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젊은 대장암 환자 급증, '무료 검진 연령 낮춰야' 촉구
정부가 무료로 지원하는 대장암 검사키트, 60~74세에게만 제공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50세부터 시작한다. ©RNZ
뉴질랜드에서 50세 미만 대장암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정부의 무료 대장암 검사 대상 연령을 낮출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뉴질랜드는 세계에서 대장암/직장암 발병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이며, 매년 3000명이 대장암/직장암 진단을 받는다.
매년 사망하는 환자는 1200명이 넘어 뉴질랜드에서 폐암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은 사망자를 내는 암이 대장암/직장암이다.
그러나 현재 정부의 무료 대장암 검진(National Bowel Screening Programme, 검사키트 제공) 대상은 60~74세만 해당된다. 반면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50세부터 검진이 시작된다.
지난 4일 뉴질랜드 의학 저널에 기고한 의사와 연구진은 대장암 선별 검진을 뉴질랜드 일반 인구의 경우 45세, 마오리와 퍼시피카(남태평양계)의 경우 40세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수석 저자인 올리버 워델(Oliver Waddell)은 조기 검진이 생명을 구하고 돈을 절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8개 주요 보험사가 45세부터 대장암 조기 검진을 지원하고 있다. 환자들이 모르고 있다가 암이 더 진행된 3-4년 후에 병원에서 암 진단을 받았을 때 치료 비용을 보상하는 것보다 조기 검진을 지원하는 것이 비용이 훨씬 적게 들기 때문이다."
대장암/직장암 환자는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고령인들이 검진으로 일찍 선종성 용종을 발견하여 치료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50세 미만의 대장암/직장암 환자는 계속해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보고서는 1995년부터 2012년까지 뉴질랜드 50세 미만의 남성 대장암(colon cancer) 환자가 14% 증가했고, 50세 미만 직장암(rectal cancer)은 남성이 18%, 여성이 13% 증가한 점을 지적했다.
마오리의 경우, 여성 대장암 환자의 30%, 남성 대장암 환자의 24%가 50세 이전에 발병한다.
2020년까지 지난 25년 동안의 데이터에 따르면, 젊은 대장암 환자의 45%가 45~49세다. 즉, 대장암 선별검진 대상을 45세 이상으로 낮추면 거의 절반을 예방하거나 조기 진단할 수 있고 40세에서 시작하면 훨씬 더 줄일 수 있다.
"미국에서 젊은 대장암/직장암 환자는 1990년대 이후 두 배로 증가했다. 2030년에는 대장암 환자 10명 중 1명, 직장암 환자 4명 중 1명이 50세 미만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워델 박사는 말했다.
이런 젊은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대부분의 조기 발병(젊은) 대장암, 직장암 환자는 가족력이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유전일 가능성은 낮다.
워델 박사는 "장내 박테리아와 상호 작용하는 환경, 그리고 그것이 장과 상호 작용하는 방식이 암 발병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식습관 변화, 항생제 사용 변화와 같은 것들이 모두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비만, 음주, 흡연 모두 잠재적으로 연관이 있다. 하지만 아직 대장암을 일으키는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뉴질랜드대장암재단 의료 자문인 프랭크 프리젤(Frank Frizelle) 교수는 사망률이 높은 대장암을 앓고 있는 많은 젊은이들이 검진을 받지 못해 너무 늦은 시기에 암 진단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공공 의료에서 검사가 거부된 유증상 환자들에게 크라이스트처치 자선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거의 대부분의 이 환자들에서 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선종을 발견하고 있으며 모두 50세 미만이었다고 설명했다.
카라이티아나 기자 onechurchn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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