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월 뉴질랜드 국회의원들이 라타나 교회로 모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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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타나? 신앙과 정치를 하나로 모은 마을
매년 1월이 되면 뉴질랜드 국회의원들과 수백 명의 사람들이 라타나 파(pā, 마오리 마을)로 향한다 - 일종의 연례행사다. 라타나 파(Rātana pā)는 황가누이(Whanganui)와 불스(Bulls) 사이에 있는 북섬의 작은 마오리 마을이다.
라타나 파는 약 100년 전에 마오리 선지자로 여겨지는 T.W. 라타나(Tahupōtiki Wiremu Rātana)가 마오리인들에게 기독교를 전파하겠다는 영적 비전을 갖고 라타나(Rātana) 교회를 설립한 마을이다.
라타나 교회는 마오리 신앙의 중심지이자 범부족적인 마오리 기독교 정치 운동이라 할 수 있다.
테망가이(te māngai)라고 하는 '마오리 선지자' 라타나는 처음에는 자신의 추종자들에게 라타나 교회 외에 다른 교회에도 다니도록 격려했었다.
그러나 그가 정치적 문제와 마오리 권리 침해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면서 다른 교회들과는 의견이 일치하지 않게 되었다.
그의 인지도는 마오리인들의 목숨을 위태롭게 만든 1918년 스페인 독감 대유행 기간 중에 크게 증가했다. 독감으로 중병을 앓던 그의 아들 오메카(Ōmeka)가 완치되자 치료사라는 별명을 얻으며 유명해지게 되었다.
라타나의 생전 모습 ©CATHNEWS
정치인들이 매년 1월에 방문하는 이유는?
매년 1월 라타나 파에서는 라타나 교회 설립자 T.W. 라타나의 탄생일을 기념하는 행사가 일주일 동안 열린다. 라타나 추종자들과 뉴질랜드 국회의원들은 매년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라타나 파를 방문한다. 올해 행사도 어제부터 시작되었다.
마오리에게 선지자로 여겨지며 기독교 신앙을 전파한 타후포티키 위레무 라타나(Tahupōtiki Wiremu Rātana)는 1873년 1월 25일에 태어났다. 올해는 그의 탄생 150주년이 되는 해다.
보통 국회의원들은 하루만 참석하지만, 기념 행사는 일주일 내내 진행된다.
수요일에 가장 큰 라타나 교회 기념 행사가 열리는데, 올해 여야 국회의원들은 24일(화요일)에 라타나를 방문했다.
오늘 라타나 파를 방문한 노동당 자신다 아던 총리와 그의 후임인 크리스 힙킨스 신임 총리 ©Getty
뉴질랜드 정치와 라타나
1930년대부터 라타나는 자신의 교회의 힘을 국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사용했다. 이는 라타나 교회 교인들이 지역구 의원에 당선되게 만들었다. 당선된 라타나 의원에게는 노동당(Labour), 당시 야당 대표 마이클 조셉 새비지(Michael Joseph Savage)를 지지하라고 지시했다.
노동당은 1930년대에 라타나의 지지를 얻으며 승리했는데, 라타나 추종자들과 함께 마오리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설계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라타나와 노동당 간의 강력한 동맹의 시작이었다.
일주일 동안 열리는 1월 라타나 기념 행사에서는 공연과 잔치 음식, 국회의원들의 연설 등을 볼 수 있다.
노동당과 긴밀한 정치적 관계를 시작하긴 했지만, 현재는 국민당 등 다양한 정당 의원들이 1월 행사에 라타나를 방문하여 표심을 얻는다.
라타나에서 하는 의원들의 연설은 국회의원들이 여름 휴가를 마치고 국회로 복귀하기에 앞서 새해를 시작하는 연례행사로 여겨지고 있다.
라타나 파, 오늘날 라타나 교회의 모습 ©RNZ
1964년 라타나 교회에서 열린 기념 행사 모습 ©ALEXANDER TURNBULL LIBRARY
오늘 라타나 파를 방문한 노동당 신임 총리 크리스 힙킨스가 연설을 하고 있다. ©Stuff
오늘 라타나 파를 방문한 노동당 의원들이 라타나 교회 앞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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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타나 탄생 기념 행사 ©RNZ
뉴질랜드 연대별 부흥역사 (9) - 마오리 선지자 라타나 (Part 1)
카라이티아나 기자 onechurchn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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