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치유사역자, 성추행 재판 중단 '신앙 치유냐, 성추행이냐' 논쟁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던 신앙치유사 나 테이리 ©NZME
16건의 성추행 혐의로 재판 중이던 뉴질랜드의 한 신앙치유사가 정신 감정을 받은 후 재판이 중단되었다.
치유사역자 또는 신앙치유사(Faith healer)란, 하나님이나 예수님으로부터 계시를 받고 사람을 치유하는 능력을 얻게 된 사람을 말한다.
신앙 치유(Faith healing)는 보통 기도와 몸짓(예: 안수)으로 하는 행위로, 특히 일부 기독교에서 하나님의 개입으로 영적, 육체적 치유가 일어난다고 믿는다.
나 테이나(Nga Teina)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67세의 나 테이리(Nga Teiri)는 "병을 고치기 위해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여성을 마사지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검사 측은 그의 동기가 영적이라기보다는 성적인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지난 2019년 혹스베이(Hawke’s Bay)와 와이카토(Waikato) 지역의 남태평양계(퍼시피카) 여성들에 대한 성추행 혐의로 오늘 네이피어 지방법원(Napier District Court)에서 3일째 재판이 열리고 있었다.
그는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법정에서 테이리는 병을 고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사람들에게 마사지를 해주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검사 측은 그가 일부 여성들을 마사지할 때 성적 동기가 부여되어 신체 부위를 만졌다고 주장했다.
테이리는 "환자들이 만지는 것을 동의한 것으로 믿고 있었다"고 변호사를 통해 변론했다. 변호사는 그가 "지역사회 내에서 뛰어난 치유 능력으로 유명했다"고 덧붙였다.
피해자라고 주장한 여성 중 한 명은 그의 손 마사지에 대해 매우 불편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마사지 과정에서 테이리가 말하는 방식은 영적이었다는 데 동의했다.
그러나 이 재판은 마무리되지 못하고 말았다.
판사는 앞서 테이리가 재판을 받기에 정신적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재판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판이 시작된 후 테이리가 자신의 종교적 신념과 연관된 방어기제를 상실, 정상적으로 재판을 받을 수 있는 상태인지 정신 감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정신과 의사를 만나게 했다.
판사는 2003년 제정된 형사소송법(정신장애인)에 따라 이런 경우 그에 대한 추가 정신 감정과 면담이 요구되어 더 이상 재판이 진행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재판은 중단되었고 판사는 8명의 여성과 4명의 남성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을 해산시켰다.
테이리는 오는 10월 다시 법정에 소환될 때까지 구금 조치되었다.
지난 관련 기사:
'나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치유사역자 성추행으로 기소
카라이티아나 기자 onechurchn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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