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들의 믿음과 노력으로 다시 문을 연 뉴질랜드 교회 '감격스러워'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축하하기 위해 모였다. ©Northern Advocate
뉴질랜드에서 성도수 감소 또는 재정 형편 때문에 문을 닫거나 매각되는 교회들이 많은 가운데,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문을 연 교회가 있다.
수년간 성도들의 믿음과 노력, 모금 운동 끝에 뉴질랜드 최북단 지역 상징 교회가 새로운 단장 후 마침내 다시 문을 열었다. 과거의 영광을 되찾은 모습으로...
지난 9일 노스랜드 아히파라(Ahipara)에 있는 세인트 클레멘츠 마오리 성공회 교회(Te Whare Tapu o Keremeneta - St Clements Church)는 성도들과 마을 주민, 주교, 지역 유지 등 100여 명이 모여 교회의 복원을 기념한 재헌당식(예배)을 드렸다.
교회 복원 위원회를 이끌어 온 존 파이타이(John Paitai)는 이 순간이 오기까지 여정은 길었지만 교회가 다시 문을 열고 예배드릴 수 있게 된 것이 너무나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포기하지 않고 변함없는 헌신과 열정으로 교회를 복원할 수 있게 한 이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재헌당식 후 성도들은 마라에로 이동해 미히미히(마오리식 공식 인사)와 점심 식사를 함께 했다.
파이타이는 교회에 새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지칠 줄 모르고 일한 모든 자원봉사자, 장인, 전문가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면서 내년 8월에 있을 창립 150주년 기념 예배도 기대했다.
재헌당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멀리 해밀턴에서 온 브렌다 하웰과 교회 복원 위원장 존 파이타이. ©Northern Advocate
세인트 클레멘츠 마오리 성공회 교회는 1874년 8월 Hare Nepia Te Morenga 마오리 부족장의 간청에 따라 영국인 선교사 조셉 매튜스(Joseph Matthews) 목사에 의해 처음 문을 열었다.
매튜스 목사는 영국의 교회선교회(CMS)에서 시드니로 가는 죄수선에 선교사로 파송된 후 1832년 3월 26일 뉴질랜드 파이히아(Paihia)에 도착했다. 이후 카이타이아(Kaitāia)에 처음으로 선교기지를 설립했다.
매튜스 목사의 아들 리처드(Richard)가 이 교회의 첫 설교를 맡았으며, 그의 지도 아래 지역 마오리 주민들이 비용을 부담하여 교회를 세웠다.
다른 마오리인들과 마찬가지로 아히파라 부족장인 하아미 피리피(Haami Piripi)도 조상 대대로 이 교회와 뿌리 깊게 연결되어 있다.
그는 자신의 조상이 이 교회에서 따온 이름을 사용했으며, 당시 기독교가 마오리와 유럽인들을 평등하게 만들어주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아버지도 독실한 신자였기 때문에 매 주일을 교회에서 보내며 자랐고 교회 종지기까지 맡게 되었다고 한다.
조상들이 회합(후이)을 갖는 중요한 장소였기에 마오리뿐만 아니라 성도들, 지역 주민들 모두가 이 교회의 새 출발을 기념하면서 서로 기독교인으로서, 주민으로서 연결됨을 다시 한번 깨달으며 감사함을 느끼고 있고 말했다.
창립 이후에 교회는 지역사회 주요지로 성장했으며 2등급 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가장 최근의 복원 공사는 2015년부터 시작되었고 지붕, 창문, 교회 내부 및 외부 수리가 이루어졌다. 당초 엔지니어 평가에서 $350,000의 공사비가 책정되었으나 이는 2020년에 $644,000로, 코로나19 이후 $720,000까지 늘면서 긴 여정이 이어졌다.
관계자들은 교회의 재헌당 기념 소책자도 제작하여 영적 고향을 다시 찾은 기쁨을 널리 전하고 있다.
예배는 매주 일요일 오전 9시에 마오리어와 영어로 진행된다. ©Northern Advoc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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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이티아나 기자 onechurchn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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