%가 동성 부부 외국인 3천 커플, 뉴질랜드인 4천 커플이 동성 결혼 올려 뉴질랜드가 외국인들의 동성 결혼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10년 전 세계에서 13번째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면서부터...Date2023.08.22 Category동성애 -
오클랜드 주차요금 다음 주부터 인상
©RNZ 오클랜드 교통국이 다음 주부터 주차요금을 인상한다. 8월 28일(월)부터 갓길 주차요금과 AT(오클랜드 교통국)가 관리하는 주차장의 주차요금이 시간당 1달러씩 인상된다. 시내 중심가에서 가장 비싼 주차요금의 경우 첫 2시간 동안에는 시간당 $6...Date2023.08.22 Category일반 -
뉴질랜드 제일당 피터스 '여자 화장실에 트랜스젠더 금지' 정책 발표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제일당 대표 ©1News 어제 뉴질랜드 제일당(New Zealand First leader) 대표 윈스턴 피터스(Winston Peters)는 제일당이 차기 정부의 일원이 된다면 새로 건축되는 공공 기관에 남, 녀가 명확히 구분된 화장실과 남녀공용 트랜스젠더...Date2023.08.18 Category정치 -
뉴질랜드 교사가 학교에서 마약 투약... 화장실에서 도구 발견
©NZME 뉴질랜드의 한 교사가 학교에서 심각한 중독성 마약인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을 투약한 것으로 드러나 교사 자격이 취소되었다. 15년 동안 교직에 있었던 황가누이(Whanganui) 교사 캐서린 커크(Katherine Kirk)는 메스암페타민과 투약 도구를 학교...Date2023.08.18 Category마약 -
성중립 화장실 늘리던 나라가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 뉴질랜드는 어떨까?
성중립 화장실 표시 ©123RF 영국이 트랜스젠더를 위해 남, 녀 구분 없게 만든 '성중립 화장실' 증가 추세를 뒤집겠다며 남자 화장실 또는 여자 화장실 같이 단일 성별 공간을 보호하는 규정을 만들기로 했다. 새로 짓는 비주거용 건물과 보수 공사 건물에...Date2023.08.17 Category동성애 -
뉴질랜드 치유사역자, 성추행 재판 중단 '신앙 치유냐, 성추행이냐' 논쟁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던 신앙치유사 나 테이리 ©NZME 16건의 성추행 혐의로 재판 중이던 뉴질랜드의 한 신앙치유사가 정신 감정을 받은 후 재판이 중단되었다. 치유사역자 또는 신앙치유사(Faith healer)란, 하나님이나 예수님으로부터 계시를 받고 사...Date2023.08.17 Category교계 -
뉴질랜드 어른들 '아이들 보호에 실패했다' 전자담배 조치 탄원서 제출
©RNZ 뉴질랜드 아동, 청소년의 전자담배 흡연을 막기 위한 보다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는 청원 2건이 지난 수요일 오후 국회에 제출되었다. 전국에서 12,000명이 넘는 이들이 현재 매우 심각해져 있는 아이들의 전자담배 흡연을 막기 위한 강력한 법을 요...Date2023.08.17 Category일반 -
뉴질랜드 언론, 여호와의 증인 심층 고발 '연속 기사 쏟아내며 비판'
©RNZ 웹사이트 캡처 이번주 뉴질랜드 주요 언론 매체 RNZ은 '여호와의 증인(Jehovah’s Witnesses)'이라는 종교 집단을 심층 고발하는 기사를 연일 보도하고 있다. 첫 번째 기사는 여호와의 증인'의 '셔닝(shunning: 외면, 단절)' 관행을 보도한 'Something ...Date2023.08.16 Category이단/종교 -
뉴질랜드 순이민자 3년 만에 최고, 해외로 떠난 뉴질랜드인도 사상 최고
©RNZ 통계청(Stats NZ)에 따르면 최근 뉴질랜드의 연간 순이민자 수(net migration: 들어온 사람에서 나간 사람을 뺀 숫자)가 3년 만에 최고로 증가했다. 지난 6월 연간 순이민자는 전년보다 86,8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5월 이후 최대치다....Date2023.08.16 Category통계 -
뉴질랜드인 절반 이상이 '재정적 어려움 겪고 있다'
©Unsplash 뉴질랜드인의 절반 이상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뉴질랜드 은퇴위원회(Retirement Commission)는 2021년 첫 조사를 실시했을 때보다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17% 증가해 55%나 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Date2023.08.16 Category일반 -
뉴질랜드, 모든 빵과 밀가루에 엽산 첨가 '출산기형 방지, 일반인 건강에도 유익'
©123RF 기형 방지 효과, 일반인은 심혈관계 질환, 일부 암 예방 효과 정부는 뉴질랜드 국민의 주식인 빵에 엽산이 첨가되게 하여 엽산 결핍이 발생하지 않게 하기로 했다. 정부는 8월 14일부터 유기농을 제외한 모든 뉴질랜드 생산 제빵용 밀가루에 엽...Date2023.08.15 Category일반 -
노동당, 과일/채소 GST 면제 공약 발표, 전문가들 '효과 적어 무의미'
©RNZ 지난 13일 노동당(Labour)은 이번 총선에서 집권에 성공할 경우, 뉴질랜드 국민의 생활비 지원을 위한 두 가지 정책을 실시하겠다는 선거 공약을 발표했다: 과일 및 채소의 GST 면제: 신선 및 냉동 과일/채소에서만 현재 15%로 부과되고 있는 GST를 ...Date2023.08.15 Category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