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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최초의 제일 교회 탄생 175년, '마냥 기뻐할 수 없는 담임 목사'

by OneChurch posted Mar 2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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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Z

 

3월 18일은 뉴질랜드에서 오타고(Otago) 더니든(Dunedin) 지역이 탄생한 지 175주년이 되는 날이다.

 

지역이 계획한 특별한 기념 행사는 없었지만, 오타고 제일 교회(First Church of Otago)가 그 공허함을 채웠다.

 

오타고 제일 교회는 뉴질랜드 이민 초기, 유럽에서 온 이민자들이 더니든에 정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교회도 올해 창립 175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갖는다.

 

교회는 토요일(3월 18일)에 위클리프(John Wickliffe) 호와 필립 랭(Philip Laing)호 배를 타고 스코틀랜드 정착민이 더니든에 처음 도착한 날을 기념했다.

 

현재 오타고 제일 교회 건물은 1873년 완공 당시 56m가 넘는, 남섬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사실 이 교회의 역사는 1843년 성직자 선택 의견 불일치로 스코틀랜드 교회와 갈라선 스코틀랜드 자유 교회(Free Church of Scotland) 교인들이 더니든에 도착한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일 교회 부목사인 말콤 고든(Malcolm Gordon)은 스코틀랜드 정착민들이 뉴질랜드에 최초의 제일 교회를 들여온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존 위클리프'호와 '필립 랭'호라는 두 척의 배를 타고 더니든에 도착했는데, 조립식 건물을 배에 함께 싣고 왔다. 더니든에 도착하자마자 이 건물을 세워 주중에는 학교로 일요일에는 교회로 사용했다.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가져온 이 조립식 목조 건물이 바로 뉴질랜드에서 제일 교회(First Church)라는 이름을 갖게 된 최초의 교회라고 현 제일 교회 담임 목사 에드 마스터즈(Ed Masters)는 설명했다. 스코틀랜드 장로교는 첫 번째 교회란 뜻으로 'first church'란 이름을 사용했다. 장로교 본거지인 스코틀랜드인들이 정착한 곳인 만큼 더니든은 뉴질랜드에서 장로교인이 제일 많은 곳이다.

 

* 참고로 더니든(Dunedin)은 뉴질랜드 남섬의 오타고 지방에 있는 도시이다. 스코틀랜드의 문화가 짙은 도시로, "남반구의 에든버러"로 알려졌다. 남섬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고, 뉴질랜드 안에서는 6번째로 큰 도시이다.

 

1846년에 뉴질랜드 회사의 측량가 찰스 케틀에 의하여 스코틀랜드 자유 교회의 정착자들을 위해 설계되었다. 1848년에 첫 344명의 정착자들이 도착하였다. 그 당시에 지명은 "뉴 에든버러(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를 딴 이름)"였고, 후에 스코틀랜드 켈트족 언어인 더니든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더니든은 스코틀랜드 문화의 영향을 받았으며, 스코틀랜드의 시인 로버트 번스의 동상이 세워지고, 위스키 증류업이 발달하게 되었다. 더니든 시민의 대부분은 장로교에 속하는 편이다.

 

지금의 제일 교회 예배당은 세 번째 지은 건물이다. 스코틀랜드 정착민들이 가져온 조립식 교회는 면적이 부족해 몇 년 후 Dowling Street에 따로 석조 교회를 세웠다.

 

오타고 제일 교회의 역사에는 시인 로버트 번스의 조카인 초대 목사 토머스 번스(Thomas Burns)와, 노동 착취 공장 반대 운동을 벌인 사회 개혁가 러더퍼드 와델 목사 같은 유명인들이 포함되어 있다.

 

*러더퍼드 와델(Rutherford Waddell, 1850–1932)은 저명한 뉴질랜드 장로교 목사이자 사회 개혁가였다.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그는 

질랜드 장로교회에서 사회 정의를 증진하는 사역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밀어붙였다. 이로 인해 교구 내에 선교관, 저축 은행, 무료 도서관 및 무료 유치원 설립을 감독하고 다양한 문화 및 스포츠 단체의 설립을 촉진했다.

 

그의 가장 주목할 만한 업적은 노동 착취 공장에 대한 십자군 운동이었다. 1888년 10월 그의 설교 "값쌈의 죄에 대하여"는 많은 지역 사회를 움직이게 하여 1890년 노동에 대한 왕실 위원회까지 열렸다. 이로 인해 나온 위원회의 권고는 10년 동안 뉴질랜드의 많은 사회 개혁 기초를 형성했다. 와델은 노동조합의 가치를 신봉했으며 1889년 7월 뉴질랜드 여성재단사 노동조합(Tailoresses' Union)의 초대 회장이 되었다.

 

"우리의 예배는 단지 우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더니든의 삶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노력하는 것입니다."라고 제일 교회 담임 목사는 말한다. "우리는 그런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그렇게 물려받은 유산과 더니든 시민들 및 전 세계 사람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헌신을 계속 이어갈 것입니다."

 

과거 전쟁으로 폭발된 벨 힐(Bell Hill) 언덕에 자리 잡고 있는 오타고 제일 교회는 역사적으로 벨 힐에서 일어난 마오리의 희생과 상처에 대해 교회에서도 명확히 바로잡을 필요가 있으며, 더니든의 교회라는 명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마오리와의 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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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년된 오타고 제일 교회 ©RNZ

 

한편, 175주년이라는 풍부한 역사를 지닌 이 교회도 다른 많은 교회들과 마찬가지로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해 있다.

 

창립 150주년을 맞은 후 지난 25년 동안에도 교인 수는 상당히 줄었다.

 

고든 목사는 "교회 건물은 있지만 교인은 별로 없습니다. 제가 살아 있는 동안, 이 역사적인 교회가 과거 여러 세대에 걸쳐 해왔던 일들을 계속하기 점점 더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라며 교회가 계속 존재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고 애석해했다. 

 

"어제 175주년 기념 행사를 알리려고 동네를 돌아다니다 만난 어떤 가게 주인도 어머니가 제일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셨다고 하더군요. 주일에 교회에 나오지 않는 사람들도 이 교회를 부모님 장례식이나 가족 결혼식 등 삶에서 중요한 순간을 보낸 곳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고 이 뉴질랜드에서 앞으로 기독교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하면서도... 때때로 내가 마지막 불을 끌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고든 목사는 교회의 미래에 대한 안타깝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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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년된 오타고 제일 교회 ©RNZ

 

 

카라이티아나 기자 onechurchnz@gmail.com

 

 

<저작권자 ⓒ 원처치 뉴질랜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를 인용하실 경우 '출처: 원처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https://www.rnz.co.nz/national/programmes/checkpoint/audio/2018882274/celebrating-175-years-of-dunedin-at-first-church-of-ot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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