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달걀 품귀 현상에 닭 사육 붐... 전문가 경고
©RNZ
뉴질랜드에서 달걀 품귀 현상이 빚어지자 산란계를 집에서 직접 기르는 이들이 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 달걀 공급 대란이 벌어진 것은 올해 1월 1일부터 닭을 좁은 쇠철창, 이른바 '배터리 케이지'에서 키우지 못하게 농업법이 변경되었기 때문이다. 소나 양처럼 방목하거나 우리에 가두더라도 일정 규모 이상의 공간에서 키우도록 강제했다.
배터리 케이지는 산란계들을 좁은 철재 우리 안에 가둬 키우는 공장형 밀집 사육 형태의 하나로, 위생 문제와 동물 복지 때문에 이미 대부분 유럽 국가에서는 2012년 금지됐다.
뉴질랜드 정부도 2012년부터 농가에서 배터리 케이지 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이도록 독려해왔다.
전면 금지까지 10년 간의 대비 기간을 줬음에도 불구하고 달걀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뉴질랜드 일부 수퍼마켓은 고객 1인당 구매할 수 있는 달걀 개수를 제한하는 등 다양한 해법을 두고 있다.
이에, 1인당 달걀 소비가 다른 나라들보다 많은 뉴질랜드 소비자들은 달걀 값이 치솟는 가운데 닭을 직접 키워 달걀을 얻는 해법을 찾았다.
뉴질랜드 최대 온라인 경매사이트 '트레이드미'에 따르면 올들어 이 사이트에서 닭, 닭 사육관련 장비 등의 검색이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190% 폭증했다.
트레이드미 홍보실의 밀 실베스터는 "1월 이후 닭과 모이통, 닭장, 사료 등 기타 닭 관련 용품 검색건수가 6만5000건이 넘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는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마당이 넓은 집들이 많아 닭을 키우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다.
그러나 닭 사육 열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뉴질랜드 동물학대방지협회(SPCA)의 개비 클렌지 최고경영자(CEO)는 "닭은 오래 산다"면서 "8~10년을 살고, 종에 따라 이보다 더 오래 살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생각 없이 닭사육에 뛰어들었다가 오랜 기간 애물단지를 끌어안고 살 수도 있다는 뜻이다.
클렌지는 또 암탉은 죽을 때까지 알을 낳는 것이 아니라면서 나이에 따라, 또 지역 기후에 따라 달걀을 낳는 행태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닭을 순전히 달걀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키우면 실망하게 된다면서 반려동물로 함께 살 생각이 없다면 키우지 않는 것이 낫다고 충고했다.
보건 전문가들도 경계하고 있다. 닭을 사육하다가 병균이 옮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닭을 키우는 이들에게 닭과 달걀을 만질 때 특별히 신경 쓸 것을 권고하고 있다. 살모넬라균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달갈 부족 현상은 뉴질랜드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조류 인플루엔자로 닭들이 대거 살처분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사료 비용이 치솟아 달걀 공급이 크게 달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20일 CNN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달걀 가격 상승률이 다른 식품 가격 오름세를 크게 웃돌고 있다. 지난달 달걀 값은 1년 전보다 60% 가까이 폭등했다. 일본에서는 달걀 도매 가격이 사상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호주·뉴질랜드 4분기 물가상승률 30년 내 최고 수준
한편, 호주와 뉴질랜드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30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뉴질랜드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소비자 물가지수는 7.2%로 30년 만에 최고치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7.1%)보다 높고 뉴질랜드 중앙은행 예측치(7.5%)보다는 낮았다.
호주는 지난해 4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7.8% 상승했다.
카라이티아나 기자 onechurchnz@gmail.com
출처: 파이낸셜뉴스, RNZ
https://www.fnnews.com/news/202301220346590760
https://www.rnz.co.nz/news/national/482079/egg-shortage-prompts-spca-warning-on-chicken-owner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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