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약속 지켰다' 손자가 카누로 완성하는 특별한 성경
©STUFF
카누 제작자 존 미스키(John Misky)는 돌아가신 할머니와 20년 전에 한 약속을 마침내 지킬 수 있게 되었다. 지난 12월 3일 토요일 아침 포리루아(Porirua) 항구에서 그가 만든 카누가 드디어 항해를 시작했다.
10미터 길이의 항해용 카누는 금요일에 그의 집에서 파이나오토켈라우 교회(Pahina o Tokelau Church)로 옮겨졌다. 토켈라우 출신 지역 주민 10명이 카누를 옮기고 돛대를 올리는 작업을 도왔고 나머지 50명의 토켈라우인은 역사적인 광경을 구경했다.
토켈라우는 남태평양에 있는 뉴질랜드령 섬나라로, 면적 10km2에 1460여명이 사는 작은 나라다.
오클랜드로 향하는 이 카누에는 6명의 젊은이가 타고 있다. 포리루아에서 오클랜드까지 이어지는 카누 항해는 미스키의 할머니가 간절히 바랐던 토켈라우어 성경 번역 사역을 이루기 위한 모금 이벤트다.
"할머니가 정말 기뻐하실 거예요. 제가 만든 카누로 오클랜드까지 항해하는 것은 고향인 토켈라우 말로 된 성경을 만드는 데도, 또 뉴질랜드에 사는 토켈라우인들을 하나로 모으는 데도 훌륭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STUFF
미스키는 항해에 익숙한 사람이다. 그는 2009년 폴리네시아 항해 협회에 가입하여 오클랜드에서 타히티, 하와이, 사모아, 샌프란시스코, 멕시코까지 카누로 항해를 완료했었다.
2003년 미스키는 할머니에게 토켈라우 성경 번역 사역을 위한 모금 운동으로 카누를 만들어 북섬 바다를 항해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2017년이 되어서야 집 창고에서 카누를 짓기 시작했다. 그리고 5년이 걸려서 제작이 끝났다. 그는 할머니가 여기 계셨다면 아마 무척 기뻐하셨을 것이라고 말한다.
고국의 언어로 된 성경을 만든다는 할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카누를 만든 미스키 ©STUFF
카누 제작은 사랑의 노동이었다. 카이카테아 나무를 조각해서 선체를 만든 다음 마타리키(Matariki) 별무리를 정성스럽게 새겼다.
그리고 잃어버린 손자를 상징하는 파우아(전복) 껍질 거북이로 장식을 마무리했다. 돛대에 표시된 별은 항해와 고인이 된 이들을 상징한다.
스티어링 페달은 처음 토켈라우어 성경 번역 사역을 시작할 때 축복 기도를 해준 고 레아시(Perema Leasi) 목사에게 헌정했다.
포리루아에 있는 토켈라우인 교회(Congregational Church of Tokelau)의 소포아가(Tui Sopoaga) 목사는 지역 주민들(토켈라우 출신)이 매우 독실한 신자들이라 이 프로젝트에 매우 들떠 있다고 말했다.
소포아가 목사는 “어렸을 때 우리 토켈라우 사람들은 교회에 다니고 성경에 대해 많이 배웠기 때문에 성경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미스키는 지금 아이들이 전통적인 카누를 거의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생생한 역사를 깨닫게 해 준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아이들은 가까이서 실체를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옛날 남태평양 사람들의 항해에 대한 인식이 높아집니다. 그 자체로 많은 의미가 있지요."
오래전 할머니와의 약속을 잊지 않고 지키며, 성경의 소중함을 깨닫고 뉴질랜드에서 살고 있는 토켈라우 사람들의 진심이 느껴진다.
소포아가 목사와 지역 주민들 ©STUFF
카라이티아나 기자 onechurchn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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